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방탄소년단 뮤직 비디오 보다가 클릭 한번 잘못(?)해서 링크타고 링크타고 쭉 가다가 정말 뜬금없이 김어준의 파파이스 영상물을 보게 되었다. 뮤직 비디오 보면 오른편에 추가 영상들이 원래 나오는데 유독 한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봐도 심쿵한 블랙박스 사고영상, 요즘엔 내 인터넷 사용 기록을 체크해서 자주보거나 최근에 봤던걸 유투브에서 추천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블박 차사고 영상 보다가 또 링크 타고 항공기 사고, 선박 사고 쭉 보는데 어찌하다 걸린 세월호, 아마도 해양사고에 대한 유투브 카테고리에서 어부지리로 얻어 걸린 링크였다.
제목도 세월호의 마지막 퍼즐...뭐 그런거였다.
난 천안함 사건때도 그렇고 세월호도 그렇고 솔직하게 정부가 깔끔히 공개하고 국민에게 알려줄 건 알려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뭐 음모가 있고 숨기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뭐 거대한 음모 같은건 미국이나 가능한 것이고 그래도 우리나라가 발표하는 공식 결과문에 대해 신뢰하려고 하는 편이다. 하다보니 실수한 것이지 실수가 아닌 음모라고까지 생각하지 않는게 나였다. 그래서 사실 또 뻔한 이야기, 근본적인 사고 원인보다는 뒤에 숨겨진 거대 음모 따위만 거론하는 그런 걸로 알았다.
마지막 퍼즐이라는 그 제목에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맛보기로 보자는 마음에 끊어서 뛰엄뛰엄 봤다. 대강 본 이유는 간단하다. 제목과 달리 다른 주제와 함게 통으로 편집된 영상이었고 일단 2시간 넘는다. 이런거 또 굳이 본다면 10분이면 모르겠지만 일단 용량에서 볼 마음이 싹 가셨다. 그래서 마우스로 그냥 중간 지점 대강 찍고 3분 정도 시청해보고 또 대강 뛰어넘어 대강 봤다. 뻔한 이야기, 정부가 하는 말이나 가설이나 음모를 제기하는 거나, 세월호의 진실이 어떠니 저떠니 사실 지치기도 했었다. 시대가 아무리 그래도 난 반정부를 논하는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정작 세월호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다.
근디.....1시간 40분 정도 영상물이 지나 어느 부분을 지나니 세월호 항적에 대한 좌표 사진이 나온다. 거기서부터 가볍게 보기 시작한 마음이 헉! 이 되었다. 역대 최강이다.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에 관한 어떤 것보다도 나를 이렇게 흥분시킨 적이 없었다.
그전에 정작 침몰 원인에 대한 것보다 글 시작을 이런 개소리를 쭉 나열한 이유부터 논하자.
세월호, 대부분 수사할 거 수사하고 처벌 받을 사람 처벌 받고, 해경도 해체 당하고 해경 일부도 깜방가고 유회장도 죽고 이제 어느정도 정리된거 아닌가 하는 솔직한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저 세월호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말도 안되는 제목에 이끌려 또 세월호 타령, 또 세월호 의문 제기 등..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보게 되었지만 문득 든 생각이 있다.
근데....정말 세월호는 왜 침몰한거야? !!! 순간 졸라 단순했다. 갑자기 영상에서 좌표 나오면서 이해도 못한 상황에서 (중간부터 끊어봐서 처음엔 뭔소리 하는지 몰랐음)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뉴스에서 본 것 같은데...과적이었던가? 화물을 고정하지 않아서 쏠렸다고 했던거 같기도 하고 불법 증축과 개조가 원인이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배가 원래 오래된 똥배라던가 애초에 구조에 문제가 있었다고 등 하도 원인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 정확하게 딱! 이것 때문에 결정적으로 침몰했습니다라고 한게 기억이 안나는거다. 천안함은 어찌되었든 북한소행~ 이렇게 다 알고 있는데 세월호는 정확히 뭐 때문이지? 생각이 안나는거다 ㅠ.ㅠ
주위에 한 열명한테 물어봐라 세월호 왜 침몰했는지, 아마 사람마다 원인을 다르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거다.....
음모니 가설이니 다 됐고 내가 후반에는 세월호 뉴스에 관심이 없었구나~ 생각이 문득 들면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만큼은 제대로 "복습"하자는 마음에서 보게 된 것이다. (이번 기회에 뉴스 찾아보니 정부에서는 항로변경-변침-이 침몰 원인이라고 규정했다는데 왜? 무슨일로? 어떻게 항로변경이 생겼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가는 부족한 설명이다)
처음에 뭐 세월호의 항적에 대한 것이 쭉 나온다. 솔직히 그냥저냥 봤다. 그게 뭐 대단한가?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항해를 했고 급 유턴해서 결국 침몰, 배가 항해중에 007 작전이 있었던거도 아니고 뭔 항적 이야기로 침몰 원인을 따지나 싶어 솔찬히 눈 내리깔고 꼽씹으면 봤다. 정부발표가 잘못되었다. 정부발표는 조작이다..(ㅠ.ㅠ 또 이소리...) 주변에 목격한 선장님이 있는데 그 분 메모지에 적힌 항적이 더 정확하다 하면서 그걸로 물고 넘어갈때도 왜 그게 중요한지 이해가 안갔다. 사고난 이후 횡설수설 비정상적인 운행을 한게 원인 규명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그러다 해군 레이더 이야기 나오고 상황 급반전, 완전 눈 똥그라짐 ㅡ..ㅡ;;;;
왜 세월호의 항적과 목격자 선장님의 메모가 중요한지 알았다. 역시 기승전결이 있는 법, 파파이스에서 말하는 건 닻(앵커)이 원인이다. 난 이거 다 보고 나서 내 속이 다 후련했다. 이것만큼 속 시원하게 전부는 아니지만 제대로 알려준게 없는 것 같다. 정말 이게 원인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서 조금 더 나아가 어쩌면 이게 핵심적인 "침몰 원인"이고 그게 왜 "닻"이 내려왔고 왜 그 ㅈㄹ을 했는지를 알아내야 하는게 추가적인 몫이라는 걸 알았다.
뻔하다. 이제와서 또 세월호 진상 규명이니 원인 규명이니, 지치고 관심도 없을 것이다. 또 그소리...(나도 그랬으니)
하지만 이건 다르다. 영화로 만들 예정이라는데 이건 영화 나오면 꼭 봐야 한다. 시간없는 사람들을 위해 영상 이미지컷 따서 대강 추려본다
일단 뭔 소리인지 훑어보고 관심 있으면 파파이스 가서 후속 시청하던가 나중에 영화 나오면 영화 꼭 봐라 안봐도 강추다.
나름 파격적이고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새로운 침몰 원인 (어쩌면 제일 정확한 원인 규명일지도..) 일수도 있는 이 내용이 공개되었지만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다. 사실 그게 더 놀랍다. 그래서 미디어를 조회해 보니 이 방송이 있고 그 주변 상황에 세월호 관련 뉴스가 있기는 했다. 폭탄 뉴스가 나오긴 했는데 유족 및 생존자에게 26억 지급, 뭐 이런거였다. 그거 몇일전에 본 기억이 난다.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같은 소재로 뉴스가 뉴스를 덮는 그런 상황이 정말 혹시 연출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처음 들었다.
논란거리가 될 부분도 있고 세월호는 여전히 민감하다보니 공중파나 중앙 언론지에서 다루기 힘들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뉴스의 씨가 말랐다. 나처럼 운 좋게 어부지리로 걸려 보거나 누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찾아보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음모나, 추측 따위는 일단 접어두자.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의 침몰 원인 중에서 이들이 제시한 자료가 정말로 사실에 근거한 (제시한 자료는 역설적으로 모두 정부와 공식적인 자료들) 자료라면 이것보다 더 확실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김지영 감독이다. 이름만 듣고 여자인 줄 알았는데 젠틀한 남자분이다. 취재 과정에서 분석하고 추리해서 지금의 결론을 이끌어 낸 분으로 영화 역시 이분이 만들고 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여러가지 서로 연관성이 없다고 본 자료들을 가지고 연결고리를 만든 분
승객이 아닌 선원을 먼저 구출한 점..사실 이건 침몰 원인 자체와는 상관없다고 보여지나 애초에 거짓말로 해명하여 끝까지 거짓말로 끝나게 된 하나의 예시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누가봐도 선원 유니폼(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원래 저 사진속의 장소는 승객이 아예 없고 원래 승무원만 있는 곳이란다. 해경도 결국 뱃사람이니 뱃사람이 배 구조는 잘 알듯...
왜 이런 이야기로 시작했는지 처음에는 공감하지 못했으나 (또 해경탓을 하려고 하는건가라는 생각 ㅠ.ㅠ) 정부의 발표에는 상당수의 거짓과 잘못된 데이터가 있고 이것 가지고 진실을 규명하려면 절대로 원인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자료가 진실과 거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작..
배가 정면으로 섬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술하는 선원들, 그리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세월호 항적에서도 배 그림이 전부 섬을 바라보고 있다. 남쪽으로 내려오다 말도 안되는 유턴 직후 배가 섬을 바라보며 옆으로 서서 둥둥 뜬채로 다시 위로 올라갔다는 뜻, 왜 이게 문제가 되냐면 원인 규명을 찾다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자료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실이 묻혀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정부 발표대로라면 아이러니하게 침몰 원인은 정확히 찾을 수 없게 된다. (이들이 제기한 닻에 대한 건 가설조차 상상할 수 없게된다)
일단 난, 여기서부터 어라? 그랬다.
세월호 뉴스가 전국을 도배하다싶이 하던 그 당시에도 난 세월호 주변에 큰 배가 하나 더 있었다는 걸 잘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
둘라에이스라는 배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세월호가 이상 궤적을 그리며 이동하는 것부터 침몰할 때까지 모든걸 지켜본 배라고 한다.
물론 해경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이 분이고 파파이스가 제시한 닻에 대한 침몰 원인 규명에 있어서도 시초를 제공해준 결정적인 역활을 한 분이다.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항적과 문선장이 당시 실시간으로 메모한 기록에 의한 좌표에 차이가 난다. 둘 중 하나는 틀리다는 뜻
하지만 침몰 좌표는 정부와 문선장의 레이더가 동일하다. 궤도 자체가 서로 상이하다면 침몰 좌표도 그만큼 차이가 나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같다.
문선장의 선박 레이더가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라는 건 아니라는 것이 된다.
실제 해경이 교신한 자료 (무선내용), 관계자들이 교신 중 문선장이 교신에 나오는 세월호 좌표가 틀린 것을 알고 당시 바로 주파수 안으로 들어가 본인이 알고 있는 세월호의 좌표를 불러준다.
제주청과 목포상황실의 교신내용에 또 하나의 좌표가 나온다. 사실 이렇게 나열해서 설명하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연결고리를 못 찾았다면 완전 난장판이 따로 없다. 해경 교신에 나오는 좌표, 문선장이 찾은 좌표, 제주청과 목포상황실이 나눈 좌표는 다 다르기 때문인데 문제는 어디가 정확한 좌표냐는 것이다. CNN 방송(국내 방송보다 더 정확했다는 것에 할말이 없다 ㅡ.ㅡ) 과 당시 둘라에이스호에 있던 선원들의 스마트폰 촬영, 여러가지 목격 정황상 둘라에이스호가 제시한 것이 더 정확하다고 판단한 김감독은 목포상황실이 제시한 좌표를 한번 찾아본다.
그런데 정부발표대로 하면 세월호 항적 궤도에 목포상황실 좌표가 들어가기 어렵다. 하지만 문선장이 제시한 회전 지점 좌표를 근거로 침몰 지점까지 이어보면 그 중간에 목포상황실 좌표가 들어간다. 세월호 회전지점과 목포 상황실(3번표시) 좌표만 보더라도 둘라에이스호에서 보내온 좌표가 정확하다는 것
이 때 나중에 등장한 해군 레이더 기록, 진성준 의원이 입수했다고 한다.
또 한번 세월호의 항적 이상을 찾던 김 감독에게는 멘붕이 따로 없는 자료였다. 정부 발표와 차이가 조금 나는건 또 그렇다쳐도 매끄러운 항적의 정부와 달리 해군에서 보내온 세월호의 항적은 지그재그 궤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선박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항적), 물론 문선장의 회전 지점과도 차이가 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항적만 가지고도 서로 다른 3개의 항적이 나온 결과만 생겼다.
정부(해경)와 해군은 점선으로 표시가 되고 문선장은 회전지점만 나오는데 이는 원래 해양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5~10초 단위로 계속 레이더 추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궤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같은 선박인 둘라에이스호는 다른 선박의 궤적을 추적하고 기록할 이유가 없기 때문. 결국 선장이 메모한 회전 좌표와 표류좌표, 침몰 좌표만이 둘라에이스호에 있다.
해군의 좌표가 눈길을 끌지 못한 건 저 말도 안되는 회전 한계 이상의 궤적 때문 (영상물에 그것은 쓰레기다라는 부분이 그래서 나옴) 바다 전문가들이 해군의 항적기록은 존재하기 힘든 갈팡질팡 항적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 때 김 감독이 또 다시 가진 의문이, 정말 해군의 항적 기록은 쓰레기일까?
파란선의 정부 발표 궤도는 매끄러운데 반해 확실히 해군의 데이타 기록에 따른 궤도는 말도 안되는 선박 한계치를 넘는 회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쓰레기 항적을 제시한 해군 데이터에 대해 관계자는 김 감독에게 나라를 지키는 해군의 레이더가 정확하지 않다면 국가를 제대로 지킬 수 있겠느냐며 논란의 요지는 있지만 정확하다고 봐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자료를 정리하다 발견한 레이더 누락 구간, 정부자료에서 레이더 누락기간이 있었다고 했는데 해군 자료를 보다보니 마침 그 누락된 지점과 해군의 문제가 된 이상 궤적 구간이 딱 맞는다. 정확하게 무얼 말하는지 모르지만 무언가 실제로 일이 저 구간에서 벌어졌다는 걸 유추할 수도 있다. 레이더 누락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김 감독은 자문을 구했는데 레이더는 정전이 되지 않는 이상 계속 추적을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누락이라는 애초에 있기 어렵다는 것, (누락이 생기면 그게 레이더인가? 감시할 수 없는 공간이 원래 생긴다면 그건 레이더가 아닌 셈..)
이렇게 3개의 항적 (정부, 해군, 둘라에이스호) 이 서로 다르다. 정부와 해군은 궤도를 추적하는데 용이하지만 정부는 매끄러운데 반해 해군은 완전 배가 지그재그로 운행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주장처럼 정부 발표가 어쩌면 가장 정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때...김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군의 데이터 궤도(정부발표는 여전히 믿기 힘들지만 해군은 그래도 군사용이니 정확도 면에서 조금 더 낫다고 볼 소지가 있음)를 문선장의 회전 지점과 맞물려 본다. 해군 궤도에서의 회전 지점과 둘라에이스호에서 제공한 회전 지점을 만나게 해보는거다.
헉~...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
해군의 항적 궤도가 희한하게 병풍도(섬)의 해저 등고선과 완전히 일치한다. 저 궤도는 세월호가 움직인 걸 보여주는데 문선장이 제시해 준 회전지점에 해군에서 받은 세월호 항적을 합쳐보니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우연치고는 존재하기 힘든 경우의 수다. 일부러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
떨어진 3개의 서로 다른 항로 궤적에서 정부 공식발표는 제외하고 해군에서 나온 세월호 항적에 문선장의 회전 좌표를 대입해 보니 세월호는 병풍도의 해저에서 등고선 위치와 정확히 일치하게 운항 중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풀리지 않은 해군의 미스테리 쓰레기 좌표의 오명이 해결된다. 선박이 회전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는 말도 안되는 그 문제의 궤도가 모두 병풍도 해저의 등고선 노출된 곳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배는 해저의 지면과 어떤 충돌로 인해 튕겼고 그것으로 이상한 궤적이 생기게 된 것이다. 급턴이 생긴 이유다.
해군에서 받은 좌표에서 1.2.3.4번의 이상 궤적(해군 데이터가 인정 못받고 쓰레기가 된 이유)이 모두 병풍도의 해저와 연결되어 있는걸 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다른 이야기, 이렇게 여러가지 상황과 경우의 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 발견한 이상한 점
해경과 선원들이 무언가 들고 나왔다는 저 하얀색의 물체인데 영상물 분석을 통해 15센티 양옆의 특수지 형태라는 걸 알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배 안에서 그런것이 쓰일만한 곳을 찾았는데,
그것은 에코사운드라는 장치의 기록지였다.
배에 대해 잘 모르니 선원과 선장에게 이 장치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투묘~ ?
앵커(닻)을 내릴 때 쓰는 장치인데 운항중일 때는 깊은 바다로 운행하니 쓸 이유가 없고 닻을 내릴 때 닻이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고 잘 내려갔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해저를 분석하기 위해 쓰인다고 한다. 결국 운항중일 때가 아닌 닻을 내릴 때 쓰는 장치라는 것.
운항중이던 세월호의 기존 사진에서 왼쪽 앵커(닻)이 오른쪽과 다르다는걸 찾아낸다. 무언가 진흙이 잔뜩 묻어있는 것처럼 서로 색이 다르다.
점은 배위 위치, 점과 점 사이는 배의 속도란다. 점과 점이 가까우면 그만큼 배가 느리다는 것이고 점과 점 사이가 멀면 매우 빠르다는 뜻으로 5초에서 10초 단위로 규칙적으로 레이더가 포착하기 때문에 배위 위치가 다른 것만으로도 속도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점(현위치)이 생기고 다음 점이 멀지 않다면 그만큼 이동거리가 짧았다는 뜻. 해군의 레이더 좌표와 맞물려 생각해보면 모두 이상궤적 발생 지점에서 속도가 완전히 줄어들었다가 다시 최고 속도로 운항을 반복했다는 걸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최고속도로 가다 문제가 생겨 엔진을 끄고 표류한 것으로만 보았지만 다시 돌이켜 보면 배가 인위적으로 멈추거나 느려진게 아니라 (알려진 것과 달리 선원이 제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뜻) 무언가 부딪히거나 충격이 와서 배가 일시적으로 느려졌다가 다시 원래 속도로 돌아갔다는 말이 된다.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서도 일반적으로 배 안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소파가 미끄러져 날라갈 정도라면 배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아야 할까?
세월호의 배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충격이 없다면 일어나기 힘든 목격담이다. 결국 1.2.3.4번 문제의 궤적 구간에서 세월호는 무언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고 해군의 좌표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된다.
화물기사님의 증언, 한달에 고정적으로 세월호를 매번 타신다고 한다. 화물을 싣고 최소 한달에 4번은 꼭 이 배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 분의 목격담이 그 누구보다 정확할 수 있다. 평소보다 섬이 너무 가까웠고 병풍도 머리가 아닌 아래쪽이 자신의 시각 전체에 다 들어왔다고 한다. 정부 발표대로 믿고 이 분의 목격담을 대입하면 병풍도 머리(상부쪽)를 포함한 병풍도 전체가 다 보여야 하지만 화물기사는 분명 병풍도 위쪽은 안보이고 아래쪽만 보였다고 증언했다. 그 위치는 둘라에이스호의 문선장 회전 지점 라인과 일치한다. (정부 발표의 회전지점이 틀릴 수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인 셈)
- 참고로 조타실에서 해경과 선원이 가지고 나온 것으로 확인된 이 물체에 대해서 세월호 특별 청문회에 나온 해당 해경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대답을 회피한 바 있다.
- 소수의 언론 미디어가 합찹 (해군에서 수집한 항적에 대한 기록) 에 문의, 합참에서도 파파이스 영상을 확인했으며 해군이 제공한 좌표가 이동한 것인지 아니면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에서 다시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어찌되었든 해군이 제공해 준 좌표 역시 문선장의 회전지점을 해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이상 궤적에서도 큰 역활을 담당했지만 여전히 섬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고 되었고 닻이 원인이라면 원인을 규명하는데 오히려 문제를 안겨준 꼴이 되기 때문이다. (문선장의 회전 지점에 맞물렸을 때 도움은 되었지만 좌표 자체는 행적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여전히 나왔기 때문에 궤도가 정확한지에 대한 건 합참과 해군에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현재까지 나온 침몰 원인
1. 암초 충돌
2. 선박 구조 결함
3. 선박 구조 변경
4. 변침 (항로변경) - 정부의 공식적인 침몰 원인
5. 내부폭발
6. 과적
7. 적재물 고정 불량 (선박 쏠림)
8. 선박 노후 (정비 불량)
이제 9번, 닻(앵커)가 추가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참고로 마지막 영상물 캡쳐 하나 가지고 내 개인적인 의견 추가해 본다. (김 감독님도 혹시나 보시면 참고했으면 좋겠다)
파파이스에서 김 감독님이 제시한 시뮬레이션 영상물 중 하나. 난 이 시뮬레이션을 보자마자 생각난 것이 있다.
지금 말하는 닻에 대한 것과 선박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이상 궤적(급턴) 그에 따른 충격과 손실인데 이 자료를 보자마자 "어? 그거랑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영화 "배틀쉽"
배틀쉽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전투선박이 나오는 제목 그대로 배가 등장하는 구축함 영화다. 외계인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매겨야 하는데 구축함이 정면으로 전진하는 바로 그 장면, 주변 사람들이 구축함의 포신은 좌우를 보고 있는데 정면으로 돌진하면 어찌 하냐며 당황하고 있을 때, 주인공이 "지금이야~" 하면서 닻 한쪽을 내린다. 그리고 배가 거의 직각으로 회전하면서 구축함의 옆 라인이 정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빵~
실제 영화 내용에서도 닻을 활용한 상황인데 거기서도 구축함은 최고 속도로 돌진, 결국 최고 속도로 돌진하면서 한쪽 앵커를 촤르륵~ 떨구면 결국 닻에 걸려 배가 한쪽으로 확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시나리오로 보여준 셈이다. 만약 그것이 닻과 해저 지면과 맞물며 세월호에 적용한다면 실제 배틀쉽의 구축함 장면이 비슷하게 세월호에서도 생겼다는 것이 된다. (소파 날라가고 배가 휘청거렸다는 목격담)
배가 멈춘 상태에서 닻이 내려간 것과 운항중일 때 닻이 내려간 것, 최고속도 일 때 닻 한쪽이 내려간 것은 전부 상황이 완전 다르다.
그나마 해군 좌표와 파파이스에서 제기한 것이 정답이라는 가정하에 유추한다면 배틀쉽의 장면이 가장 비슷하다.
(배틀쉽 그 장면 영상 사냥개처럼 한번 찾아 봤다. 바로 이런 상황을 파파이스가 말하는 것 같다. 한번 보시라. 1분 지난 시점부터 보면 된다)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배틀쉽의 장면을 따와서 바로 이런 상황이라고 보여준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영화에서도 왼쪽 닻만 내리고 최고 속도로 달린다. 그러다 충격과 함께 급턴~ 영화에서는 멋진 장면이지만 현실에서 여객선에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상황인 셈. 해군의 세월호 이상 궤도 항적을 해결하는데 이 장면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영화 만든다고 하는데 기대된다. 닻이 원인이고 닻이 결과적으로 배에 충격을 주게 된 이유라면 난 그것도 꼭 알고 싶다.
만약 닻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면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침몰 가설들이 어쩌면 다 복합적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왼쪽 닻이 내려갔고 병풍도 해저면과 걸리면서 배가 충격, 그 충격에 선적된 화물 고정 장치와 물건들이 파손, 그리곤 배 쏠림, 배가 균형을 잃고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자 균형 완전 손실, 결국 서서히 침몰, 어쩌면 가설로 나온 모든것이 연이어 발생한 복합적인 것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실제 그런 현상이 세월호에서 벌어졌으니 그런 가설들이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나온 상태인데 하나의 경우가 원인 전부가 아니라 연쇄적으로 이런 가설의 상황들이 모두 발생해 결국 최악의 사태까지 간 것이 아닌가도 싶다. 물론 그 시발점은 닻이겠지....
왜 운행중인 배가 닻이 내려와야 했고 왜 질질 끝까지 끌려가야 했는지? 선박이 누군가의 실수로 항적을 이탈해 섬 쪽으로 너무 다가가다 보니 (화물기사님 목격담은 섬이 평소보다 너무 가까웠다고 했다) 급 제동을 하기 위해 닻을 내렸는지, 아니면 실수로 닻 자체가 내려갔는지 그것도 규명해야 할 것이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영상물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세월호를 인양하고 나서 닻을 조사해보면 확실히 알겠네요? 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세월호 조사위와 유족들이 앵커 확인을 위해 잠수부를 동원해 확인 한 결과. 현재 세월호의 양쪽 앵커(닻)은 모두 잘려져 있다고 한다........What ?????????????
멀쩡했던 닻들이 (침몰할 때도 다 그대로 달려있던 닻들이..) 지금은 모두 잘려 있다는 것......참 세상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81회 본 영상물(유투브) 링크 건다. 직접 볼 사람은 꼭 봐라
죽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진실 규명은 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진짜 뭐가 결정적인 원인인지 확실하게는 알려줘야 유족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어떤 뉴스보다, 그 어떤 추척다큐 보다 속 시원하게 나름 논리적으로 침몰 원인에 대해 말하고 있는게 이 영상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수 많은 자료중에서 하나하나 찾아서 이렇게 연결시켜 진실을 찾는다는게 참 어렵다. 탐정물과 다르지 않다.
별거 아닌 자료, 관심 두지 않았던 자료 중에서 연결해보니 또 다른 큰 자료가 될 수도 있는게 원래 이런 추적 과정...정부, 해경, 해양수산부,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해야 할 일을 엉뚱한 사람들이 해결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진실은 뭐고 언제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사회 > 수사반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일본에서 다루었던 세월호 특집 방송과 우리가 모르던 뒷 이야기 1 (0) | 2016.05.08 |
---|---|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 세월호, 아쉬운 여러가지 대목들(미군, 119, 육경) (0) | 2016.05.05 |
구파발 검문소 총기사건 -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형법의 한계와 살인죄) (0) | 2016.03.14 |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밝힌 강남 산부인과 의료사고의 진실 (3) | 2016.02.03 |
1984년 미제로 남은 군 사건 - 허일병(허원근) 사망 사건 (0) | 2015.09.10 |
여전히 잊혀지지 않은 사건 - 단역배우(보조출연자) 자매 집단자살 사건 (0) | 2015.09.01 |
차량 절도범 절도 당시 똥싸는 바람에 용변 휴지 지문감식으로 덜미 (0) | 2015.08.14 |
휴대폰 모바일 피자 주문서와 911 긴급출동 그리고 오원춘과 112 (0) | 2015.08.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