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직접 수사, 수사 결과물과 생색은 경찰이 -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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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피해자가 직접 수사, 수사 결과물과 생색은 경찰이 - 보이스피싱 총책 검거 사건

by 깨알석사 201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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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다.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부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꾐에 넘어가 악착같이 모은 피 같은 돈을 날린다.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잡는다는 건 불가능, 그렇게 억울한 날을 보내고 있을 때, 무슨 일인지 보이스피싱 조직원 중 한명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오게 된다.

자신이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과 총책에 대한 정보를 줄테니 경찰에 가서 신고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또 수작을 부리는 걸로 생각해 믿지 않았지만 어차피 더 뜯길 돈도 없고 조직원의 진심이라는 말에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한다. 그렇게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 정보는 우연한 기회에 피해자였던 사람에게 전달되게 된다.

음성변조를 했지만 실제 조직원이 전화한 통화 녹취 내용이다. 배신을 감행한 조직원은 피해자였던 주부에게 전화를 걸어 조직에 대한 정보와 총책 신상을 알려줄테니 경찰에 가서 신고를 하고 검거하도록 도와준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알려주는 정보를 하나씩 메모한다.

총책이 곧 한국에 들어가니 비행기편과 날짜를 알려주겠다는 조직원

수차례 전화가 왔고 매번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조금씩 전달해 줬다. 

그래서 피해자 주부는 그동안 모은 정보를 가지고 관련 경찰서로 간다.

하지만 피해자가 모은 정보를 믿지 않는 경찰. 대박~ 이러고 달려들 줄 알았던 피해자는 허망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알려주는 정보로 무작정 수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논리, 하지만 피해자 주부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확실히 다시 전화를 했고 그가 알려준 정보는 확인이 가능하다고 봤다. 장난전화 또는 또 보이스피싱 조직이 돈을 노리고 한 것이 아니라 실제 내부에서 배신한 조직원이 준 정보라는 건 의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 경찰은 반신반의 하면서 믿지 않았다. 

다만 더 정확하고 더 많은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피해자는 직접 수사를 하게 된다.

다른 나라 항공편을 이용하면 탑승자 명단이 안되어서 확인이 어렵다는 경찰, 솔직히 의지만 있었다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사안을 보더라도 공조수사는 분명 가능했으리라 본다. 다른 것도 아니고 비행기 탑승자 명단만 확인하면 되는 것인데 그게 정말 어려울까...마음만 먹으면 어떤 식으로든 확인이 가능하고 실제 정보에 나온 사람이 탑승자 명단에 있다면 거의 99%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알려준 정보가 맞다는 것이 증명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도 배신을 했기 때문에 총책이 잡혀야 한다고 하고 피해자도 잡길 원하는데, 경찰은 잡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뒤에 이야기가 더 나오지만 결국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경찰을 직접 통화하게 연결까지 시켜준다. 물론 그 뒤에 생긴 일은.....어쩔..난감하네~~~

정보가 없다. 정확하지 않다.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조직원을 통해 하나씩 수집하게 되는 피해자

왜 신고를 하냐?...............경찰로서 사실 할 수 없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경찰이 안 잡겠다면 수집된 정보를 통해 본인이 직접 잡기라도 하겠다는 피해자. 그러다 다치면....

어디 경찰서인지는 그래도 우리나라 경찰을 좋아하는 나로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흠흠...

다만 대표적인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만 하더라도..아직 일부 경찰이 정신은 못 차린 듯...

믿지 않는 경찰, 정보를 주는 조직원, 결국 그 둘을 연결시켜 줬다. 결과는.....

조직원 : "도대체" 어디에다가 신고하신 거예요?......이런 대화가 뭘 의미하는지는..설명하지 않아도..에휴

이제 경찰이 인지를 한 것 같기는 한데 조직원에게도 신분노출을 하라고 한 것이 문제..

그로부터 몇 번의 통화가 더 오간 뒤 조직원은 더 이상 협조하지 않겠다는 말을 보낸다. 아..C...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서 더 꼬인 상태..진전은 없고 조직원은 배신이 알려질까봐 두렵고..

아.............휴...........보는 나도 답답....울화통...

조직원은 더 정확한 정보를 위해 메일까지 활용 사진까지 보내준다.

이제 믿는거야? 빨리 두목 잡으라고~~

경찰이 피해자에게 보낸 답장....증거가 여전히 부족...

수사는 경찰이 해야 하는데 피해자에게 계속 알아보라고 하는 경찰..

보이스피싱 조직을 잡겠다고 혼자 나선 주부, 사실 이 정도면 거의 영화 속 이야기다. 영화 소재로 마치 추격자를 연상케 한다. 결국 지인이 뉴스를 보고 그 총책이 검거된 사실을 알게 되고 피해자에게 알린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까지 피해자 주부는 총책이 잡혔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사 정보를 건네주었고 가장 선봉에 서서 신분이 완전 노출된 상태라 총책이 잡히기 전까지는 마음 고생이 심한 상황이다.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주면 안도를 할텐데 입국 날짜가 지난 뒤로도 소식이 없어 피해자 주부는 못 잡은걸로 알고 그냥 지냈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는 물거품.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검거와 소탕도 실패로 알고 있었다.

잡았다면 당연히 피해자 주부가 건넨 정보가 핵심, 한국에 들어오는 사실부터 입국 관련 교통편까지 모두 전달하고 인상착의까지 알려준 상태니 범인 검거의 핵심 공로자는 피해자였던 주부가 된다. 하지만 수사는 주부가 했어도 어디까지나 딱 거기 까지였다.

실제 관련 뉴스를 링크해 본다

YTN 보도 : http://www.ytn.co.kr/_ln/0103_201602161047449835

KBS 뉴스 : http://mn.kbs.co.kr/mobile/news/view.do?ncd=3233246

보이스피싱 총책만 실제로 검거했다. 입국 정보와 동일했다.

간첩신고도 포상금을 주고 별별 파파라치도 신고 포상금을 받는 세상인데. 돈 날린 피해자에게 포상이라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 신고가 아니라 실제 검거에 "혁혁한" 공로가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정부와 경찰의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홍보에 신고보상금 최대 1억이 나온다.

범인을 잡아서 피해 보상을 받으려 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고 결국 목숨 같은 피 같은 돈은 날아갔어도 혹여 포상금이 나온다면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 조직원이 처음에 피해자 주부에게 전화를 한 것도 아줌마 도와주려고 그러는거라고 한 것도 어떻게든 피해 본 금액을 보전하라는 것 같았는데, 포상금 한 푼이 아쉬운 것도 사실

그런데 범인 검거에 공로가 크면 최대 1억원이라고 하니 정말 잘되면 직접 수사를 한 보람도 생긴다. (이 정도면 누가봐도 범인 검거에 확실한 공로가 있다고 볼 수 있다/요즘도 간첩선 배만 발견해도 3억 주시나?) 논란이 있고 난 뒤 경찰서의 연락으로 포상금 지급이 결정되었다. 그래서 포상금 받으러 가셨다...다행~~~~~~~~~~~~......은 개뿔.....인심 좋게 경찰서에서 포상금으로 백만원 쏘셨다...햐~

남들은 10만원, 20만원 받는데 100만원이면 괜찮은 거라고 하는 관계자..

포상금 지급 주체와 관련자가 챙겨줘야지 아줌마가 요청 안 한건 그런 걸 아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자신들이 소홀했다는 건 직접 언급하면서도 그게 그렇게 섭섭할 일은 아니라는 관계자, 어느 시점에서 섭섭해야 섭섭한게 맞는거야...당췌.....

늦게 줘서 섭섭한 건지, 적게 줘서 섭섭한 건지 모르겠다고요? 늦게 주고 적게 준 둘 다 섭섭한 건 동네 개들도 알겠구만, 에휴~..일반 시민의 신고로 이렇게 잡았다면 이해해도 이 사람은 돈 날린 피해자인데 더 신경을 썼어야...

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주요 언론 뉴스에 나올 정도의 사건이라면 못 주더라도 (안 주더라도) 최소 1천만원 항목이 맞지 않을까? 전국의 모든 사건들이 다 뉴스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검거 소식이 다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지방지가 아닌 국내 주요 뉴스에 소개 된다는 것 자체가 다르다. (이 사건 검색하니 첫번째에 조선일보도 나오더라)

동네 양아치 절도범 찌그래기 하나 신고해도 100만원은 되겠다. 

무식해도 상장하고 포상금이 같이 나오는 게 정상이라는 건 안다는 주부, 말해야 준다는 소리다.

덕분에 잡았다고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었고 잡았다는 소식 자체도 아예 건네주지 않았다. 그 덕에 총책의 입국날짜가 지난 뒤 부터는 해코지 당할까봐 전전긍긍 마음 졸이며 살았고 주위 사람을 통해 겨우 뉴스를 보고 알았다. 섭섭한게 대수일까. 말 한마디면 사람도 살린다는데, 아줌마 때문에 범인 잡았다는 소식조차 없는게 섭섭할 뿐이다.

그리고 포상금 관련 소식을 접하고 요청하니 가장 적은 금액인 100만원이 전부, 그것도 최대치라 다른 사람보다 많은거라고 생색내는 경찰청, 쫄따구도 아니고 총책을 잡았으니 조직 소탕은 경찰의 몫, 총책만 잡고 조직 소탕은 못 했다면 그것도 무능이다. 밥을 떠서 먹여 주었는데도 고맙다는 소리 없고 위험을 감수한 건 아줌만 본인, 그래서 경찰한테 도리어 당했다는 심정은 나도 공감한다.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전화 믿지마세요! 모두 거짓말! 이라는 문구가 절묘하게 매치되는 순간.

신고했을 때는 미친 여자 취급, 정보가 구체화 될수록 정보원 역활, 그러다 진짜 잡으니 소외

모두 거짓말, 모두 가지고 논 상황...또 한번의 상처

이러면....누가 위험부담을 안고 신고를 하고 믿을까?

선진경찰이라면 달랐겠지, 그리고 신변보호도 해줬겠지.


표창원 국회의원 나랏님 보고 계시나? 뭘 해야 하는지. 경찰 출신이니

돈, 포상금이 중요한 게 아니여. 믿음과 신뢰가 중요한 것이지.

신고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단 말. 신고하면 제대로 좀 받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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