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로 되새겨 보는 군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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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주국방

진짜 사나이로 되새겨 보는 군대문화

by 깨알석사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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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말이고 똑같은 말인데 본인이 처한 상황이나 소속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다. 뻔한 질문인데도 답을 엉뚱하게 하거나 다르게 말하는 경우도 있고 아는 질문인데도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군대에서는 항상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이유가 그렇고 정신 차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얼차려 라는 말 자체도 "얼"은 정신을 의미한다. 정신이 깃든 구멍(굴)들이 있는 곳을 그래서 "얼+굴" 얼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얼차려는 우리말로 정신차려라는 말과 똑같다.   

 

 

 

 

차렷 자세가 무슨 자세야..은근히 많이 듣는다. 차렷 자세는 부동자세다. 차렷 자세가 무슨 자세야 하면 부동자세 입니다 라고 말하면 정답이다. 물론 그 뒤에는 부동자세인데 왜 움직여? 정신 얼차려! 라는 호통은 무조건 따라오게 되어있다. 정답을 말해도 욕먹고 틀리게 말해도 욕먹게 되어 있다. 부동자세는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세로 차렷 자세에서는 눈도 움직이지 않는게 좋다. (시선고정)

 

 

 

 

앞서 말한 것처럼 정답을 말해도 욕 먹고 실수를 해도 욕 먹게 되어 있는게 훈육이다. 특히 몸으로 하는 체력 훈련과 위험요소가 다분한 경우에는 무조건 잘잘못과 상관없이 욕을 먹게끔 되어있다. 사람은 욕을 먹어야 정신 차리게 되어 있기에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군대만큼은 칭찬은 사고를 부르게 된다.

 

 

 

 

훈련소에서 가장 많이 혼나는게 질문하는 방법 때문이다. 조교들은 항상 첫 시간에 몇번 훈련병 누구에게 질문 있습니다라고 복창을 한 다음에 질문을 해도 좋다라는 허락을 받아야지만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항시 배운다. 질문이 있다고 해서 그냥 질문해도 안되고 질문 있다고 문의를 해도 허락을 받지 못하면 질문해서는 안된다. 내가 질문하라고 했나? 너는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나? 질문하는 법 제대로 안 배웠나? 등등 훈계를 당하는 경우는 꽤 많다. 무조건 묻고 승인받은 다음 질문하는게 정석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연하다. 도떼기 시장도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 군대일 뿐더러 상급자의 명령과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곳이면서 개인이 아닌 단체활동이 주 목적이고 더 나아가 생명과 관련된 위험요소가 많기에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없고 개인 취향이나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교육 과정 자체도 엄연히 정해진 시간이 있고 주어진 시간안에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아무 기준없이 누구나 사사건건 질문을 해대면 답해주는데 시간을 다 보낼 수 있다. 군인은 시간이 철칙인걸 모르나? 라는 핀잔과 더불어 훈련소에서 항상 조교들이 탈의하는데 1분, 샤워하는데 10분, 환복하는데 5분 등으로 타이트하게 시간을 규정하는 것도 시간의 중요성과 정해진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함이다. 누군가에 의해 1초라도 지체되는 순간 전부가 지체되기에 질문 역시 정해진 기준에 맞게 해야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빨간모와 검정모가 있다면 검정모가 상급자다. 검정모는 부사관 이상의 간부만 착용한다. 중대한 문의는 검정모에게 먼저 물어봐야 한다.

 

 

 

 

 

고공훈련을 할 때 애인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먼저 외치는 건 항상 부모님이다. 군대 갔다와야 남자가 되고 철이 든다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다. 한번도 되새겨 보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동이 한번에 와닿기 때문이다.

 

 

 

 

군대라는 것이 생명과 관련된 것도 많지만 훈련 자체도 사실 위험한게 많다. 훈련을 할 때 내가 죽을 수 있다라는 공포는 누구나 느껴본다. 군생활 중에서 가장 힘들게 훈련 받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나 역시 한 적이 있는데 그곳은 훈련소. 생초짜로서 더 힘들기도 했지만 상황 자체가 많이 힘든 시기였다. 태어나서 그렇게 춥게 훈련 받은 적도 처음이고 손톱과 발톱이 검게 변한 것도 처음이다. 얼마나 고생이 심하고 춥게 지냈으면 한번도 태어나서 동상이라는 것에 걸려 본 적이 없던 내가 훈련소에서 귀쪽에 동상이 걸렸고 지금까지 겨울이 되면 귀가 고생을 많이 한다.

 

 

동상은 해당 부위가 한번 발생하면 죽을 때가지 반복적으로 재생될 수 있다. 손톱이 망가지면서 세수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든 훈련을 받고 그 상태에서 고공훈련을 받을 때, 힘들어서라도 실수로 발을 헛디뎌 죽을 수 있다라는 생각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힘들수록 목소리는 크게 내야한다.목소리 작으면 훈련부대나 자대나 고생길이 훤하고 얼차려는 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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