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사원과 대리의 중간 직급으로 알고 있는 주임...주임에 님을 붙이면 마치 주인님~으로 들리는 아주 요상한 직급이다.
사람이 일하는 곳, 직장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는 업종과 업무를 따지지 않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는 주임이 대리급이고 어느 곳에서는 과장급이 되기도 한다. 물론 매니저라 하여 매니저급과 동일시 하기도 하는데 그건 회사의 규모나 형태마다 다르기에 단순히 직급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힘들고 그 사람이 하는 일과 그 사람이 있는 부서, 그리고 그 사람의 회사를 따져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계급이다.
간혹 사람들이 평사원과 다르지 않다고 하는데, 맞다. 원래 주임은 사원이다. 우리가 보통 군대에서 이병, 일병, 상병, 병장으로 부르지만 정식 호칭은 이등병, 일등병, 상등병, 병장이다. 이건 부대마다 다르다. 어떤 부대에서는 칼 같이 FM대로 이등병이라는 관등성명을 시키는 곳도 많다, 우리 부대는 두 계급명을 혼용해, 이등병이나 이병이라고 다 썼는데 그래도 상관이나 높은 사람 앞에서는 무조거 이등병이라는 정식 호칭을 써야했다. 그게 안되서 이병이라고 하면 뒤지게 맞는 것도 봤다, 논산같은 FM 기관에서는 조교들이 일병이나 상병이라는 약칭 대신 꼭 일등병, 상등병이라는 관등성명을 댄다. 물론 자대로 넘어간 뒤에는 일등병은 조금 덜한데 상등병은 여지없이 상병이라는 약칭이 대세
주임도 마찬가지다. 보통은 주임사원이라는 말로 뒤에 사원이 빠지고 주임만 붙여 부른다. 일반 기업에서 사용하는 주임은 원래 주임사원의 약칭이다. 평사원과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직급상 사원에 속하지만 실무자로서 업무를 전임하여 처리한다는 개념으로 원래 일본식에서 근거한 직급이다. 한자라서 한,중,일 모두가 쓰고 있지만 중국은 주임은 최고위직, 또는 고급관리를 의미하고 한국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본과 마찬가지로 사원 직급으로 통용된다. 엄밀히 따지면 대리라는 직급도 사원급에 속하기에 주임이라는 자리는 대리와도 견줄 수 있다. 사원, 대리만 있는 곳이 있고 사원, 주임이 있는 곳이 있다면 대리가 곧 주임인 셈,,
일본말로 주임은 우리말로 똑같이 주임이다. 일본사람이 주임님~ 이라고 호칭하는 말 역시 우리와 똑같다. 우리가 주임님~하는 소리와 일본말로 하는것이 똑같기에 일본인이 써도 금방 알아 들을 수 있다. 간혹 이상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고졸 출신은 사원에서 주임으로, 대졸 출신은 사원에서 대리로, 또는 바로 주임에서 대리로 넘어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회사마다 다르고 부르는 사유마다 다르기에 직급 자체만 가지고는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의 고유 직급으로 사원 중에서는 최고직이고 간부가 아닌 사원의 우두머리가 주임이다. 오히려 대리라는 말이 애매모호한데 과장대우, 부장대우처럼 원래는 고유 직급이 아니나 그 직급에 맞게 대우해주고 예우해 준다는 개념으로 쓰듯이 대리는 보통 과장급 직원의 업무를 대리한다는 차원에서 주임과 격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대리는 말 그대로 간부업무를 대리 한다는 것이고 주임은 사무를 주임(주로 맡아 처리하는 실무자)한다는 것이기에 업무의 형태로서 차이만 있을 뿐 직급만 가지고는 쌤쌤이다.
물론 계급 좋아하는 우리나라, 군사정권과 군대를 의무로 갔다와야 하는 사회 때문에 군문화가 많이 기업에도 정착되었는데 계급이 있다면 서열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주임-대리-과장 순으로 보통 정리를 많이 한다. 하지만 이것도 평균적으로 쉽게 이해하기 위한 척도이지 사무직이나 현장직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예전에는 주임이라는 호칭이 현장에 많이 썼다. 사무직에서는 대리, 지금도 현장에서는 주임이라는 자리가 많은데 옛날의 영향이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무직에서는 사원-대리-과장, 현장직에서는 사원-주임-과장(또는 대리)
보통 연구하는 사람들이 주임(연구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이라는 호칭을 쓴다. 연구소에서 유독 많이 쓰는 직급인데 원래 주임의 개념이 연구원에서 쓰는 이것에 해당한다. 주임은 사무를 실질적으로 맡아서 하는 실무자, 선임은 그 실무자의 선배, 책임은 말 그대로 그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장을 뜻한다. 쉽게 직역하면 주임은 사원, 선임은 과장급, 책임은 부장급(또는 실장)으로 보면 되는데 여기서 선임을 과장이 아니라 과장급이라고 표현한 것도 과장은 부서장이 아닌 중간 관리자의 형태로서 오래된 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계통에서는 여전히 많이 쓰이는 계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원래 계장은 기업용이 아닌 행정용이다. 관청에서 쓰던 직급, 지금도 그래서 관청에서 많이 쓴다. 경찰서에 가면 계장님이 꼭 있고 관공서에 가도 계장직이 있다. 아주 오래된 기업에도 계장직이 있는데 인텔리적이지 않고 분위기가 의외로 고풍스러운 노티나는 직장에서는 계장직이 여전하다. 일본 특유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에도 계장직이 있는걸로 아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일본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였기에 계장직이 있다는 것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기업에서는 과장 아래로 현장에서 많이 두는 직급인데 현장에서 과장처럼 일을 할 수 있는 계급이 필요하기에 기업에서는 현장 업무(공장)에서 많이 쓰거나 현장에 있는 사무실 직원이 주로 쓴다. 요즘 사무직에서는 계장이 거의 없다. 계장의 위치는 대리와 과장 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애초에 대리와 과장 사이라는 또 다른 직급이 존재하는게 아니기에 굳이 비교 맞춤을 한다면 과장급으로 보는게 맞다.
어떤 리조트에 갔더니 주임과 선임, 책임이라는 호칭을 쓰더라. 매니저, 캡틴이라는 서비스업 고유의 호칭도 여전하지만 명함에는 주임, 선임, 책임으로 구분해 확실히 이 사람이 어떤 위치인지 알려준다. 매니저라면 다 같은 매니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연예인 매니저라는게 있어서 그 말이 우리에게 익숙한데 허드렛일 하고 큰 힘이 없거나 또는 식당에서도 매니저 (매니저 나오라고해~ 내가 누군지 알어?) 라는 호칭을 많이 쓰기에 정확히 어떤 위치인지 알기 어려운게 이런 외래어 혼용이다. IT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팀장,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직장인들이 많이 쓰는데 나는 도대체 영어 (팀)와 한자 (장) 가 붙어서 한글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한자도 아닌 근본도 없는 팀장이라는 말이 쓰인다는 것이 여전히 우습게만 들린다.
그래서 매니저라는 호칭은 그대로 쓰되 명함에는 매니저(주임은 생략), 선임매니저, 책임매니저라고 표기하는데 차라리 선임사원, 책임사원이라고 쓰는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여기서의 사원은 직급이 아닌 회사원이라는 말 그대로의 뜻)
군대에서 자주 보는 주임원사,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주임목사, 주임신부 학교에서 별도의 보직을 갖고 있는 교사에게 교무주임, 학년주임, 학생주임이라고도 했는데, 말 그대로 주임은 그 일을 전적으로 도맡아 하는 책임자로 그 업무 만큼은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실무자라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책임감만 있고 물론 진짜 책임은 책임에 걸맞는 부서장(부장)이 갖는다. 요즘에는 학교에서 이 주임의 말빨이 약해지고 계급이 예전같지 않아 과장이나 부장으로 승격해 바꿔 부르는게 요즘 추세다. 교무과장, 학생과장, 교무부장, 학생부장 등
법원에서도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하여 다 같지 않다. 이쪽 계통은 잘 모르지만 아마 맞다면 배석판사같은 신삥(?) 판사님들은 그냥 판사라고 할 것이고 배석판사 없이 혼자서 망치 땅땅 때리면서 혼자 판결하고 하는 분은 주임판사, 배석판사를 양쪽에 끼고 중앙에 앉아서 망치를 휘두르는 분이 부장판사가 될 것이다. 여기서도 보면 마찬가지로 주임판사는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기업이든 관공서든, 주임이라는 직책은 그 업무를 단독으로 처리하고 완전히 처리하며 그 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담당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업무든지 주임이라는 사람을 찾으면 그 업무에 대해 정확히 들을 수 있고 진행되는 과정을 모두 알 수 있다. 주임이라는 사람이 업무를 잘 모르거나 서툰다면 그건 그냥 승진만 하고 계급만 딴 양아치일 뿐...직종을 떠나 어디서든 주임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최선봉에 서서 업무를 관장하는 단독 1인으로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게임회사에서 주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업무에서는 혼자서 모든걸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고 부서장이나 사장 입장에서는 그 사람이 혼자서도 충분히 전부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시간이 필요할 뿐 못하는건 없다), 그것이 안되고 그냥 사원 다음 올라가는 직급으로서 주임 자리를 차지하거나 주임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운다면 그냥 호봉수 높은 사원으로 머무는게 더 낫다. 보통 진급을 못하거나 누락되어 한자리에 아주 오랫동안 있는 경우 만년이라는 말이 붙는데 이 만년이 가장 많이 붙는것도 바로 주임과 과장으로 만년주임, 만년과장이라는 말도 익숙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은 아주 잘하는데 상급자로서 자질이 부족하거나 책임있는 자리까지는 어렵기에 일적인 부분은 인정하되 그 외적인 부분, 부서원들간의 조합이나 컨트롤, 부서운영등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을때 만년에 머물게 된다. 일하는 능력은 좋은데 사람 다루는 능력이 부족할 때 보통 여기에 머문다.. (물론 눈치가 없거나 FM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 동기나 후배에게 밀려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계급사회에서 투쟁에 밀린 경우들)
마지막으로 차장,,
단순히 과장 다음, 부장 아래로만 보는 사람이 많다. 본디 차장은 부서장을 대리하는 최고직으로 부장이 없다면 차장이 곧 부장이고 부장이 갖는 인사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권한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경찰도 청장님이 있고 차장님이 있지 않던가, 보기에는 청장 아래 차장으로 보지만 차장 정도면 청장(부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장이라는 말 자체가 다른 직급과 다르다. 주임은 사무를 전담한다는 의미, 대리는 중간관리자를 대신한다는 뜻이 있고 과장이나 계장은 부서의 세부적인 파트를 나눠 파트장의 개념으로 가지만 차장은 말 그대로 장의 다음 사람, 장이 있을 때는 2인자, 장이 자리를 비우거나 공석일 때는 1인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계급명 자체가 1인자, 2인자를 말한다, 단순히 부장 자리가 아예 없어서가 아니라 부장님이 계셔도 자리를 잠깐이라도 비우면 바로 1인자와 동일하게 부서장으로서의 역활을 하는 사람이다. 만만하게 봐서도 안되고 함부로 대해서도 안되는 의외로 중요한 자리다.
실장..
정규부대가 있다면 비정규부대가 있다. 정규군이 있고 비정규군이 있다. 기업에도 본래 어느곳이나 다 있는 기본부서라는게 있다. 이런 부서는 회사의 핵심이고 필수다. 이런 정규라인은 사원부터 사장 꼭대끼지 모두 연결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사장이니 경영진에 의해 필요에 따라 개별적인 부서, 독립적인 부서가 필요할 경우가 있다. 연구실이나 비서실같은 경우에는 다른 부서와 달리 업무가 완전히 다르고 다른 부서장의 지시나 업무 연관성도 많이 다르기에 직속업무를 별도로 관장할 부서가 필요한데 이 때는 부가 아닌 실로서 실의 책임자는 실장이 된다.
기업에 따라 파워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서장(부장)과 동급으로 보며 경영진이 오너나 월급쟁이 사장이냐에 따라 비서실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기에 상황이나 변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단독으로 업무를 하는 부서들이 보통 [실]로 들어간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쉽게 없어질 수도 있다. 기조실(기획조정실)처럼 어느 특정한 라인에 속하지 않고 경영진에게 배속되는 경우도 많다.
주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 주임이라는 호칭으로 불리우는 사람들, 단순히 사원에서 진급했거나 호봉이 높아졌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임이라는 자리와 그 주인공을 구분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그 업무를 그 회사에서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잘 하는 경우라면 제대로 된 자리의 주인공이고 그냥 개나 소나 불러주는 주임자리에 있는것이라면 그냥 사원으로 생각해라. 주임은 주임답게, 주임판사, 주임교사, 주임목사, 주임원사처럼 원래 주임이라는 말이 나에게 달리면 굉장히 중요한 일이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학교에서 자신이 맡아 키우며 교육하는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그 학생들을 제일 잘 아는 선생님을 우리는 [담임]이라고 한다. 그 업무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주임이라면 업무가 아닌 사람에 있어서 그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에게는 담임이라는 말을 붙여준다. 주임, 선임, 책임처럼 담임도 개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선생님이 꼭 담임직을 맡지 않아도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담임을 하고 있는 선생님과 담임을 맡고 있지 않은 선생님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우리들도 인식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담임에 대한 관념을 주임과 다르지 않게 생각하면 된다.
주임을 잘 넘기면 부서장까지 가고 경영진까지 가는 것이고 주임시절 개판으로 보내면 부서장도 못되고 퇴직하거나 만년으로 머물다 정년퇴직하는 것 밖에 안된다. 물론 그 전에 짤리거나 스스로 나가겠지만...경영진이나 중간 간부가 아님에도 사원 직급에서 유일하게 "님"자 붙는건 다 이유가 있다.
- 참고로 내가 가졌던 자리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 이름, 주임..주임님~이 꼭 주인님~처럼 들려서 이상하게 좋더라..주인님~ ㅋㅋㅋㅋ (주인님~ 이거 해주세요~,, 주인님~ 식사하셨어요? ...주인님~ 수고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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