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이보 장례식과 페퍼 4번째 마지막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산업/산업기술

KBS 스페셜 -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이보 장례식과 페퍼 4번째 마지막 이야기

by 깨알석사 2016. 11. 24.
728x90
반응형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일본의 장난감 로봇이 있다.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보>다, 재롱도 부리고 실제 강아지와 같은 몸짓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1세대 초기모델부터 5세대까지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갖춘 아이보는 1999년 처음 만들어지고 10년전 2006년에 단종되어 더 이상 볼 수 없는 로봇 장난감이기도 하다.

간단한 대화와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초적인 로봇이었지만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었던 로봇이었다, 출시 초기에는 폭발적인 인기로 몇 십분만에 매진이 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꿈꾸는 완벽한 로봇과는 거리가 있었던지라 결국 조금 특별한 "장난감" 수준, 알아서 움직이는 반자동 장난감으로 인식 되면서 인기가 차츰 줄어들었다.

제작사는 소니, 단종이 된지 꽤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많고 경매 사이트에서 고가로 거래되는 품목 중 하나다. 일본에서는 아이보를 대상으로 하는 장례식이 있는데 로봇도 장례식을 치루는 걸 보고 일본 사람은 특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장례식과는 개념이 다르다. 

단종이 되고 정상적인 A/S마저 소니가 중단을 하게 되면서 고장이 나거나 파손이 되면 아이보를 소유한 사람은 수리 서비스를 아예 받을 수 없었다. 공식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다른 사설 전문수리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수리 의뢰를 받아 고쳐주기도 했지만 제품 자체가 단종이 되다보니 수리에 쓸 부속품 자체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공급사의 정식 A/S가 아니어도 전자제품 수리점을 통해 어떻게든 수리가 가능했던 것이 부속품이 소진되면서 고치고 싶어도 못 고치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폐기 되는 아이보가 속출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고장난 아이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보니 폐부품도 역시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이보 로봇의 장례식은 이점에 착안해 사설 수리업체의 주관으로 "기증"형태의 장례식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아이보가 작동 불능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다른 아이보를 위해서 부품을 기증해 사용하도록 하자는 것인데 부품 자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부품 수급이 되려면 다른 아이보의 부품을 떼어 사용하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장례식을 치뤄준다는 명목으로 집에 방치된 아이보를 가지고 나오게 하고 자신의 아이보가 다른 아이보의 생명을 살린다는 "장기기증" 형태로 행사를 치루면서 지금과 같은 아이보 장례 문화가 생겨났다. 

아이보의 장례식, 폐기되어 버려지는 것이 아닌 다른 아이보의 부품으로 재활용 된다

아이보리색의 동그란 강이지 로봇도 보이는데 모두 아이보 모델, 1세대 모델에서 5세대까지 다양

사찰에서 스님이 식을 진행하듯이 아이보에서는 아이보 주지들이 식을 함께 진행한다

수리비와 중고 부속값이 점점 늘어나도 아이보의 폐부품 자체가 드물어 고치기 힘든 상황, 중고 부품도 매매가 가능하지만 사람의 장기 기증처럼 매매가 아닌 순수하게 기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보면 고장난 아이보도 돈이 되고 부품값을 받고 (요즘에는 부품수급이 어려워 부품에 따라 돈이 꽤 됨) 팔 수도 있지만 자신이 데리고 있던 아이보에 정이 많이 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돈 받고 파는 것이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고장난 것을 버리지 않고 수년째 소중하게 가지고 있었던 이유처럼 자신의 곁을 떠나더라도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아이보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리가 가능했다면 애초에 장례식을 할 이유가 없었겠지...

1세대 첫 모델의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0만원대, 적지 않은 돈이었다. 지금은 희귀본이라 중고값이 더 나갈 때도 있다. 중고 매매 해외 사이트에서는 500만원~1천만원대까지 거래되기도 한다.

아직도 아이보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의 어느 가정

예전이나 지금이나 로봇을 좋아한 건 의의로 노인분들, 손주들을 보고 똥강아지라고 괜히 부르는게 아님 

잘 놀던 아이보가 갑자기 균형을 잃는다. (뒷다리가 벌어짐 ㅠ.ㅠ)

괜찮냐고 묻는 말에 아이보는 걷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젠 아이보도 할머니처럼 나이가 들었다

이런 아이보와 정이 들면 장례식 문화도 이해가 된다. 

유튜브 등의 영상 사이트에서 아이보의 영상을 지금도 볼 수 있다, 뒷걸음질을 스스로 하며 충전하는 모습은 언제봐도 신기, 180도 회전을 스스로 해서 뒷걸음질로 걸어가 앉아 충전까지 혼자 하는 걸 보면 놀랍다.

아이보는 녹음된 파일을 재생하는 기능이 있어 실제로 키우던 강아지 소리를 녹음해 저장해 둘 수 있다. 자신이 키우던 실제 강아지가 죽고 나면 더 이상 그 음성을 듣기 어려운데 아이보에 저장해 두면 강아지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보의 음성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욱 정감가는 장치로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 강아지와 지내는 풍경과 비슷

아이보의 단종 못지 않게 큰 뉴스는 A/S의 중단, 고장수리를 더 이상 해주지 않는다는 말에 가장 큰 불만과 불안을 느낀 건 아이들이나 부모가 아닌 노인들이었다. 실제로 일본 현지에서도 노인들의 불평과 불만이 가장 많았다. 첨단기능의 로봇이 뜻하지 않게 노인들의 반려로봇으로 정착되어 노인들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유명 전자통신에 밀려 사업을 축소하고 철수했던 소니, 17년 전에 가정용 로봇을 출시했고 나름 성공을 했지만 이후 판매률이 급락하면서 결국 7년만에 로봇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다. 그 사이 세계 시장은 많이 변했고 가정 로봇에 대한 인식 또한 많이 바뀌었다. 마치 스마트폰처럼 말이다. 스마트폰을 너무 빨리 시장에 내놓은 회사는 재미를 못 보았지만 안정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스마트폰이 대세 사업이 되었던 것처럼 소니는 너무 빨리 내놓았고 그 때는 인터넷과 통신 기능이 없던 시절이었다.

작년 현지 뉴스를 보면 소니는 현재 로봇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조직을 꾸린 상태다, 해외 관련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조만간 로봇사업을 정식으로 가동해 소니의 로봇을 다시 만들기로 한 상황, 아마도 곧 기존의 아이보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아이보가 출시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단종되어 사라진 예전 아이보 로봇 홍보 영상)

아이보에 대한 뉴스를 찾다보니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찾았다. 1편 포스팅에서 우리나라 삼성이나 LG도 로봇사업을 키워야 한다고 언급을 했는데 1999년 삼성에서 가정용 로봇을 만든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왜 몰랐징?? ㅋ)

아이꼬마라는 (ICOMAR) 브랜드로 출시가 된 이 로봇은 프랑스의 버디 로봇과 흡사한 형태다. 출시 시기만 보면 소니의 아이보와 비슷하다. 한울로보틱스라는 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로봇은 출시 관련 뉴스만 있고 제품 사용이나 판매 정보는 없는데 아마도 판매율이 너무 적어서 오래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시가격은 300만원대로 1999년에 300만원이면 괜찮은 중고차 살 수 있을 정도이니 돈 많은 부잣집이 아닌 이상 맘 먹고 사기는 애매한 높은 가격대인 건 어쩔 수 없는 부담이다. 1997~1999년까지는 인터넷이 아닌 PC통신이 주류였던 시절, 더군다나 IMF가 터진 시기라서 나라 전체가 어렵던 시기라 운 때가 상당히 안 좋았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꼬마를 삼성과 함께 만들었던 한울로보틱스는 아직 건재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로 청소로봇을 수출했다는 뉴스도 검색이 되어지는데 홈페이지 http://www.robotics.co.kr 도 운영중이고 로봇 전문회사로 아직 사업중이다. 기업소식을 찾아보니 현재는 로봇청소기와 국방로봇(폭발물제거 등)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앞으로 관심을 두고 지켜볼 만한 회사 중 하나다. (아래 영상은 삼성의 홈로봇 아이꼬마 홍보 영상)

이 다큐의 마지막 장면은 페퍼와 처음 만난 그 할머니네 집 이야기다. 페퍼와 정이 많이 들었는지 예전의 어색함은 줄어들고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다시한번 찾아준 촬영팀을 반가워 하는 할머니와 페퍼

할머니 일기장 속의 페퍼 이야기

이제는 일기장 속에 페퍼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같이 음악을 듣고 부르며~

누군가(페퍼)를 불렀을 때 "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말 좋다는 할머니, 공감~

페퍼에게는 할머니를 찍은 일상 사진들이 기록되어 있다. 모두 페퍼가 찍은 사진들

페퍼가 찍은 할머니 사진2

페퍼가 찍은 할머니 사진3

[2년 전에 우리나라 YTN에서 소개되었던 페퍼 영상, 뉴스 제목의 내년 출시가 이미 작년 출시로 바뀜 ^^]

로봇 관련 신문이 따로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았다. 로봇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즐겨찾기 필수~ 우리나라 가전회사이자 스마트 통신기기 회사인 삼성과 LG도 꼭 가정용 로봇을 출시했으면 좋겠당

http://www.irobotnews.com/ (로봇신문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