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 여전히 매력적인 외계인과의 한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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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 여전히 매력적인 외계인과의 한판 대결

by 깨알석사 201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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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데이, 다시금 찾아온 독립기념일이다. 인디펜던스 데이 1편은 워낙 재미있게 봤던 영화이고 케이블TV로도 재방을 통해 자주 접했던 영화라서 꽤 오래전 영화임에도 낯설지가 않다. 내가 꼽는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주와 관련된 것을 평소에도 관심있어 하고 외계인에 대한 상상력을 가진 나에게 외계인과 지구인의 대결 구도는 내 흥미유발 부분에서 무조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1편보다 나은 후속작이 없고 실제로 이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도 전작과 비교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의 눈높이와 상상력이 너무 높아진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난 솔직히 아주 재미있게 봤다.

영화 속에는 중국인 캐릭터와 중국 관련 배경물이 자주 나온다. 기지에서 먹는 면 요리도 중국 음식이고 연인과 알콩달콩 주고받는 메신저도 큐큐(QQ)로 중국 자본이 영화에 들어왔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류 자본이 유입되면 카카오톡이 나왔겠징 ㅋㅋ)

예전에는 일본 자본이 미국 할리우드 영화를 휘어잡았다. 서양인들이 갖는 동양의 판타지는 그래서 일본식이 많고 일본 자본이 큰 역할을 했다. 닌자거북이를 비롯해 지아이조에서 이병헌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도 닌자 역할이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동양과 관련된 건 일본식이 많은데 소니픽쳐스가 전세계 영화 시장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하는 만큼 일본 자본도 만만치 않지만 따라붙는 중국 자본의 기세를 보면 이 영화처럼 곧 일본식 동양의 모습은 중국식으로 대체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나우유씨미의 후속작도 원래 3편에서 계획을 수정해(3편 대신 새로운 중국식 나우유씨미를 촬영) 중국판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화교 자본의 영화시장 활동은 지금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영화는 대체로 볼만하다. 화려한 CG와 전투 장면은 여전하다. 다만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영화 기술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면 지금은 익숙한 영화 기술이라 진부하게 느낄 관객도 분명 많아졌기에 전작보다 후한 점수를 얻기는 힘든 편이다. 

도시의 일부가 아니라 주요 국가와 랜드마크를 모조리 파괴해 버리는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영화

도시와 건물이 파괴되는 장면에서 유독 선명하게 보이는 "히타치" 광고판.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비슷한 회사다. 이 영화에 중국 영향이 일부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히타치 광고판을 집어 넣은 건 약간 의도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기업으로서 일본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시장에서의 일본을 몰락 시키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는데 단순히 경제력과 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저런 장면을 만들었다면 삼성이나 LG가 저격 대상이지만 영화에서는 소니와 같은 일본 자본계가 넘사벽이다보니 그걸 허물어 일본 자본의 미래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으로 일본식 할리우드 대신에 중국식 할리우드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선전포고 같은 느낌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기대했던 것 보다 보여주는 그래픽 기술이 놀랍지는 않다고 해서 점수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도 많지만 난 주로 이런 영화는 그 화면속 주인공처럼 몰입해서 보는 편이라 긴장감을 유발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따져 본다. 내가 저 상황에서 저런 장면을 실제로 봤다면 얼마나 긴장할지를 말하는데 내 뒤에서 저런 엄청나고 거대한 것들이 따라 붙는다면 오줌 쌀 듯....개무서워..

도시의 파괴 장면은 내가 본 영화 중에서는 쵝오~ 특히 벼룩이나 진드기 같은 형태로 지구에 달라붙어 관을 꽂고 핵을 쪽쪽 빨아드시겠다는 발상 자체도 진드기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생김새도 딱 그 녀석들~, 꿀벌집과 여왕벌 시스템을 외계인으로 도입한 발상도 좋았고 여왕벌만 제거하면 일벌들이 우왕좌왕 한 순간에 몰락한다는 걸 대입시켜 외계종족의 여왕을 제거한다는 작전도 나름 좋았다.

물론 유일한 여왕이 아니라 어느 구역의 한 여왕이었고 또 다른 여왕들이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 자체가 또 다른 후속작의 시작이 될 수 있으니 다음 작품도 살짝 기대가 된다. (하긴 우리 주위 벌 생태계에서도 여왕벌이 딱 한 마리만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남주를 보면서 아무리 봐도 토르 같은데~ 토르 같은데~ 했다. 알고보니 토르의 친동생이란다. 닮아도 이렇게 비슷하게 닮을 수 있다니,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 

달기지의 기지장이 삼촌이면서 전투비행사로도 나온 중국 여군, 안젤라 베이비는 역시 동서양을 떠나서 예쁜 외모는 갑이다. 이런 외모를 가진 전투비행사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거의 국민적 영웅(?) ㅋㅋㅋ

달 기지의 짱이 중국인이고 영화에서도 중국어가 툭툭 나오는 걸 보면 무척 부럽다. 우리나라 한류가 많이 성장했다고 하지만 역시 자본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걸 느낀다. 주연급으로 지아이조에 나온 이병헌도 한국어 쓰는 것이 쉽지 않은 판에 조연급 배우들이 중국어를 마음대로 쓰다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영화는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에서 "우" 주고 싶다. 후반 외계인들과의 전투씬이 다소 실망스럽고 기대한 것보다 못해서 아쉬움 점이 있다. 달걀같이 생긴 착한 외계인(?)의 시스템이 영화 속 나쁜 외계인들에게 점령을 당해 멸망했을 정도인데 그 계란 녀석이 지구에게 "원시적이다"라고 한 점에서 레벨 차이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지만 그 원시적인 집단이 계란보다 강한 외계인을 물리친다는 것이 약간은 부조화. 

외계인들은 엄청난 화력을 가지고 대규모 전투씬을 할 수도 있으면서 후반에는 여왕 혼자 싸우고 나머지들은 여왕을 지키는 역할만 한 것도 무척 아쉽다. 분명 벌 생태계 시스템으로 만들어 보여주고서는 나중에는 벌 보다는 박쥐 생태계를 보는 것 같았다. 지구인이 이길 수 있도록 각본을 짜다보니 후반에서는 뭔가 엉킨 듯한 느낌

전형적인 미국영화, 미국이 전 세계를 구한다는 USA 만능주의식 영화라고 하지만 그래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로서 미국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다. 우리도 실제로 체감하지만 한반도 방위도 미군의 영향력에 있는 만큼 지구방위도 미군이 한다고 해서 딱히 뭐라고 할 것도 없다. 미국에서 만들었으니 미국이 주인공인 건 뭐 당연하지 않겠나. 우리나라가 만들었다면 당연히 지구는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태권V가 지켰을테고 말이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약간 뭔가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거대한 외계종족, 크기 자체로 눌려 버리는 파괴력 말이다. 기존에도 크기는 거대했지만 도시 하나를 덮기에도 벅찼던 외계인 우주선이 지금은 대륙 하나를 덮을 정도로 엄청나게 바뀌었다. 말이 외계인이지 다르게 보면 "중국"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지구인(미국)과 외계인의 싸움이지만 내막을 보면 미국과 중국의 전쟁 같다는 느낌 (물론 결과는 영화처럼 아메리카의 승리라고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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