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라이프 같은 영화 - 모건 (Morga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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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라이프 같은 영화 - 모건 (Morgan, 2016)

by 깨알석사 2016.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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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영화 속 그것(?)의 이름이다. 생명공학인지 인공생명인지 가늠하기 힘든 실험체를 만들고 연구하는 외딴 숲 속의 어느 기업 연구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중반 이후부터는 바이러스와 인공 생명체라는 차이만 있을 뿐, 연구소 밖으로 나가면 절대 안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시작점을 연상케 한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외부와 격리된 상태의 어느 연구소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한다. 실험대상이 연구원을 공격한 것이다. 이제 5살에 접어든 그것에게서 처음으로 공격적인 본능이 표출된 것이다. 이에 본사에서는 사건 조사를 위해 여직원을 파견하게 되고 전권을 위임받은 여직원은 이 연구를 중지하고 폐쇄할 것인지 아니면 지속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임의로 만들어진 가공의 생명체이지만 그것이 아닌 그 아이로 받아들이는 연구원들과의 미묘한 대립이 발생하고 연구원들은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조바심이 생긴다, 

영화는 그것(그 아이)이 중간 평가를 받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잡다한 내용이나 복잡한 건 없다. 심플 그 자체, 보여주는 장소도 한정되어 있고 활동 반경도 고립된 연구소가 전부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연구원과 조사직원간의 신경전이 일부 있지만 크게 부각 되지 않는다.

전권을 위임받은 여직원에게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심리전을 다룬 영화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예상치 못한 반전은 따로 있다. 

연구소의 총책임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와호장룡의 양자경이다. 그것을 창조한 만큼 그것에게는 엄마이기도 하다. 사건 조사를 위해 찾은 조사직원은 그의 위험성을 평가한다. 차갑고 매정한 분위기의 그녀의 가방에는 총도 준비되어 있다. 

중간 평가마저 공격적인 반응이 드러나고 결국 평가를 하던 심사자가 사망한다. 그를 믿던 연구원들은 눈 앞의 상황을 믿으려고 하지 않지만 연구는 실패로 확정되고 그것은 폐기되도록 결국 확정이 된다.

처음부터 그가 아닌 그것으로 규정하고 모든 걸 원칙에 따라 처리하려는 조사직원과 연구원간에 신경전이 생기는 건 이 때다. 급기야 연구원들은 모건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것을 보호하려 하고 반대로 조사직원을 감금해 버린다. 

영화에서 짜증지수 폭발을 유도한 인물, 연구원 에이미, 맹목적인 사랑이 잘못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보는 시각에 따라 관객의 입장 차이도 클 수 있다. 영화가 심플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 심플이 반대로 단조로움이라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이 사람인지 생명체인지, 우리와 같은 인격체인지에 대한 고찰 따위도 깊게 드러내지 않고 그냥 이 연구와 결과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옳은 것인지에 대한 간단 명료한 처리 결과만 남은 상태, 그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가 영화의 핵심 줄거리다.

차갑고 매정할 것만 같은 조사직원도 그것과 교감하려는 듯한 행동을 여럿 보인다. 그러나 두꺼운 유리 보호막을 두고 서로 쳐다보지만 모건이 뻗은 손 위로 결코 손을 뻗지 않는다.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에게는 이 한장의 사진이 스포일러라는 건 다 알 것이다. 손을 뻗지 않았으면서 뻗은 것처럼 반사된 이미지와 후드티마저 그대로 입혀진 듯한 거울의 반사 이미지는 꽤 훌륭한 표현이면서 함축적이다. 상대방을 꿰뚫어 보는 모건과 그를 제거하려는 조사직원간의 보이지 않는 대결 구도이지만 모건이 이 여직원을 왜 그토록 죽이려고 했는지에 대한 반발심에 대한 것도 설명이 되는 부분이다.

엄한 연구소 직원은 다 죽고 짜증지수만 올려주던 에이미만 살아남아 협압 상승을 부추기는 찰나, 그것을 제거할 유일한 희망인 본사에게 파견 온 여직원마저 개박살난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그녀가 모건에게 역습을 당해 숲 속에서 나뭇가지에 배가 관통되는 순간에는 모건이 연구소 밖 세상으로 나갈 일만 남았던지라 마치 레지던트 이블의 또 다른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고가 발생한 기업 연구소, 전권을 위임받아 자사의 연구소를 조사하게 된 직원이 파견을 오게 되고 조사 결과 연구 폐지와 연구물 폐기가 결정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연구소 직원들은 그 결과에 반대하며 반기를 들지만 역으로 그것이라 부른 모건에게 연구소 직원과 파견 조사직원 모두 당한다. 

하지만 모건은 결과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꼴도 보기 싫은 에이미와 함께 모건이 탈출을 했다면 영화는 완전 망작, 설마 이대로 끝나는건가 하는 허무감이 결론 부분에 와서 후두둑 떨어지지만 단 몇 분의 장면으로 영화는 완전 뒤덮어지고 새로운 이야기로 바뀐다. 

영화에는 프로토 타입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우리말로 초기모델이다. 모건은 양산에 실패한 프로토 타입으로 연구소가 개발한 새로운 기능 탑재에 실패했다. 무서울 정도로 성장한 잘못된 프로토 타입 모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최적이고 최선인지 뒷통수치고 보여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느낀 제품 공정의 교훈을 굉장히 심플하게 보여줬다.

심플하게 쭉 이어지면서 간단 명료, 잡다함 없이 쭉 이어지면서 그 심플함 속에 생각지 못한 화려함을 보여준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후반 뒷통수친 부분이 강렬해 결코 망작이라고 말하긴 싫다. 10점 만점에 8점, 수우미양가 중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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