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즐거운 인체 탐험, 공감력 100% 영화 -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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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오감만족 즐거운 인체 탐험, 공감력 100% 영화 -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by 깨알석사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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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속에 있는 감정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수시로 나를 조종한다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작년에 개봉을 했는데 난 이제서야 봤다. 일요일이었던 어제 낮잠을 얼마나 잤는지 밤잠을 설쳤다. 잠이 안온다 ㅠ.ㅠ

추운 날씨탓의 한기 때문에 깬 것도 있지만 물 한잔 먹고 다시 잠을 자려고 하니 도통 잠이 안온다. 잠은 억지로 자면 안된다고 하지만 출근 전쟁을 치루기 위해서는 자야 한다. 책만 들면 잠이 온다는 많은 사람들의 습성(?)처럼 난 소곤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리면 잘 잔다 ㅡ.ㅡ;;; 고로 불을 끄고 텔레비젼 소리를 최대한 낮춘 다음에 이불 속으로 고고~

무난한 소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멈춘 곳이 캐치온 영화 채널, 마침 적당한 만화가 시작할 찰나였다. 그게 이 영화였다.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스르륵 눈이 감기면서 잘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영화, 너무 재밌다. 결국 눈 말똥말똥하게 이불 속에서 눈만 내놓고 다 봤다. ㅋㅋㅋㅋㅋㅋㅋ 중간에 기쁨이가 기억의 구슬을 보면서 오열을 할 때는 뭉클뭉클...ㅠ.ㅠ...눈망울에 눈물이 살짝 비친다 힝...

기쁨, 슬픔, 까칠, 버럭, 소심이라는 주요 감정 다섯이 모여 주인공 아이의 감정 표현을 머리 속에서 조종한다는 내용인데 이게 공감력이 굉장히 크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제대로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니 꽤 상황적 묘사가 뛰어나다.

나도 예전에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신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가동되는 곳이 있는데 생명유지에 필수인 심장이나 폐, 뇌 말고 생각지 못한 신체 기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귀" 청각이다.

잠을 잘 때는 신체 기관이 쉬는 타이밍이라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다 같이 휴식을 하게 되는데 청각은 그 때도 쉬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잠을 잔 다는 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셈이라 외부의 영향이나 어떤 공격에 전혀 대비할 수가 없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잠을 자다가도 큰 소리가 나면 깨게 되어 있다. 청각이 반응한다는 소리다. 잠을 자던 개나 고양이도 작은 소리에 민감해져서 잠을 깨고 인간도 아침이 되면 자명종 시계 소리에 반응을 하는 것처럼 (알람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청각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온 행위) 모든 신체 기관이 잠을 잘 때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청각 본부의 상황을 상상해 본적이 있다. 

이 영화는 원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영화지만 성인에게도 공감력이 크다. 전 연령대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실제로 어린이보다 성인 관객층의 관람이 많았고 크게 흥행했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연령대마다 다시 봐도 재밌을 영화, 10년 주기로 다시 봐도 좋은 책이나 영화가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고 내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 축에 포함된다고 확실히 말하고 싶다.

모든 감정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기쁨이, 중성적인 이미지다.

기억을 저장하는 저장소와 기억의 구슬들 장면,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도 쉽게 표현

각자의 머리 속에 있는 감정들이 각각 내면을 표현하는 장면도 무척 즐거웠다. 아빠, 엄마의 머리속은 ㅋㅋㅋㅋ

버럭이 너무 웃겨, 누가 봐도 버럭버럭

기억의 섬 아이디어도 너무 마음에 든다. 내 기억의 궁전에는 어떤 섬들이 있을까...

잠을 잘 때 필요한 꿈을 골라서 보여주는 것도 무척 재미있던 장면

꼬꼬마 아이들과 꼬부랑 할머니도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재밌는 영화

따지고 보면 이 애니메이션의 상황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라고 보는게 다른 만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많다. 태권브이 같은 로보트도 로봇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게 아니라 그 안에 철이가 들어가 조종을 하고 로봇은 철이와 일체가 되면서 철이를 대신해 움직이는 역할만 할 뿐이다. 

내 몸 속에도 진짜 나라는 존재가 머리 부분에 앉아서 따로 조종을 하고 나는 그저 껍데기일 수도 있다. 참 재미있는 상상이고 이걸 영상화 해서 재미있게 표현했다는게 놀랍다. 무척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준다

내 안의 소심이와 버럭이, 까칠이는 어떤 감정일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개인적으로 "교도소"와 같은 공간에 있는 죄수들이나 감정에 매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영화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다리 짧고 머리 크고 동글동글한 슬픔이 캐릭터, 난 이런 귀염귀염이 좋다 ㅎㅎ

엄마의 발목 꼬임 디테일 보소....성인남녀, 어린아이의 행동까지 보이지 않게 잘 표현

진짜 나를 만나는 순간이라는 포스터의 표제가 와 닿는다. 모든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있는 기쁨이들이 다 같이 모여 한 자리에 어울린다면 상상만 해도 해피스럽다.

내 기억의 구슬들은 폐기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가족과 사랑하는 꽁냥이양에 대한 기억은 더더욱

영화는 따질 것도 없이 10점 만점에 10점, 수우미양가에서 수로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시금 나를 돌이켜 보고 기억이라는 것과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다. 엄마와 아빠, 소녀가 이야기를 구성하는 조건이다보니 가족에 대한 부분도 크고 많다.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서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영화다.

꿈 제작소가 헐리우드 촬영 스튜디오 식으로 구성된 장면은 압권 ㅎㅎㅎ

소년의 머리속이 앤딩 부분에 나올 때 소녀를 보고 "걸!" "걸!" 이라며 경보음이 울릴 때 너무 웃겼음 ㅋㅋㅋ 

뜬금없이 광고 로고송 같은 걸 흥얼거리게 되는 이유를 이 청소부 캐릭터를 보고 알았다 ㅋㅋㅋ...이 마저도 공감될 수 있게 표현해서 무척 마음에 든다. 난 맛동산 CF 노래를 가끔 흥얼거리는데 이 녀석들이 심심하면 기억의 구슬을 보내고 있었다니 ㅎㅎㅎ "맛동산 먹고 맛있는 파티~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해태 맛동산~~~~ ㅎㅎㅎㅎㅎㅎ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좋다. 잠 자다가 깨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결국 다 보고 잤는데 얼마나 인상 깊게 봤는지 오늘 내 꿈에 나타났다. 거대한 미끄럼틀을 타고 다 같이 노는 꿈이었는데 내 동심이 아직 죽지 않았나보다.

다른 사람의 머리속 감정들 상황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아빠와 엄마의 감정은 쵝오~

마지막 여선생님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엄마들 머리속에 있는 이 바람둥이 같은 남자의 영상은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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