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모바일 피자 주문서와 911 긴급출동 그리고 오원춘과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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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수사반장

휴대폰 모바일 피자 주문서와 911 긴급출동 그리고 오원춘과 112

by 깨알석사 201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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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어느 피자가게에서 생긴 일이다. 모바일 인터넷으로 피자 주문이 들어와 피자 주문서를 확인한 점원이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피자 주문 특이사항란에 911를 불러달라는 다급한 메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문자의 집 주소가 자주 피자를 배달 시켜 먹었던 단골집이라서 장난으로 메세지를 적은게 아니라는 걸 직감한 점원은 911에 이 사실을 알린다.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던 주부는 애인이 가정폭력을 휘두르면서 위급 상항에 빠졌는데 아이들 피자를 시킨다는 명목으로 이와 같은 구조요청을 보낸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하나 더 있는데 마찬가지로 피자 주문이다. 물론 이번에는 직접 전화가 온 케이스로 911에 피자주문을 한 특이한 경우다.

당시 그 911 직원의 퇴근시간에 임박해 911로 전화 한통이 왔는데 911 입니다~ 라고 안내멘트를 하자 대뜸 피자 주문을 한다. 당연히 911 요원은 피자 가게다 아니다. 이곳은 911 이다.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알려준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그냥 끊는게 정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잘못 걸었다고 말하고 그냥 끊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건 여자는 재차 피자주문을 한다. 피자 사이즈를 말하면서 피자 종류와 여러가지 서브메뉴까지 주문을 하는 것이다. 재차 주소를 반복하면서 빨리 배달을 보내달라고 재촉까지 한다. 어지간하면 장난전화로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이 때 이 911 직원의 머리속에는 작은 의구심이 생긴다.

 

 

방금 본인이 이곳은 피자가게가 아니다. 여기는 911 이다라고 설명을 했고 계속 피자주문을 하자 연거푸 이곳은 911 이다라고 말을 했는데도 이 사람은 피자 주문을 계속 한다는 것, 장난으로 여기기에는 911을 상대로 하기 어렵다는 것과 잘못 걸었다는 것에도 계속 주문을 한다는 사실에, 혹시 이 사람이 어떤 상황 때문에 이런 말장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피자 주문을 하는 그 여자에게 911 요원은 [혹시 지금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가?] 라고 질문을 했고 여자는 짧게 [네] 라고 답했다.

그때서야 위급한 상황에서 돌려 말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 911 요원은 피자배달에 필요한 집주소(경찰이 출동하기 위한 집주소)와 피자주문을 되묻는 형태처럼 질문을 하고 구조 요청자가 짧게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게 상황적인 멘트를 하게 된다.

 

 

대부분 나의 상황이 이렇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 총을 든 사람이 있다, 칼을 든 사람이 공격한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야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구조 요청자에게 전화로나마 위급상황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선은 구조 요청을 한 사람이 설명을 상세히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어렵다면 반대로 911 요원이 눈치로 상황적인 묘사를 먼저 해서 답을 유도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위협적인 상황인가? [네]

지금 집에 누가 있는가? [네]

집 밖에 있으면 "예스" 집 안에 있으면 "노" [노] 

그 사람이 총을 들고 있는가? [네]

 

 

이런식으로 911로 전화를 건 사람은 마치 피자주문 재확인을 받는 것처럼 예스, 노로 답해주게 하는 것이다.

 

경찰이 이미 출동했다. 3분이면 도착한다라는 911 직원의 말에 여자는 피자가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답을 했다. 한시라도 경찰이 빨리 와야 한다는 뜻이다.

 

 

911 직원의 빠른 눈치로 위급상황을 이겨낸 경우다. 911 센터에서 근무하는 어느 한 여직원이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범죄상황임을 인지한 것으로서 이런 사레는 우리나라 구난구조 관련 대응센터, 112와 같은 곳에서도 참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112에 전화를 걸어 대뜸 치킨을 시킨다거나 족발을 시킨다면 장난전화 하지 말라고 대뜸 화부터 내고 끊어버리겠지...

 

 

오래되지 않은 예전에 112로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이다. 문을 잠그고 겨우 전화를 걸었다라고 했음에도 112에서 대응을 발빠르게 하지 못해 목숨을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오원춘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건 이후로 112 센터 직원 요건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112 시스템도 바뀌게 된 결정타가 되기도 했다.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사람이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사건이 확산되었기에 경찰관들 다수가 징계까지 받게 된 경우로 911의 피자주문과 우리나라의 오원춘 112 사례가 극명하게 다르다는 걸 보여준 예다. 물론 단적인 예고 억지스러운 비교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쪽은 말도 안되는 엉터리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했고 한쪽은 제대로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도움을 일절 받지 못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결코 장난으로 보인다거나 장난전화로 보여도 항상 의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난을 배제하고 최대한 응급센터라는 그 이름과 목적에 맞게 상황을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장난을 해서는 안될 상황임에도 장난이 계속 지속된다면 그건 어쩌면 장난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

 

 

물론 우리나라는 진짜 구조요청에도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범죄신고는 112

화재신고는 119

간첩신고는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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