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 그게 종교적인 이유이든 사상이나 신념에 따른 양심이든, 또는 학교 진학을 위한 봉사활동 점수를 위해서든, 기업의 봉사활동에 근무대신 참여하는 경우든, 자의반 타의반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봉사라는 활동 영역을 들여다보면 어디서부터, 누구에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가 있다. 주변에 도움을 원하는 사람을 무작정 찾아다닐 수도 없고 관공서나 봉사단체를 통해 활동을 한다고 해도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거나 의외로 내 힘에 부칠 수도 있어 처음 목표와 다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오늘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봉사활동, 기부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우리 주위에서 분명 쉽게 접할 수 있음에도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특정 단체나 모임에 가입해 활동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관공서 포함) 개인 자격으로 또는 개인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봉사는 봉사대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본다.
1. 헌혈
누구나 생각하지만 의외로 잘 안하는 것이 헌혈이다. 헌혈은 그 어떤 봉사보다 값이 크다. 사람의 생명과 목숨이 직결되는 부분이고 수혈을 급하게 요청할 때도 있어 마음에 내 피를 더해 나누는 나눔 정신은 그래서 헌혈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헌혈을 하게 되면 일단 내 건강에도 좋다. 피를 빼는 만큼 새롭게 생성되어야 하는게 피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먹을 것도 주고 헌혈증도 주고 헌혈을 많이 하면 할수록 헌혈유공자도 될 수 있다. 감사패는 보너스, 솔직한 마음에 공무원 정도 되는 집단은 승진할 때 헌혈 횟수를 포함해 승진 심사에 반영했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빈혈이나 기타 사유로 헌혈을 못할 수도 있는 만큼 헌혈 횟수만큼 건강보험료와 연계해 의미만이라도 소액 상관없이 보험료를 깍아주거나 의료혜택을 추가하는 방식도 어떨까 싶다.
2. 기부
금전적인 기부, 돈을 직접 기부하는 형태는 가장 쉬운 봉사활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매체를 통해 여러 복지단체의 광고를 접한다. 방송사에서 특별방송 형태로 전화모금을 하기도 하고 국가재난시 수해민을 위해 모금방송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난 다음 3곳이 진행하는 경우가 아니면 공적이든 사적이든, 설령 그게 관공서나 믿을 수 있는 공영/국영 방송이어도 참여하지 않는다. 이유는 정확한 기부활동과 내역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700 형태로 모금하는 전화모금이나 계좌를 통한 수취모금 역시 모금은 잘하는데 사용 부분에 있어서는 사후 방송이나 모니터링이 없다. 설령 그게 잘 전달이 되어도 잘 쓰였는지 어디에 쓰였는지 점검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달 그 자체에 목적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부가 되도록 효율적으로 잘 쓰이려면 모금한 주체가 직접 모금을 가지고 집행하는게 가장 현실적이고 목적에 부합한다. 모금 및 집행, 사후점검까지 하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그러나 다수의 복지기관은 종교기관이거나 간판만 복지단체이고 모금액 상당수를 운영비나 인건비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복지단체 자체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물론 많다.
그래서 나는 3곳에 한해서만 기부를 한다.
그 첫째가 적십자(대한적십자)다. 적십자는 국가의 감사를 받는 곳이다. 대북 관련 접촉기구 역할도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구호단체이기도 하다. 조끼를 입고 수해현장에서 봉사를 하는 분들을 자세히 보면 해당 지역 적십자요원(봉사요원)인 경우가 많다. 종교와 무관하며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원을 하는 건 적십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적십자에 대한 기본 설명과 안내는 아래 포스팅에 이미 소개를 했으니 꼭 한 번 참고 했으면 한다.
[국가/사회복지] - 매년 고지서가 오는 적십자회비가 주는 메세지
[교육/별별지식] - 병원 마크/기호가 녹색만 쓰이는 이유 (빨간색 병원 마크/ 녹색 병원 마크) - 적십자 이야기 최종편
두 번째 기관은 사랑의공동모금회다. 우리에게는 사랑의 열매라는 배지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연말이 되면 각 시청, 도청 광장에 사랑의 온도계가 설치되기도 하고 국회의원들이나 방송사 뉴스 앵커들의 옷에서 사랑의 열매 배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여러 복지단체를 대신해 공동모금하며 적십자와 마찬가지로 국가(정부)의 감사를 받는다. 집행 및 후원금 사용에 대해서 공개하기에 사후 점검도 쉽다. 적십자와 마찬가지로 종교와 무관하며 봉사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공동모금이다보니 해외사업을 하는 단체들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지원이다보니 국내외 지원을 희망한다면 적십자에, 국내에 지원하고 싶다면 사랑의공동모금회가 낫다. 물론 형편이 되면 둘 다 하면 좋고~
세 번째 후원단체는 유니세프다. 유니라는 단어가 이 단체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는데 UNI - 유엔산하 기구다. 유엔은 누구나 다 아는 국제연합체로 유엔에서 아동복지만을 따로 담당하는 곳이 유니세프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 관련 후원광고 중 유니세프 광고가 종종 나온다. 역시 종교와 무관하다. 국내 단체나 기구,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의 감독, 감사는 하지 않지만 유엔기구를 믿지 못하면 국제구호 전체를 신뢰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유엔이 벌이는 다양한 구호 사업 중 아동후원은 유니세프가 유일하다. 체계가 그나마 갖추어진 국내 복지후원 보다는 시스템이 부실한 국제구호 및 기부를 하고 싶다면 사랑의공동모금회나 적십자보다 유니세프가 낫고 특히 성인 보다는 아동에 특화해 지원하고 싶다면 유니세프만한 곳이 없다.
적십자(대한적십자)와 사랑의공동모금회(한국), 유니세프(전세계) 3곳이 그나마 포진한 여러 단체 중에서 신뢰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단체다. 물론 대한적십자와 사랑의공동모금회 관련 나쁜 소식, 뉴스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건 일부라고 봐야하지 그게 전부가 될 순 없다. 유니세프 역시 유엔이 무조건 잘 한다고 할 순 없지만 국제구호에서 성역 없이 차별 없이 순수하게 지원하는 건 유엔산하기구 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 한국전쟁과 피난민이 넘쳐나던 시절 다른 나라가 국제구호를 통해 우리에게 지원한 것도 이들 단체 (각국의 적십자와 유니세프)
적십자는 헌혈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해서 여러모로 개인봉사 관련해 참고할 만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헌혈은 적십자가 운영하는 헌혈의 집에서만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학병원, 종합병원에서도 헌혈이 가능하다, 나는 가끔 멀리 있는 헌혈의 집 대신 가까운 곳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헌혈을 하기도 한다. 병원 간호사에게 헌혈 문의를 하면 알려준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초코파이는 없다 ㅜ)
3. 복권
뜬금없는 말 같지만 복권은 복지정책에서 꽤 중요한 축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복권을 단지 사행성 게임이나 재정 확보를 위해서 하지는 않는다. 내용을 보면 상당부분 복지기금으로 쓰이는게 복권이다. 우리나라 역시 복권 뒷면을 보면 나오지만 판매금 다수는 복지기금에 쓰인다. 수수료와 당첨금(재지급)을 제외하면 절반은 복지기금이다. 천원짜리 복권이면 500원은 복지기금에 기부한 셈이다. 그래서 난 꽝이 나와도 그런가하고 넘긴다. 천원짜리 복권 사면 일단 500원 기부했다고 생각하고 그게 꼴등이라도 당첨되면 (재지급금에서 복권기금으로 환원되는 셈) 또 500원은 복지로 빠지게 되니 결국 원래 내 돈 천원 거의 그대로가 다 복지에 쓰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첨되면 나도 좋고 꿩 먹고 알 먹고 어떤 목적과 의미로 사느냐에 따라 느낌은 다르다.
[흥업/로또대박] - 로또 1등 당첨금을 전액 기부한 사람
[교육/토론학습] - 비정상회담 토론 주제 -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VS 없다
[교육/토론학습] - 사행성 복권의 국가 직접 운영 - 찬성 VS 반대 (비정상회담 주제)
복권 관련해 서민의 돈으로 서민을 돕는다는 의식도 있고 정부나 부자가 아닌 서민을 유혹해 당첨되도 몰락(준비안된 당첨자 다수가 결과가 안좋다), 당첨 안되면 그 자체가 기만이라 하여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분도 많다. 사행성을 기준으로 둔다면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지만 복권기금 사용액과 사용처, 사후 혜택 주체의 상황을 꼼꼼히 챙겨 본다면 복권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건 사실, 주택복권이 사행성 논란 없이 내 집 마련의 희망이었던 것처럼 복권은 사는 행위 자체가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복권 판매액의 10% 수준이 복지에 쓰이거나 한다면 아마 나 역시 복권을 사행성 기준으로만 구매했을테지만 우리나라 복권은 50% 수준에서 복권 구매액 절반이 복지로 쓰이는 만큼 (나머지 45% 수준은 당첨금) 판매액의 98% 이상이 사회에 환원된다고 볼 수 있어 경제적인 의미로나 복지적인 의미로나 큰 돈 들이지 않고 잘 계획만 하면 이보다 좋은 복지정책도 없다고 본다.
멀리 본다면 일종의 품앗이, 계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누구도 품앗이나 계모임을 사행성이라 하지 않는 것처럼 여러 사람들이 적은 돈을 내고 나눠 갖는 형태이거나 여러 사람이 적은 돈을 내고 그걸로 복지사업을 하는 건 품앗이라고도 할 수 있어 나는 그 목적에 맞게 구매한다. 복권은 다양한 관점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정답은 아니라서 판매액의 쓰임과 사용내역을 보고 판단했으면 한다.
주위에서 실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아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건 복권 구입, 헌혈, 기부(이체)다.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정기납부나 적십자용지처럼 지로용지를 받고 납부하는 것도 있지만 마음만 있으면 단체 계좌를 통해 아무때나 원하는 금액으로 기부할 수 있기에 이 세 가지 방법이 실생활에서 가장 간단하고 유용한 봉사 활동이 아닌가 싶다. 꼭 양로원이나 독거노인 가정, 장애인 돌보미를 해야하는 건 아니다. 그들을 위해 봉사하거나 활동하는 분들을 위해 인건비나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도 직접 봉사 못지 않다. 나 대신 사람을 보낸다고 보면 된다.
봉사점수나 봉사활동 경력을 중요하게 여기는게 아니라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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