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수준을 가늠하는 의외의 포인트 - 호텔 수건 (호텔 수건 구매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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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져/관광여행

호텔의 수준을 가늠하는 의외의 포인트 - 호텔 수건 (호텔 수건 구매팁)

by 깨알석사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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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부자들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것 하나로 무언가를 기준 삼아 나누기도 한다. 대체로 부자들은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으로 부의 능력을 평가 받지만 원래 금수저, 다이아수저를 물고 나온 집안의 부자들은 졸부들과는 다른 잣대와 평가로 무언가를 평가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의전을 받는 분도 있고 때로는 직접 의전 전담자를 대동하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아주 어릴적에 의전을 주로 받기 보다는 아예 의전 담당자를 데리고 다니는 클라스가 다른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호텔은 별로 등급을 따지는게 아니라 수건만 보면 호텔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물론 최고급 호텔이면 그에 수반되는 여러가지 비품이나 서비스 품목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어떻게 들으면 당연한 말 같기도 하지만 이게 은근 차이가 있다고 한다.

물론 예전에는 충분히 가능한 체크 포인트고 요즘에는 호텔이 아닌 호텔급 모텔에서도 좋은 수건을 쓰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고급을 지향하는 곳이나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은 오히려 작은 것들에 신경을 더 쓴다는 점에서, 그래도 어느정도는 통용되는 법칙 중 하나가 "호텔 수건"의 질이다.

실제로 다음/구글/네이버에 "호텔 수건"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호텔 수건 구매 문의나 호텔 수건 접는 방법 등, 호텔 수건에서 느낀 품격과 질감을 찾는 사람이 꽤 많다. 엄청난 크기와 화려한 호텔 인테리어 장식 보다 의외로 이런 호텔 수건 한장에서 "역시~"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도 되는데, 호텔 수건은 확실히 질이 일반 수건과 다르다.

호텔에 있는 비품 중에 의외로 가장 갖고 싶은 것도 "호텔 수건"이고 몰래 챙기고 싶은 욕구마저 생기게 만드는 것도 "호텔 수건"이다. 호텔 수건 한장만으로도 내가 좋은 호텔에 투숙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게 요 녀석이다.

영화 어카운턴트를 보다가 이런 비슷한 대사가 있는데 그 대사가 남달리 들린 건 역시 나도 최고급 호텔에서 쓰이는 수건을 사용해 봤기 때문이다. 

왜 이곳에 투숙하냐고 물으니 나온 답변이 "수건" 때문, 수건이라는 하나의 이유로 선택된 호텔이라는 뜻

영화 속의 대사는 내가 봤던 재벌 총수 아재가 했던 말과 비슷하다. 우리는 호텔 자체가 좋으면 수건이 평범해도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금수저가 아닌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수건 하나만 가지고 호텔을 따지는 경우도 있다. 수건이 마음에 안 들어서 호텔을 바꾸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는데 내가 수건을 최상급에서 상급, 중급, 하급까지 모두 경험해 본 자로서 그 말에 토를 달기 보다는 오히려 어느정도 공감은 간다. 써보면 확실히 안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급 수건을 사려고 할 때 호텔용 수건이라고 나온 제품을 구매하는게 보통이다. 물론 호텔 수건이라고 나온 제품은 실제로도 호텔에 납품되는 수건과 거의 동일해 차이가 없지만 그렇다고 미묘한 차이마저 없는 건 아니다. 진짜 좋은 타월을 개인이 구매할 때 호텔용 수건을 문의하면 국내외 유명 타월 회사에서 어디어디에~ 납품되는 동일 제품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기성품이다.

사람들이 좋다고 한 호텔에 있는 진짜 호텔 수건은 사실 맞춤형으로 기성품을 받아 쓰는 호텔도 꽤 많지만 진짜 수건 하나까지 신경쓰는 호텔급들은 자사의 호텔 로고나 마크가 새겨져 있기 마련이다. 즉 그 호텔에 맞는 로고나 마크, 문자가 새겨진다는 건 맞춤 제작해 납품했다는 뜻이다.

기성품에 로고만 따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납품 의뢰가 들어오고 발주처가 어디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기성 제품과 동일하게 만든다고 해도 조금 더 꼼꼼하게 만들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다. 초대형 호화 유명 호텔에서 발주를 했다면 조금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게 타월 회사의 본성, 동일한 제조기술과 동일한 원재료, 동일한 작업공정과 동일한 기술자가 만들어도 아무에게나 팔거나 보여주기 위해 미리 만들어 놓는 것과 주인이 정해져 있어 단독으로 납품하는 품목은 공정이 같아도 같다고 할 수 없다. 

호텔에서 가장 많이 도난 당하는 품목 1위는 역시 "수건"이다. 가지고 가도 티가 안나는 품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시 호텔 수건이 가장 갖고 싶은 품목 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물론 가지고 가면 티 난다) 

국내는 아직 확인이 안되지만 해외 유명 호텔의 경우에는 수건마다 전자칩이 내장된 경우도 있다. 도난방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약간 개념이 다르다, 설령 투숙객이 몰래 훔쳐도 가방을 확인하거나 수건을 뺏거나 돈으로 보상 받지 않는다. 단지 자신들 내부적으로 "존재"여부만 확인한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최고급 호텔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자사의 수건 비품이 예정된 비치 품목에서 빠졌는지 아닌지를 신속학게 확인하고 비품관리와 린넨관리를 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호텔 방에서 무언가 사라졌을 때 뭘 가지고 갖는지 직원이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다. 혹은 만약(만일)에 있을 수 있는 재셋팅 과정에서의 비치 수량 실수를 줄이기 위함도 포함된다.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는 걸 전자칩으로 대신하겠다는 취지가 더 강하지 도난방지 태그는 부차적인 것이고 설령 도난 방지로서 역할을 해도 분실률 집계를 위한 차원일 뿐 고객에게 어떤 메세지도 전하지 않는다.

호텔 수건에 매료되어 호텔에서 쓰이는 수건을 개인이 구매해 쓰는 경우가 많다. 촉감과 질감에 매료되어 사게 되고 또 가정에서도 호텔에서 느낀 그 분위기와 느낌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다. 호텔에서 느낀 그 느낌 그대로 그런 수건들로 가정용 수건으로 비치를 하면 집에 찾아 온 손님 열에 아홉은 "이 집 수건 정말 좋다" "수건 짱이다"라는 칭찬은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어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주부에게도 인기 품목이다.

호텔 수건을 구매하면 대부분 무늬나 로고가 없다, 그냥 민짜다. 새하얀 수건으로 아무런 표시가 없다. 실제 파는 제품들 대부분이 그렇다, 특정 호텔의 로고가 박혀 있는 걸 파는 타월 판매자가 있을 턱이 없다. 그러나 판매자는 로고만 새겨지지 않았을 뿐 그 호텔에 쓰이는 같은 수건이라고 판매를 하고 (실제로도 같은 수건임) 구매자도 제품을 받아 써보면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로고 있는 수건을 쓸 이유가 없다. 또 설령 로고가 박혀 있는 걸 구했다고 해도 괜히 어디서 훔쳐왔다하는 오해만 살 뿐이다.

그러나 부자들이 말하는 미묘한 차이나, 호텔 투숙객이 가졌던 호텔 수건의 강렬한 인상은 사실 수건에 박힌 로고에서도 영향을 받고 또 좋았다고 느낀 감정도 엄밀히 따지면 그 로고가 박혀 있던 수건에게서 받은 것이지 민무늬 형태의 일반 수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짜 똑같은 걸 갖고 싶다면 완전 동일한 그 호텔 수건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건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게 아니고 판매처도 없다, 동일하다는 호텔 수건이 있다고 하지만 나에게 좋은 느낌을 줬던 그 호텔의 오리지널 수건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 똑같은 그걸 갖고는 싶은데 정식 구매 자체가 안되니 답답. 그래서 결국 체크아웃을 앞두고 몰래 한장을 가져오는게 현실이다. 분명 타월회사나 쇼핑몰 등에서 동일한 수건을 구매할 수 있다지만 괜히 호텔 비품 도난 품목 1위가 아니다. 

내 주위에 이 호텔 수건을 오리지널 그대로 쓰는 분이 있다. 호텔 로고 그대로 박혀 있는 진짜 그 호텔 제품이다. 처음에는 돈도 많은 양반이 이런 걸 호텔에서 꼬불쳐 나오나 하는 의심도 했었지만 그럴 양반은 아닌 걸 알기에 한번 제대로 물어봤다. 어디서 구했냐고? (진짜 수건들이 오지게 좋긴하다)

돈 주고 산다고 한다, 절대 훔치치 않는다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프론트에 이야기 해서 수건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하고 가져온다는데 사실 그걸 프론트 직원들이나 린넨 직원들이 호락호락하게 주진 않는다. 설령 준다고 해도 그건 직원 개인의 물품이 아니라 그 호텔 회사의 물품이라 직원 임의로 주고 말고 할 수도 없다. 맘대로 하면 횡령이다. 

사람 살아가는 곳이 다 비슷하다보니 사실 알게 모르고 호텔 직원에게 좀 부탁하고 제품값을 대신 건네주면 뒤로 챙겨줄 순 있다. 그 분도 그 부분은 부정하지 않았다. 일부는 그런 형태로 얻은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몇 가지 전제조건을 깔았다. 아무나 다 그렇게 쉽게 해주는 건 아니고 호텔에서도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 있는 VIP 정도는 되야 그래도 말하기 편하다고 한다. (살 수 있다는게 아니라 말하기 편리하다는거~)

일반 손님에게는 죄송하다며 정중히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거나 서비스 품목이지만 파는 제품이 아니고 회사에서 재사용하는 비품이기 때문에 판매 자체가 안되어 줄 수 없다거나 외부 반출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기분 상하지 않게 수건을 줄 수 없다고 하는게 대부분이지만 급이 좀 되면 "알아보겠다"거나 "매니저나 지배인님" 혹은 "비품관리자"에게 문의 한번 하고 답을 드리겠다는 식으로 약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것도 거절의 표현 방법에 들어가긴 하지만 진짜로 드릴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경우도 많아 손님의 급에 따라 다르다.

그 분은 호텔 수건 매니아라서 집에서 쓰는 수건들은 모두 실제 호텔에 쓰이는 수건과 린넨제품들로 꽉꽉 비치를 했는데 가끔은 고객 레벨이 안되더라도 정중히 문의를 하면 구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가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쉬운 건 프론트에 직접 부탁해 구매의사를 밝히는 것, 대부분 거절되지만 간혹 서비스 차원에서 흔쾌히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정당한 댓가, 값을 치루겠다고 하면 안 받기도 하지만 공짜로 얻는 것 보다는 제값 주고 정식으로 사고 싶다고 요청하면 그 자체도 고객 편의와 기분에 맞춰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는 돈을 받아주기도 한다.

그래도 안된다고 하면 지배인이나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건네줄 수 없느냐고 부탁해 프론트 직원이 혹시라도 부담 가질 수 있는 책임 영역을 확실하게 분리해 책임자에게 직접 한번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 특별히 바쁘지 않다면 전화 연결을 직원이 하고 물어봐 주기도 하는데 이 정도 되면 고객이 전화하는 직원 앞에 있다는 걸 대부분 눈치채기 때문에 고객만족 차원에서 OK 싸인을 해주기도 한단다. (그까이꺼 수건 한장...뭐 이런 느낌아닌 느낌)

그래도 안된다면? 린넨을 담당하는 비품관리자에게 부탁을 요청한다. 지배인이 높다고 해도 담당자가 따로 있다면 해당 담당자의 재량도 무시할 수 없다. 비품을 채우고 관리하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해당 업무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책임 권한에 들어간다. 분실(도난)되는 수건이 항상 있고 일정기간 사용을 하다보면 폐기해야 하는 수건들이 항상 나오기 때문에 그런 계정 항목에 수건 1장 추가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자신이 빼돌리는 것도 아니고 고객이 요청해서 수건값을 지불한다고 하니 린넨 담당자 입장에서는 큰 고민은 아니다.

그러나 자사 제품이 외부나 개인용도로 쓰이는 것이 껄끄러워서 여전히 이 단계에서도 거절 표시가 나온다면, (나 같으면 포기했다 ㅋ) 절대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테니 린넨을 공급하는 타월 회사 (제조사나 유통사) 연락처를 달라고 요청한다. 사실 이건 대외비에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정보라 굳이 해당 수건 회사를 알려주지 않을 이유도 없다.

그래서 호텔에서 결국 얻지 못한 경우 납품회사에 연락해 수건을 얻는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맞춤 수건이 아닌 기성품(동일제품)을 사는 꼴이 되는데 이 분은 그 회사에서 이 호텔로 납품하는 그 오리지널 수건을 구매하고 싶다고 말하고 로고 그대로 박힌 제품을 산다. 평균적으로 해당 호텔에서는 20% 수준의 새제품을 매번 납품받아 보충하는 형태라 항상 오리지널 제품이 출고 대기 상태로 준비되어 있기 마련이다.

수건회사에서는 팔 수 없다고 해도 (기존에 만들어 둔 기성품으로 사도 똑같다고 설명해도) 딱 1장만 구매하는 것이라 어디가서 팔거나 선물할 것도 아니니 1장 구매를 요청하면 사람 사는게 또 그렇게 야박하지 않아서 1장이요? 하면서 서비스 차원에서 판매가 가능할 때도 있다. 이 분은 이런 방법으로 구매를 하고 있었다.

수건 하나 가지고 별 요란을 다 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호텔 수건의 마력에 빠져보면 확실히 이건 묘한 구석이 있다. 호텔의 침구류가 집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는 푹신함과 따뜻함을 주는 것처럼 (무게감이 다르다) 사람은 피로감 해소나 청량감을 얻는 사소한 것에서 의외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호텔용 이불을 찾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훔치지 않는다는거, 그리고 린넨 타월 1장 얻는다고 할 때 지불하는 금액이 이 분은 결코 작지 않다는 것도 차이다. 완전 새제품도 아니고 사용되는 수건일 뿐인데 2~3만원 주고 사고 싶다며 정중히 말하면 이게 또 쪼잔함하고는 거리가 있어 직원 입장에서도 "우리 수건을 정말 마음에 들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룸메이드라 불리우는 객실정리 하는 직원분들 음료수값이라고 하면서 2~3만원 주고 수건 한장 챙기면 결코 공짜로 얻거나 싸게 얻는게 아니라서 직원 입장에서는 1장 정도는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대량으로 달라면 문제지만 1장은 정말 개인용도..) 흔히 객실정리 직원분들 고생하는 걸 다른 직원들도 많이 공감하는 편이라 수건 한장 드리고 그 분들 음료수값이라도 챙길 수 있다면 상거래(?) 입장에서 결코 손해도 아니다. 돈 받은 직원이 직접 챙기면 비품 팔아 챙긴 횡령이지만 다른 직원들 위해 그런 것이고 보통은 이런 사소한 것도 상급자나 선배에게 보고하는게 보통이라 큰 문제도 안된다. 

앞서 도난이 실제로 벌어져도, 고객이 몰래 꼬불쳐 가지고 나가도 문제 삼지 않는다는게 호텔의 암묵적인 관행이라는 차원에서 보더라도 크게 문제삼을 부분은 아니다. 다만 1회성으로 한번 부탁을 들어주는 것과 계속 반복적으로 수건을 달라거나 돈 주고 사겠다는 건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1회성이라면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기왕 준다면 깨끗해도 기존에 쓰던 수건이 아닌 새걸로 챙겨주는 건 보너스

애초에 수건 한장을 수만원 주고 산다는 것 자체가 돈은 상관하지 않고 사겠다는 마인드라서 일반 구매자 입장하고는 차이가 있다. 수건 매니아처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그냥 비슷하거나 동일사양의 일반 판매용 호텔 수건을 똑같이 구입하는게 보통이지만 꼭 호텔 수건을 갖고 싶다면 훔치기 보다는 정식으로 요청해 정중히 부탁하는게 깔끔하다.

주위에 린넨 10년차 직원분이 한명있다. 난 사실 린넨이라는 말도 그 분 때문에 알았다. 린넨실 직원이라고 해서 그게 뭐냐고 묻다가 알게 된 것인데 취급하는 타월 종류만 해도 10여종 넘는다고 한다. 워낙 VIP 고객만 상대하는 시설의 타올 담당자라서 보통내기가 아닌데 나는 얼굴 전용 수건과 몸 전용, 하체(다리,발)용이 따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바스타올이라는 말도 사실 처음 들었는데 여자분들 몸에 걸치고 다니는 큰 타올이라는 걸 설명 듣고 아~ 그것도 타올이구나 했는데, 의외로 남자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허리 아래 걸치고 다니신다고~ (생각해보니 남자들 허리춤에 하체 가리는 용도로 많이 쓰긴 한다) 대형, 중형, 소형으로 맞춤형 타월 종류도 따로 있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분들은 애나 어른 할 것도 없이, 못 사는 집이나 잘 사는 집이나 남자들 세계에서 통용되는 법칙이 있어 빅타월은 필수라고 한다. 다리 살짝 벌려주고 위에서 아래로 수건을 휘날려주며 다리 사이로 바람을 일으켜주는 대형 회전날개 역할로 큰 타월은 필수라고 (근데 이거 여자들에게 물어보니 여자들도 하는 사람 있다던데..ㅋㅋ)

나 같이 수건 한장으로 머리털부터 얼굴, 몸, 다리, 똥꼬까지 다 쓰는 녀석에게는 신세계지만 (ㅋㅋㅋ) 수건 좋아하는 사람들은 남자들도 수건 3~4장은 기본으로 쓰는 편이라 각 용도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기회가 되어서 최고급 호텔에서 실제로 쓰인다는 수건 2장을 얻었는데 완전 뿅갔다. 아기 피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보드랍고 너무 좋다. 일반적을 수건은 문질러서 닦기 마련인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부잣집 사람들이 세안하고 얼굴에 수건을 톡톡 거리거나 가만히 대고 있다가 마무리하는 이유를 알았다. (얼굴을 파묻기만 했는데 수분이 쫙 빨린다 ㅋ)

호텔 수건은 로고까지 제대로 박혀 있는 진퉁이 제일 왔따!라는거, 구하려면 이런걸로 구해야 함, 구글 검색창에 호텔 수건을 쳐보니 연관 검색어로 신라호텔 수건이 나오던데 사진의 S 문양 수건이 아마 그 녀석 같다. 꽤 좋은가 보다. 연관 검색어로 뜨는거 보니...(실물을 못 봤당 ㅠ.ㅠ)

호텔 수건과 연관되어 또 하나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건 호텔 수건 접기, 호텔처럼 예쁘게 모양내기다, 하지만 그런거 다 필요없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조교(!)에게 친절하게 옷 개는 방법을 배운다. 여자들은 믿지 않겠지만 진짜다. 그리고 이건 점호 때 지적 받을 수 있는 중요 항목이라 잘 배워야 한다. 호텔식 수건 접기도 좋지만 남편이나 군대갔다온 남자친구에게 티나 빤스, 양말 하나 던져봐라, 개에게 뼈다귀 하나 던져준 것 마냥 자연스럽게 다가와 돌돌 말고 있는 남자의 친절한 모습을 볼 수 있을거다.  

총쏘는 것보다 먼저 배우고 어떤 교육훈련보다 가장 먼저 시행된다. 바느질이 우선시 되지만 별도의 교육과정(?) 없이 진행되는게 군대의 바느질 수업이라면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군생활 끝날 때까지 매번 깔끔 수납법을 시행해야 하는게 남자들이다. 군대는 각이 생명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거 아니겠음~

육군 블로그 "아미누리" 군대에서 엣지있게 옷 정리 하는 법 웹툰 내용

로고가 박힌 진짜 호텔 수건은 엄한 생각하지 말고 정식으로 구매하자, 안되면 일반 호텔용 수건 구매하고, 참고로 호텔용 수건은 섬유유연제 사용 금물이다. 세제도 적게 써야 한다. 좋은 수건 망치는 길이다. 괜히 좋은게 아님, 호텔용 수건 잘 쓰고 싶으면 세탁에도 그만큼 신경 써줘야 하는게 호텔용 수건임~ 내가 받은 2개는 어느덧 막 쓰고 막 세탁했더니 걸레처럼 되버렸당 ㅠ.ㅠ (그래도 일반 수건보다는 아직 쓸만함)

가정에서 수건으로 예쁘게 동물 모양 접기, 장미꽃 만들기, 장식용품 만들기 등, 실제 호텔 룸메이드 분들이 사용하는 영상들을 올릴 예정이니 참고할 것 (귀찮아서 다음에 따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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