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섹스, 유일한 대안은 성매매 밖에 없을까?

장애인을 상대로 봉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한 것이 성매매 자원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 자원봉사라는 말 자체도, 개념도 존재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고 영화의 소재로 만들어져 영화로 나온 것도 있다. 성매매 자원봉사의 봉사자는 매춘 여성이다.

알다시피 매춘 여성조차도 손님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받지만 장애인은 거부하는 게 현실이다. 돈을 몇 배로 주지 않는 이상 어렵다. 성매매 여성들이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자원봉사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 자원봉사라는 것도, 그런 소재도 외국의 매춘 여성들에 의해서 발상이 시작되었다. 꽤 유명한 강사가 성과 관련한 대중 강의를 하는데 자신이 장애인 친구를 데리고 매춘업소에 간 내용을 가지고 강의를 했다.

명 강사 답게 장애인 친구가 겪는 에피소드, 찾아가기 까지 애로 사항, 그리고 업소에 가서도 겪어야 할 난관들까지 아주 재미있고 코믹하게 때로는 직설적이고 풀어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성에 관한 다큐가 꽤 있다. MBC 에서도 관련 방송이 나온 적이 있다. 장애인의 성에 있어서 남자가 주체가 되다 보니 여성 장애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민이 더 깊어진다.

남자 장애인은 돈, 또는 상대 여성에 따라 관계가 가능하기라도 하지 여성 장애인은 상대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 까페 등에서 여성 장애인을 상대로 성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남자들의 연락처가 꽤 많다고 하지만 순수한 목적보다는 돈(최소한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평균 성매매 비용과 비슷하게 받는다.) 또는 호기심과 성 욕구 해소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 아는 지인은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영등포역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을 때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와서는 군인이니 싸게 해주겠다며 성매매를 권유 받았다고 한다. 얼마냐고 물으니 5만원~ 당시에는 비싼 것도 아니고 싼 것도 아니지만 상대 아주머니의 나이와 행색을 보아 비싸다고 생각되어 관심없다로 말하며 자리를 떳다고 한다. 그러자 3만원으로 깍아서 다시 불렀고 지인은 아주머니가 직접 상대 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주머니의 나이 대는 대략 50대 초중반, 

자신은 삐끼 역할만 하지 직접 상대하는 아가씨는 따로 있다며 30대 초반 아가씨라고 했다고 한다. 30대 초반에 아가씨면 3만원이 괜찮다고 본 지인은 내심 찔러나 보자 라는 심보로 집에 갈 차비 빼고 2만원밖에 안된다고 쇼부를 치니 그럼 2만원만 받겠다고 콜을 해서 이게 웬 걸 싶었다고 한다. 2만원에 들어간 방에서는 이미 아가씨 한 명이 이불 속에 들어가 누워있고 불은 꺼진 체로 있었다고 한다. 옷을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얼굴을 보니 아가씨의 얼굴도 의외로 반해서 2만원에 잠자리를 하는 것은 횡재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삽입을 위해 양 다리를 잡는 순간, 허덩. 순간 깜짝 놀라 불을 키고 보니 여자의 양 다리가 없더란다. 허벅지 아래는 두 다리가 모두..

그 뒤로 2만원 돌려 달라고 생떼를 부리고 결국 1만원만 받고 잠자리는 하지 않은 체 돌아왔다고 하는데 듣는 내내 씁쓸했던 기억이 난다. 유흥에 잘 아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니 아마 그 장애인 여성은 2만원에서 많아야 5천원 정도 받았을 거라고 한다.

장애인의 성에 있어 보통은 장애인을 뭉텅그려 보지만 그 안에도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므로 남성 장애인과 여성 장애인은 따로 생각해야 한다.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 영등포 장애인 여성이 유일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몸을 팔아야 하는데 그 몸으로는 제대로 된 값도 받기 힘들 것이니 몸도 제대로 되어 있을 때나 가능하지 않나 싶다.

장애인 여성의 성 다큐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생리가 시작되면서 축하는 커녕 중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동물로 취급 받았을 때 상실감은 매우 컸다고 한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 임신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며, 뒷치닥거리는 누가 하느냐는 말에 여성으로서의 삶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은 조선족 아줌씨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아주 저렴한 여관바리(여관에서 아가씨를 불러주는 것)에서는 장애인 여성도 있었다. 일반 여성의 10분의 1 내지 5분의 1 (반값) 선에서 가격이 흥정 되었다.

업소에서 영업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관이나 허르슴한 모텔에서 주인장과 나눠 먹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는데 그 조차도 일이 없을 때는 여관의 잡일(수건정리)이나 주인의 뒷치닥거리, 또는 주인의 노리개 역할도 해줘야 일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사는 게 형편없다는 자칭 유흥 전문가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매춘이 합법이거나 매춘을 일부 허용하는 곳에서도, 그리고 매춘이 불법인 곳에서도 장애인은 손님 대접을 받기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장애인들의 성생활은 제로(0)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돈이라도 많으면 어떻게든 방법은 있겠지만 돈이 풍족하기는 힘들 것이고 돈도 남들보다 수배는 더 주어야 하는 상황들이라서 비용 부담도 꽤 될 것이다.

성 자원봉사를 언급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있지만 국가나 단체가 나서서 체계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위험성이 꽤 크다. 장애인을 위한 성매매 특구를 만들수도 없는 노릇이고 꼭 성매매를 통해서만 해야 하는지도 문제다. 비장애인에게도 남녀의 조화가 가장 1순위인 만큼 장애인에게도 남녀의 조합은 여전히 1순위이며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똑같다. 장애인의 성, 남성 장애인과 여성 장애인의 성에 관해선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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