중국 영화의 힘을 느끼게 해준 영화 - 미공하행동/오퍼레이션 메콩 (Operation Mekong, 湄公河行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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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중국 영화의 힘을 느끼게 해준 영화 - 미공하행동/오퍼레이션 메콩 (Operation Mekong, 湄公河行動)

by 깨알석사 201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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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레이션 메콩이라는 영문 타이틀과 함께 <미공하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본토에서 상영된 실화를 담은 중국 영화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최근 한류 영향 덕에 엉성한 로코물이나 현대물에서 쓰레기급 영화만 만들어서 무척 아쉬웠는데 기존에 홍콩 르와느에서 느끼던 그런 감정을 충분히 되새겨 볼 수 있게 만든 대작 영화다. 

황금 삼각지대, 말 그대로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우는 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담은 영화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와 메콩강을 중심으로 삼각 형태를 이루는 지역에서 벌어진 중국인 선원 살해사건을 토대로 삼고 있다. 

경찰은 물론 군사조직조차 들어가서 단속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마약의 생산지이며 양귀비 재배와 각종 마약의 원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에 있는 마약범들이 애초에 중국과 대립한 또 다른 중국인들에 의해 시작된 곳이다보니 중국과도 연관이 있지만 길목 자체가 중국 접경지대하고도 연결되어 있어 중국에서도 주의를 집중하는 곳이다.

중국의 화물선이 메콩강을 지나가다 마약왕의 습격을 받게 되고 중국인 선원 모두가 살해되는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 개요가 거의 그대로다, 자국 화물선 선원들이 떼죽음을 당하자 직접 이 사건에 중국 정부가 나서게 된 것은 당연한 일,

그 과정에서 중국요원도 피해를 봤지만 결과적으로 마약왕과 그 주변 핵심 인물을 체포해 중국으로 데리고 간 성공적인 작전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에 끌려간 용의자들은 중국 국적이 아니지만 중국인을 살해했고 마약을 다루었으며 체포 과정에서도 중국경찰(공안)이 피해를 본 만큼 신속한 판결로 끝을 냈다, 판결은 다들 예상하는대로 중국에서 이런 사건이면 당연하게 여기는 "사형"이다. 얄짤 없다.

중국 본토의 순수 자본과 기술로 만들었다면 조금 딸릴 수 있지만 홍콩영화계가 함께 했다. 홍콩 영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딱 홍콩영화류다. 국내에 정식 개봉이 안된지라 평점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꽤 높은 흥행 성적을 냈고 평가 또한 매우 좋다.

아무래도 중국 자국민을 살해한 해외 용의자들을 직접 현지에 가서 체포해 끌고와 사형 시켜 "응징"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국 자국민에게는 이것보다 강렬한 장면도 없고 이게 가상이 아닌 실화였기에 아낌없는 칭찬은 당연하다. 우리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정의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사실 이 영화속의 주인공들 모두에게 나도 칭찬은 해주고 싶다.

중국 만능중의, 중화사상에 빠진 중국인들만의 영화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흔히 보던 미국/중국의 대륙의 자존심 내세우기 영화와는 분명 다르다, 시나리오 구성도 그렇고 화면에 나오는 중국인들과 공안들의 모습이나 대사에서도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자들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아무 죄 없이 살해당한 선원들에 대한 "진상파악"이 핵심이었고 (살해당한 선원들은 현지에서 마약운반으로 누명까지 씌워진 상태) 그들의 누명을 벗겨주고 진범을 찾아 응징한다는게 영화에서도 그대로 잘 표현된다.

이 영화는 그냥 정의가 무엇이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 찾아내어 처벌하며 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어준다는게 전부다, 중국 대륙의 자존심을 내세웠다고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이건 우리나라였어도 마찬가지였고 어떤 나라였어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다루는 유명 배우의 액션 영화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고 현대전을 치루는 중국 특수공안요원들의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는 특수부대의 활동 모습과도 비슷한데 이런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국가를 내세우는 미국과 달리 (미국 애네들은 맨날 중요 장면에서 성조기 나온다) 체포를 수행하는 당사자들 위주의 감정과 인물 스토리를 더 부각시키고 중국은 단지 이들의 국적과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점은 분명 차이다

사나이라면 골든 트라이앵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워낙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어 경찰은 커녕 군대조차 들어가기 힘들고 미얀마, 태국, 라오스 3개 국가 모두가 손을 놓고 있을 정도이니 여기에 잠입하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이곳에 들어가 그들 핵심 인물을 체포해 끌고 나온다는 건 상상불가다, 그걸 해낸게 중국이라 대륙의 힘을 보여준 영화라 오해할 수 있지만 아무도 못하거나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해냈다는 점을 봐야하고 그 중심에는 자국민의 억울한 떼죽음과 누명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에게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실화 그대로 내용도 훌륭하고 화면에 담은 영화의 영상미와 스토리도 좋았으나 아직까지는 중국에서만 개봉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태국에서는 금지 영화 이야기까지 나온 적이 있는데 개봉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군부 세력과 결탁한 마약왕이 등장하고 후반에서는 마약왕이 체포되어 호송될 때 중국 요원들을 쫒는 자들로 역시 군부 세력이 등장하는데 "태국군"이다.

태국에서 이 영화를 상영 금지토록 이야기가 돈 이유도 그 이유다. 마약왕과 한 패로 나오는 군부가 태국으로 등장하기 때문인데 이게 실화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 태국에서 상영하게 되면 태국 국민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10점 만점에 9점, 수우미양가에서 "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서 더 실감나고 전혀 엉성하지 않게 잘 연출했다. 홍콩 느와르에서 볼 수 있던 액션 장면과 수색/체포/호송 장면도 나름 재밌다. 한국전쟁 당시의 중공군만 봐서 그런지 항상 중국군대나 특수부대, 공안특수요원 인식이 당나라 군대로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대전에서도 이제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갖췄다는 것도 꽤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영화다. 러시아를 대신해 미국과 대립하는 경쟁 국가라는 말이 영화를 보니 더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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