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맥카시를 빼놓고 절대 평할 수 없는 영화 - 고스트 버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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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멜리사 맥카시를 빼놓고 절대 평할 수 없는 영화 - 고스트 버스터즈

by 깨알석사 201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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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버스터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원판이 따로 있고 주인공을 모두 여성으로 바꾸어서 메갈 논쟁까지 붙었던 영화로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던 영화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리뷰들도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 불거진 것을 미디어들이 기사화 하고 그걸 본 사람들의 선입견이 영화 리뷰에도 어느정도 적용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성차별이나 메갈리즘 따위는 전혀 떠오르지도 않았고 상상조차 안했다.

물론 미디어의 평가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본 뒤에 전문가 평가를 보니 하나같이 메갈 논쟁과 엮어서 설명을 풀고 있었고 그걸 본 뒤에야 아하~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본인들도 모르게 봤다가 나중에 누군가 알려줘서 알게 되는 그게 바로 무서움이고 문제라고??) B급 블랙코미디를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고스트 버스터즈가 원래 B급 블랙코미디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지만 이번에 새롭게 나온 고스트 버스터즈 2016 버전은 기존과 달리 B급 블랙코미디라고 충분히 부를 수 있다. 일부는 이 작품의 감독이 전작에서도 이런 성향으로 남녀 역할을 바꾸어 제작하는 사람이라고 몰아가기도 하고 그냥 리메이크로 만들어도 괜찮을 영화를 리부트 형식으로 남녀 캐릭터를 완전 바꾸고 영웅은 여자가 악당은 남자가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 불순한 의도가 아니냐고 하기도 하지만 B급 블랙코미디를 B급 블랙코미디로 보지 않고 인터스텔라급으로 보려는 사람들의 발상이 더 무섭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척 반가운 배우를 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중 한명인 멜리사 맥카시로 뚱뚱한 여자로 나온 사실상 네 명의 주인공들을 이끄는 핵심 멤버이자 스토리의 주축이 되는 인물이다. 유령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인물로 리더로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서양 여배우 중 몇 안되는 인물이다)

멜리사 맥카시가 등장 했다는 것 자체가 게임 끝, 게임오버~ 메갈논쟁 따위는 집어 치우고 그냥 과자나 음료수, 맥주랑 치킨 준비하고 킬링타임을 즐길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 바로 이 배우다. 멜리사 맥카시가 나온 영화가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영화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성차별, 인종차별보다 더 나아가 정말로 우리 주위에 흔하면서도 위험하고 고질적인 외모차별에 대한 것일 수도 있는데 멜리사 맥카시가 등장한 영화는 이런 선입견을 완전히 깨주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익숙한 영화고 추억의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라서 고스트 버스터즈가 망가지는 걸 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리즈나 리메이크가 아닌 리부트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시리즈라는 건 스토리/이야기가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하고 전작과 연결점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 결말도 당연히 종료가 아닌 연속의 이어짐이다. 리메이크라고 했다면 시대가 바뀐 만큼 배경과 환경, 기술, 그리고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원작과 동일한 캐릭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캐릭터 주인공들을 원작에 나오는 연령대와 맞춰 새 인물들로 구성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리메이크도 원작과 연결점이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70년대 춘향전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면 사실상 인물만 빼고 스토리는 그대로 다 가져오는 것이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원작과 내용이 90% 이상 똑같다. 하지만 리부트(리셋+부팅=완전 새롭게 시작) 방식이라면 형식만 빌려오고 스토리는 완전 다른 새로운 영화가 된다.

주요 사건의 큰 줄거리와 줄기가 같고 캐릭터들의 대사부터 행동까지 대부분 같다면 리메이크가 될 것이고 메인 테마와 핵심 캐릭터만 같고 사건의 내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면 리부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외국 영화사가 판권을 사서 새롭게 자국 영화로 만들 때 이런 방법으로 리메이크 또는 리부트를 하는데 리메이크와 리부트는 얼마큼 비슷하냐와 얼마큼 원작을 따르느냐의 차이도 될 수 있어 구분하기 어렵고 비슷해 보일 수 있는 것도 분명 있다.

우리나라 올드보이가 외국에서 만들어 졌는데 이건 핵심 줄거리와 캐릭터가 똑같아야 영화가 되기 때문에 빼박 리메이크, 폭풍 속으로와 포인트 브레이크 역시 누가봐도 같은 영화라는 걸 알 수 있어 리메이크작이 된다. 수퍼맨 시리즈나 배트맨 시리즈, 007 시리즈,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은 시리즈물로 들어가지만 이야기 하나하나가 하나의 영화이고 시작과 끝이 있는 작품이 있어 그런 경우 시리즈 중에서 일부 작품은 리부트로 분류된다. (일종의 스페셜 버전)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 고스트 버스터즈도 리부트 형식으로 만든 만큼 기본 캐릭터의 구성과 유령과 싸우는 원작의 테마만 그대로 썼다. (물론 기본 캐릭터 구성과 유령 테마가 원작과 비슷한 이야기의 절반이 넘게 되고 심지어 제목까지 사실상 리메이크에 더 가깝기는 하지만) 논점은 메갈이 아니라 그냥 새롭게 구성한 여성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리부트로 방향을 잡았다는 건 유령이라는 요소에 고스트 버스터즈의 향수와 멜리사 맥카시의 블랙 코미디를 접목하겠다는 뜻이 더 강했다고 봐야 한다. 단순히 고스트 버스터즈를 리메이크 혹은 리부트 해서 남녀 성별만 바꾸어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메갈리즘으로 재편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장 핫하고 재미있는 인물로 코미디가 강한 영화를 만들다 보니 그게 멜리사 맥카시고 결국 맥카시는 그가 아닌 그녀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여성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본인도 재미있고 웃기려고 만든 영화지 왜 성차별 인종차별, 메갈 논쟁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있다.

누군가 아이언맨 말고 아이언걸로 섹시한 슈트를 입은 아이언걸이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것과 비슷하다. 수퍼맨이 있으면 원더우먼이 있듯이 배트맨이 있다면 캣우먼이 있듯이 그런 캐릭터 구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남녀 성별만 바뀌어 영웅대결을 하는건 딱히 뭐라고 하지 않는데 배트맨을 완전 배트걸로 바꾸거나 수퍼맨을 수퍼걸로 바꾸면 메갈 논쟁이 생길 수 있는 요소는 분명 있다. 아무래도 같은 맥락의 비슷한 테마로 구성 스토리를 가지고 나오는 영화에서 세상을 지배하고 사회를 옴싹달싹 못하는 주인공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는 만큼 상대 배역이나 주요 인물의 성별이 바뀔 소지가 많고 그에 따른 성격도 바뀔 소지가 많다.

하!지!만!

앞서 멜리사 맥카시에 대한 주인공을 언급했듯이 멜리사 맥카시가 나오는 영화는 좀 다르다. 영화를 볼 때 사람들이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출연하느냐도 굉장히 많이 따진다. 이 영화가 약간 그렇다. 내가 보기에는 감독이 멜리사 맥카시를 확실히 염두하고 만들었다고 보인다. 4명의 주인공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가장 많은 대사와 가장 많은 장면도 역시 멜리사 맥카시다. 

물론 멜리사 맥카시가 나오는 영화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남자들을 오히려 무시하고 바보처럼 만드는 것도 물론 포함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게 미련하게 까지는 않는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멜리사 맥카시도 마찬가지다. 분명 뉴욕시티를 구하고 리더로서 유령 소탕 작전을 진두지휘 하지만 실수 투성이에 수시로 망가지고 더군다나 외모 자체가 완전 뚱땡이 비호감이다. 오히려 살이 빠져서 더 예뻐 보이는 바람에(?) 기대치가 떨어진 건 있지만 감독의 의도대로 난 이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본 편이다.

섹시하고 날씬하고 외모가 출중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도 굳이 뚱뚱한 인물을 주요 배역으로 쓸 이유는 없다. 평범하거나 고상한 외모도 충분히 성차별을 반격하는 요소로 충분하며 그게 더 잘 먹힌다. 그럼에도 멜리사 맥카시를 기용 했다는 건 이 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만들겠다는 취지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멜리사 맥카시가 나온 영화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는 타미와 스파이다. 타미에서는 엉뚱한 매력으로 외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말도 안되는 말썽꾸러기 아가씨이자 뚱땡이로 나오고 스파이에서도 CIA 요원으로 출격하면서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편견을 부셔버린다. 

007 영화 못지 않은 영화이지만 007 형식의 스파이 영화를 이렇게 코믹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는데 스파이라는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 못지 않는 출중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유능한 여성 요원이 따로 등장하고 여성도 충분히 남자 못지 않은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여주지만 (CIA 부국장도 여자임)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한 연기를 보면 남녀 역할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떤 작품이든 코믹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가진 배우가 이 배우다. 샘 해밀턴 엄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비슷, 귀염~

처음에 이 영화를 볼 때 살을 얼마나 뺏는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설마~설마~하고 보다가 잡았던 유령을 풀어주다가 잘못 되어 빙의가 되고 동료에게 뒤지게 맞는 장면에서 멜리사 맥카시랑 매우 닮았다고 생각했다가 주연 배우 이름을 포스터에서 보고나서야 알았을 정도다. 

물론 토르가 금발의 섹시한 비서로 나와서 급 당황했지만 원작에서도 캐릭터 구성은 비슷했었고 작품 자체가 남녀 위치가 바뀐 형국이라 이건 누가 생각하더라도 나올 수 밖에 없는 캐릭터 구성이다. (물론 토르를 기용할 줄이야...) 전화도 제대로 받을 줄 모르고 마음대로 퇴근까지 해버리면서 별 도움도 안되는 비서 캐릭터를 근육질의 토르를 쓰면서 바보 멍청이스럽게 만들었는데 여자가 주인공이 되니 그렇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건 여성들의 복수가 아닌 그냥 "웃긴거다"

여기에 붙이면 여기고 저기에 붙이면 저기가 되는데 주인공도 여성으로 바꾸고 악당은 죄다 남자에 뻘짓도 남자가 하게 만들었다고 우기고 보면 분명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원래 대부분 악당은 남자고 뻘짓도 남자가 하는 경우가 99%, 9할대며 토르의 금발 섹시 비서 역할은 그냥 누가봐도 최소 헛웃음은 보장하는 코믹한 캐릭터라 이게 바로 블랙코미디다. 몸매만 좋고 멍청한 섹시 금발 비서를 여자로 썼다고 해서 웃음이 생기진 않는다. 반면 근육질의 남자를 여성스럽게 하면 실소라고 나오기 마련, 

웃기게 만든 영화 입장에서는 이만한 포인트가 따로 없고 더군다나 후반에는 근육질을 활용한 숨겨진(?)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서 나름의 스토리 반전을 시도하기도 한다.  

멜리사 맥카시가 나오면 함께 등장하는 여성 배우들이 망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남자 배우도 멋진거나 잘생기거나 근육질이 쩌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이런 외모가 좀 되는 남녀 배우들은 결국 멜리사 맥카시가 웃길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될 뿐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뚱땡이 놀림에 익숙한 멜리사 맥카시가 영화마다 자괴감을 들고 부러움을 갖고 도전 정신을 갖게 만드는 역할이 바로 그런 몸매 되는 남녀 배우들인데 여기서 그런 남녀 배우들이 망가지거나 주연급 배우의 성별이 바뀌어 남자가 제대로 기를 못 써도 결국 그건 웃기기 위함이지 메갈리즘에 의한 것은 아니다. 

멜리사 맥카시가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인공인 만큼 그녀가 출연했던 기존 영화는 미리 봐야 재미가 더 있다.

먹성 좋은 녹색 괴물은 여전하네~

마쉬멜로우? 미쉐린 타이어? 보고 싶었다궁..제일 반가운 유령

핑크 도색 마음에 든다 ㅋㅋ

나도 저런 연구소 하나 가지고 싶다 ㅜ.ㅜ

전작이나 신작이나 보는 세대에 따라 다를 뿐, 내가 지금 꼬꼬마 시절이라고 하고 2016년 버전 이 영화를 봤다면 나에게는 이 영화가 추억이 되고 멋지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과거식으로 과거 영화에 집착해 보면 비교하면서 보게 되기에 재미 보다는 왜 다른지, 왜 이렇게 했는지 따지기 바쁘지만 과거 영화와 단절해서 보면 나름의 재미를 분명 찾을 수 있다. 애초에 리부트로 영화를 만든 것도 이런 이유겠지만..

한국 정서와 맞지 않지만 분명 미국인이 좋아하는 B급 블랙코미디가 코스트 버스터즈에도 충분히 있다. 난 멜리사 맥카시가 주연한 영화 중에서 타미와 스파이라는 단 두 영화만 봤지만 진심 재밌게 봤고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로 과감하게 손꼽고 싶다.

외모 자체가 후덜덜 해서 뚱땡이라는 놀림은 큰 의미가 없다. 그래도 나름 귀엽고 예쁜 눈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도 자주 놀림을 받는데 마냥 놀리면 속상해 한다. 특유의 혼잣말 버전으로 속상함과 솔직함을 드러내는 역할이 많은데 외모에 민감한 여성들이라면 홀쭉이와 뚱뚱보 상관없이 공감되는 매력이 많은 배우다. 

멜리사 맥카시가 나온 영화 중에서 그녀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평점과 평점 후기를 한번 보자. 생각외로 높고 후기도 후하다. 특히 그녀의 연기와 재미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꽤 많다. 가장 많은 단어는 "재미있다" "웃기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외모가 좀 되는 여자 연예인 중에서 너무 외모가 되서 오히려 인기가 많은 케이스가 김민경, 이국주, 홍윤화 정도가 될 수 있다. 누가봐도 남녀 모두에게 호감이 되는 몸매가 아니지만 분명 인기가 많다. 사람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나름 귀여운 구석도 분명 가진 묘한 매력 덩어리다.

이들이 기존의 작품 중에서 남자들이 했던 것을 대신 했다면 분명 고스트 버스터즈와 같은 메갈 논쟁이 따라 붙을 것이다. 상대역이 아무래도 남자일 수 밖에 없고 주인공이 바뀐 만큼 까이는 건 남자쪽이니 말이다. 다만 이건 웃기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 남녀 위치를 바꿔 너네도 이런 입장이 되니 어때? 라고 보여주는 건 아니다.

근데 그걸 구분 못한다. B급 블랙코미디를 추구하는 영화에서 뭔들 못할까. 웃길 수만 있다면 그런 논쟁조차 웃음의 소재가 될 수 있는게 블랙코미디고 그걸 잘 하는 것이 이런 배우들이다. 멜리사 맥카시나 김민경, 이국주, 홍윤화나 소위 말하는 무식하게 먹어도 전혀 무식해 보이지 않고 먹성에 대해 대놓고 보여줘도 거부감 없이 오히려 웃음을 유발할 뿐이다. 무엇보다 그걸 보여주는 쪽이나 쳐다보는 쪽이나 서로 즐긴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수입이 짱짱한 여자 연예인은 누구일까? 포브스지가 선정한 2016년 한 해의 기준에서 전 세계 여자 연예인을 대상으로 뽑은 10인이 있는데 그 중에 멜리사 맥카시 그녀가 있다. 알만한 사람만 추린다면 전 세계에서 수입이 가장 많은 여자 연예인(2016년 한 해 기준) 8위가 줄리아 로버츠, 7위가 에이미 아담스, 6위가 샤를리즈 테론이다. 누가봐도 잘 나가는 전 세계 스타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여자 연예인 3위는 스칼렛 요한슨, 대망의 1위는 제니퍼 로렌스로 1년동안 500억원을 넘게 벌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 중 멜리사 맥카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당연히 모델급 외모에 엄청 예쁜 얼굴의 소유자라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뚱땡이 외모에 남자들에게 시선을 끌기 힘든 멜리사 맥카시는 얼마를 벌고 몇 위일까? 그녀는 스칼렛 요한슨 보다 높은 세계 2위, 수입이 36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게 바로 그녀의 블랙 코미디 힘이다. 남자들조차 그녀의 외모 뒤에 숨겨진 그녀만의 웃음과 묘한 매력에 풍덩 빠졌다는 이야기도 된다. 나도 그 중에 한명이다.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그녀의 러블리한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ㅋㅋㅋ

솔직히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다 똑같은 법이라서 예쁜 여자와 몸매 되는 여자가 인기가 높고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국내 탑 여자 연예인이나 해외 탑 여자 연예인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 속에서 멜리사 맥카시를 보면 사람이 외모가 아니어도 얼마나 잘 웃기고 즐겁게 해주냐에 따라서도 외모가 주지 못한 매력을 뒤짚을 수도 있는 걸 보여주고 있다.

고스트 버스터즈 영화 자체가 쌈박하거나 신선하거나 대단한 건 분명아니다. 요즘 나오는 아이언맨이나 수퍼맨이나 배트맨 시리즈만 보더라도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는데 이런 유령잡는 고상한 영화가 다르게 나와봤자 케스퍼 유령보고 즐거워 하는 딱 그 수준이다. 

그리고 관람객의 시선도 확연히 높아져서 화려한 그래픽이 따라주지 않으면 감흥도 덜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배우들의 자잘한 잔펀치 블랙코미디로 봐야 한다. 이 영화에 특별출연이 많고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한 대배우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나는 고스트 버스터즈를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 중에서는 우 정도 주고 싶다. 물론 어디까지나 멜리사 맥카시 때문에 다소 높게 주는 것이지 그녀마저 없었다면 6점대(양)로 훅 떨어졌을 것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등장하는 만두 때문에 속상해 하는 것이 바로 먹성 좋은 그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블랙 코미디다. 크게 빵 터지는 건 아니지만 툭툭 쨉을 날리는 잔잔한 코믹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게 블랙코미디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것 조차 무시한다면 그냥 재미없는 영화라고 단정 지을 수 밖에..

영화를 볼 때 어떤 배우가 나오면 그냥 재밌고 좋은 영화가 있다. 심지어 주연이 아니어도 조연이거나 특별출연 만으로도 재미를 보장하는 배우가 있다. 황석정, 이문식, 김희원, 김정태, 오달수, 유해진, 고창석, 장영남, 라미란, 김병옥 등등 말이다. 

외모 보다는 웃음있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 이들의 묘한 매력이자 장기인데 이들로 한국판 고스트 버스터즈를 만든다고 한들 고스트 버스터즈 원판과 비교해서 얼마나 좋은 소리를 들을까. 다만 우리식 개그 요소가 가미된 부분에서는 "은근"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상상이 갈 수 있다. 딱 그 정도로 이해하고 보면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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