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귀염 폭발, 아기의 표정과 웃음에 당하면 끝장이다 - 아기 배달부 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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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치명적인 귀염 폭발, 아기의 표정과 웃음에 당하면 끝장이다 - 아기 배달부 스토크

by 깨알석사 2016.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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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머리에 큰 눈동자, 그리고 앙증맞은 입술과 깨알 같은 웃음소리, 거기에 빵빵하게 터질 것 같은 볼과 엉덩이는 아기에게서 느낄는 볼매 요소다. 옹알옹알 거리는 말 소리도 귀엽고 쌩긋 웃는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녹아든다.

인간이 유독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도 두 동물이 갖고 있는 얼굴 형태 때문인데 크기 자체도 작지만 얼굴형 자체가 인간의 아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두 동물을 그렇게 귀여워하고 좋아한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와 고양이들은 귀염이 폭발하고 그걸 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한다.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황새가 아기를 데려다 준다고 믿었다. 중국과 일본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다는 말로 아기 탄생에 대한 나름의 변칙 설명이 존재한다. 아기는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태어나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 대한 질문에 어른들이 궁색한 변명 거리를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솔직히 난 이게 누군가에 의해 혹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 근거한 이야기 보다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큰 새는 실제로 무언가를 물고 날라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기 바구니나 아기 보따리 역시 실제로 사용하던 것들인데 만약 아기를 정말로 물고 날라가 버린다면 이것만큼 황당한 경우도 없을 것이다. 물론 황새가 아무리 커봤자 무거운 아기(보따리)를 물고 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들지만 "매" 정도의 크기를 가진 새도 살아있는 고양이나 비슷한 크기의 동물을 낚아서 하늘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없다.

최근 방송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 중에도 매로 추정되는 새가 커다란 고양이를 낚아채어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이 녹화된 적이 있다. 이렇게 낚아 챈 동물 중에는 인간의 아기도 포함될 수 있는데 다른 장소에서 이 황새를 목격하거나 아기를 옮긴 장소에서 황새와 함께 아기를 발견했다면 황새가 아기를 데리고 왔다던지 황새가 아기를 데려다준다라는 설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확률은 분명 생긴다. 새가 물고 있던 보따리나 다리에 낚여 있는 보따리를 보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법이다.

수 많은 이야기 중에 왜 하필 새이고 그게 황새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제비가 강낭콩을 물고 가져다 주었다는 흥부놀부 이야기처럼 큰 새가 인간의 작은 아기를 물고 도망갔다가 보자기가 무겁든지 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다른 마을에 아기를 내려놓고 가면서 생긴 설화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단 한번의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면 놀라운 이야기는 급속도로 소문이 나게 될 것이고 이를 계기로 아기는 황새가 데려다준다는 말로 둔갑되어 사용될 수도 있는 법

영화는 아기를 배달해주는 황새들의 이야기다. 시대가 바뀌면서 아기 배달은 중단되고 쇼핑몰의 택배를 하는 황새 집단으로 바뀌지만 우연한 기회에 아기가 다시 만들어지면서 아기배달부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아기를 쳐다보면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치명적인" 매력에 홀랑 빠져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인공의 한 축인 인간 "튤립"이 바로 그 케이스, 아기의 매력에 빠진 황새 한 마리가 그만 아기를 배달하지 않고 자신이 키우고 싶다며 행패를 부리게 되고 결국 그 사건을 계기로 황새의 아기배달부 역할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왜 아기를 쳐다보면 안되는지 잘 표현되어 있다. 빛이 나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쌔액~웃는 표정은 말 그대로 심쿵이다. 호옹~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발사하면 마네킹처럼 굳어 버리게 된다. 

아기의 첫 등장,,,,엄마야...너무 귀엽다

남동생을 원한 꼬마의 편지에 의해 아기가 아기 공장에서 만들어졌으니 관객들은 이 아기가 남자 아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기는 여아다. 실제로 나중에 남동생을 원했던 꼬마가 자신은 남자 동생을 원했는데 여자 동생이 생겼다며 투덜된다 (하지만 닌자 발차기 기술을 보고 환호한다 ㅋ) 이 아기의 정체는 사실 처음부터 잘 드러나 있다. 핑크색 머리와 핑크 눈썹인데 황새가 아기를 데려다 준다고 믿는 서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집 앞에 황새 표지판을 세워두고 아기가 딸이면 황새가 두르고 있는 두건이나 목도리, 리본 등에 핑크색을 하며 남아인 경우에는 파란색으로 칠해서 성별을 알려준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당에 있는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는 것처럼 아기가 태어나면 황새 입간판을 세우고 보따리 그림 안에 아기의 이름, 생년월일, 몸무게 등을 적어 동네 마을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게 된다. 성별은 색상으로 하는게 보통이다. 동양권인 우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아기의 머리카락이 예쁜 분홍색(핑크)으로 염색된 것이 그저 예쁘게만 보이기 위한 만화적 요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황새와 관련해 그런 색상으로 아기의 성별을 표현하는게 일반적인 서양 사람들에게는 딱 봐도 여아라는게 티가 나도록 만든 원래 이야기속의 장치다. 

ㅎㅎㅎ 아기 볼따구 보소...여아답게 속눈썹이 찐하다 ㅎ

늑대들이 잡아 먹으려고 했지만 치명적인 아기 매력에 빠져 웃는 표정에 매혹 당한다

아기를 누구보다 잘 돌본다는 보모자 역할로 등장하는 펭귄들, 은근 웃긴 캐릭터들

어디서나 환영 받지 못하는 평화의 수호자 비둘기 ㅋㅋㅋㅋ

아기가 웃는 걸 보고 홀랑 넘어간 늑대의 눈빛들, 무섭고 잔인한 늑대도 아기에게 빠지면 끝~

아기 공장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귀여움에 감염되면 끝, 귀여움 주의보 발동

보통 핑크(분홍)와 블루(파랑)색이 남아, 여아를 나눈다고 하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인종을 위해 다양한 머리색을 사용

영화는 전반적으로 호기심 자극도 되고 코믹스러운 장면도 많다. 유치한 말장난과 몸 개그도 많다. 그러나 말이 너무 많다. 대사를 줄이고 장면 연출에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지만 쏘아대는 빠른 말대포에 놓치는 부분도 많다. 영어권 사람에게는 무난해도 자막러들에게는 힘든 부분이다.

약간은 뻔한 스토리에 앞 장면이 예상되는 것들도 많아서 캐릭터와 배경 보는 재미로 보지 않는다면 약간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도 없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 속 내용처럼 아기의 천진난만하고 심장폭행꾼 아기를 보고 있으면 그런 잡다한 생각은 금방 사라진다. 기승전 아기, 기승전 아기 표정과 웃음소리, 거기에 빠지면 다 끝이다.

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맞춤형 영화 애니메이션

귀여운 아기들이 엄청 나오고 아기자기한 맛에 보는 재미도 톡톡 튀지만 스토리 자체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좀 많다, 특히 늑대들이 나오는 장면과 그 늑대들이 도심까지 쫒아와 말도 안되는 잠수함, 보트, 자동차로 변신까지 하는 건 이 영화의 반감 요소다. 

황새들의 아기배달을 끝까지 다루지 않고 인간 "튤립"이 아기 배달부 역할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정도 약간은 별로였고 회사 사장 자리로 황새를 꼬시는 것도 별로 와 닿는 부분은 아니다. 그냥 어린 황새가 과거 있었던 황새들의 아기배달부 역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잊혀진 아기 공장을 우연히 가동해 아기배달부 황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에서 "우" 아기들의 귀여움과 옹알옹알 소리에 예상보다 1점 더 부과된 이유다. 치명적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아기를 마주보게 된 늑대의 눈빛이 순한 양과 같이 변한 것처럼 영화를 본 사람들의 눈빛도 다 그렇게 변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뜬금없이 떠 오른 인물이 하나 있었으니,,,김흥국..........."앗! 응애예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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