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의외로 제일 무섭고 조심해야 할 쓰나미 공포 - 웃음 (진사 피자빵 방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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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의외로 제일 무섭고 조심해야 할 쓰나미 공포 - 웃음 (진사 피자빵 방귀 사건)

by 깨알석사 201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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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는 곳이 참 희한하다. 별거 아닌 걸로 사람 미치게 하는데, 그게 웃음이다. 삭막하고 딱딱하고 투박할 것 같은 그 공간에서는 생각보다 웃을 일이 많다. 엄격하고 통제된 상황에서, 웃음조차 참아야 하는 상황인데도 웃음 코드가 한번 생기면 이게 위력이 대단하다.

다른 이야기지만 원래 사람은 반대 상황에 처했을 때 극강의 체험을 한다. 므흣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범위를 지나 고통이라는 단계로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것도 따지면 그 고통을 참는 만큼의 쾌락 강도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웃음도 똑같다. 웃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웃음을 더 참을수록...이게 더 웃기다. 그리고 멈추기 힘들다.

진짜 사나이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도 바로 이런 웃음 코드..남군이든 여군이든 한번 터지면 이건 대통령이 와도 못 멈춘다. 이번 진짜 사나이 여군4기에서 난 5년치 웃음을 한번에 웃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배까지 아파하면서 웃은 적이 있던가 할 정도로 정말 배꼽 잡고 웃었는데...얼마전 여군4기편이 무모한 도전으로 호불호가 갈려 시청률이 더 오르거나 반대로 더 떨어지거나 우려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예능을 떠나 군생활 측면에서도 4기 여군들은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특기 중에서도 흔히 접하기 힘든 의무병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군이나 여군들이 계속 나올 때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 보여줄 거, 나올 거 거의 다 나왔다. 전투기 몰지 않는 이상...이제는 주특기별로 잘 알지 못하거나 알고 싶은 분야를 공략하는게 앞으로의 방향이라는 것)

여군4기만 민간에서 바로 하사로 한방에 올라온 케이스라 기본 군기가 안되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확실히 떠들어도 수준이 다르며 방송임에도 쩌렁쩌렁 여자들만의 특이한 그 고음이 그대로 나올 정도로 시끄러울 땐 정말 시끄럽게 떠든다.

자대생활을 하지 않고도 훈련소만 제대로 이수하면 그런 마음 자체가 안 생기는데 확실히 고성방가의 수준은 다른 기수보다 확실히 압도적..

다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군복무 생활 자체에서 모 난것이 없어 보이고 열심히들 하려는 모습에서 종합적으로 보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중대장이 웃다가 혼내고, 혼내다가도 웃게 되는데 중대장이 여자이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걸로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건 남군이어도 비슷했을 것이고 나라고 해도 그랬을 거라고 본다. 4기 자체가 민간에서 바로 시작한 케이스다 보니 긴장이 풀릴 때가 많고 아직 군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건 누가 교관, 중대장을 하더라도 웃다가 혼내고, 혼내다가도 웃게 될 상황이 많아 보인다.

방귀 냄새 때문에 문을 열어놨고 그로 인해 소음이 더 크게 덜려서 아주 크게 혼날 상황이 되버렸는데....

이채영 하사가 하지 말아야 할 멘트를 날려 버렸다. 피자 빵 냄새....원래 웃긴 건 아닌데 저 상황에서 뜬금없는 피자...피자빵은 웃길 수 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훈련소 있을 때 웃음 바이러스가 터진 적이 있다. 정말 엄청 깨지고 혼나고 사람 미치게 하는 얼차려 중에....저렇게 서로 마주보고 서 있으면서 혼이 나고 있었는데...그 엄중한 분위기속에서 조용히 울려퍼진........"뽀~~~오~~~~옹"

그런 귀여운 방귀 소리에 1단계 위기가 찾아왔지만 맞은 편 동기가 웃음을 참기 위해 배까지 실룩거리며 참는 모습에 일부가 전멸 당하고 전효성처럼 끝내 웃음에 굴복한 모습에 나머지 잔당들이 전멸 당했는데...당시 교관도 그 소리가 어찌나 황당하면서도 귀엽게 들렸는지 1분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날이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건 웃음을 참고 있었기 때문...그 소리 정말 웃겼다...뽀~~~~오~~~~옹)

상황을 모면하거나 마무리 짓기 위해서 혼내는 사람이나 혼나는 사람이나 자중해야 하는 법..

하지만 실전에서는 이채영처럼 의도치 않게 질문에 답하다 보면 웃음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질문을 해도 못 들은척 그냥 혼나야 사건이 마무리 되는 법인데...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그 답 때문에 또 웃음이 터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정말...레알...내가 배꼽 잡고 웃었던 장면...냄새가 섞여서라는 그 한마디에...혼을 내던 중대장이 그만.....생활관을 나갔다..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체면 때문에...)

정말 흔치 않는 경우인데 이게 간혹 있기는 하다. 언제냐면 지금처럼 정말 너무 웃길때다..정말 미치게 웃기면 저렇게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빨 보이지 않습니다!! 라고 맨날 다그치는 사람이 "이빨" 보일 수는 없는 법!

상황이 너무 웃겨 중간에 그만 생활관 떠난 중대장 ㅋㅋㅋ 대봑

급하게 밖으로 나와서 피자빵 개그에 입까지 막으며 웃음을 진정시키는 중대장...ㅋㅋㅋㅋㅋ....

정말 혼내러 들어갔다가 봉변 당한 케이스다. 장교로서 군생활 하는데 최악의 위기 생활(?)이 아닌가 싶다. 그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는 최고의 요원이 웃음에 당하다니....위기가 따로 없다 ㅎㅎㅎㅎ

장교 군생활의 위기 ㅋ

내가 군생활 하면서 별별 사람 다 만났다. 여군도 마찬가지. 육사, 삼사, ROTC 부터 부사관은 사병출신까지 별별 부류가 다 있다. 여군도 부대 한 두명이 아니라 소, 중대 단위고 심지어 여자 군무원도 많다보니 사람 만날 일이 많았다. 지금까지 나온 중대장 중에서 의외로 난 이 여자 중대장이 제일 마음에 든다. 사람 좋고 인간미 넘치면서도 여군으로서, 또는 중대장으로서 딱히 흠 잡을데는 없어 보인다.

남군이든, 여군이든 군대에서 맞고 다치고 자살하는 장병들 많은데 그냥 느낌이지만 이런 엄마 같은 중대장이 많다면 그런 불상사는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중대장 보직은 혼낼 때 혼내고 다독일 때는 다독이면서 맛있는 밥 챙겨주는 딱 엄마 같은 존재..숙제 검사하고 회초리도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안아주는 엄마같은 스타일이 중대장이 가져야 할 자세다. (남자라고 해도...남군 중대장이면 아버지 보다는 형 같은 존재)

사람이 웃을 때 한계치를 넘기면 나오는 웃음소리...꺼이꺼이 ㅋㅋㅋㅋㅋ 전효성이 정신 차릴려고 자기 뺨따구를 후려치던데...정말 공감 백배

아놔...이채영.......ㅠ.ㅠ 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라는 교육생들의 말에 중대장이 뭐가 죄송해? (원래 답이라면 시끄럽게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냄새가 나서 죄송합니다..ㅋㅋㅋㅋ (이 상황에서는 냄새의 냄도 말 꺼내면 안됨...무조건 웃음폭탄임)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진지 모드로 경 들어갔는데 냄새가 나서 죄송하다는 말에 결국....중대장이 무너진다... 

입대 전에 피자를 먹었습니다~ ..아..그랬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겨우 분위기 정리하고 막내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중대장..(정황상 분위기도 바꿀 겸 화제 전환을 위해 힘든거 없이 잘 버티고 있냐고 물어본 것 같은데...)

군생활 괜찮습니다가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방귀 냄새 괜찮습니다..ㅋㅋㅋㅋㅋ

제발 그만둬~....이거 완전 진심일 듯....지난 여군3기에서도 이런 멘트가 있었다. "군대 오니까 별거 아닌것도 다 웃기다" 전투식량 먹으면서 나누던 담소인데 정말 별게 다 웃긴 곳이 군대

군대에서 의외로 제일 조심해야 할 상황, 5분 대기도 아니고 긴급출동도 아니다. 웃음 폭탄이 터졌을 때다. 그것도 절대 웃지 말아야 할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답 없다..얼차려 당해도 정신 못 차린다.

어떤 코미디 보다도 실감나는 웃음 현장, 웃지 말라고 하면 그게 더 웃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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