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담뱃값과 흡연율, 그리고 담배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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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건강의료

국가별 담뱃값과 흡연율, 그리고 담배의 추억

by 깨알석사 201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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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값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싸다고 하는데 비교하는 국가들을 보면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담배값이 올라도 잘 사는 사람들은 큰 타격없이 여전히 담배를 사서 피지만 서민들은 담배값 하나에도 절절 맨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것도 똑같다. 잘 사는 국가와 못 사는 국가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국민소득이 몇배로 차이가 나는데 소득별 물가와 생활수준에 차이가 있음에도 단순히 담배값만 가지고 비교를 한다면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하나의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

 

 

통계를 다루시는 분께서는 통계라는 것이 잘 다루면 좋지만 때로는 엉뚱한 방향에서 쓰인다고 하는데 담배값만 가지고 따지는 게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담배 한갑에 1만6천원 하는 국가가 흡연율을 19%면 우리나라 절반 수준인데 담배값이 싸서 흡연율이 높다는 건 개소리라는 뜻이다. 경제 개발이 한창이고 국가가 발전하면서 복지나 사회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다. 한국은 그 과도기에서 안정기로 향하는 과정인데 예전과 달리 스스로 금연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고 담배를 길이나 공공장소, 심지어 식당에서도 피지 못하게 금연 정책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가격 인상을 토대로 종지부를 찍는다면 할 말은 없다만. 담배값 인상을 국민건강 보다는 세금 확보라는 구색에 맞췄다는 의식은 지울 수 없다.

 

 

 

 

담배값이 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딱 좋은 건 하나다. 성인들이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사실 없지만 우리나라 담배값은 청소년이 구매하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이번에 5천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올랐는데 이 정도면 사실 만원에 두갑 밖에 사지 못하기에 청소년 입장에서는 확실히 예전보다 구매하기가 힘들다. 청소년 흡연의 시작이 흡연가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고 대부분 흡연을 청소년에 시작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구색을 갖출 때 청소년 흡연이 심각하고 청소년 구매를 힘들게 하기 위해 인상한다고 덧붙였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담배값이 올라도 필 사람은 필 것이고 이번 기회에 끊을 사람은 끊겠지만 청소년들은 확실히 예전보다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판대에서 팔았던 까치담배도 구하기 힘든 세상이니 담배 한갑에 만원 정도 해야 뿌리를 뽑으려나 ㅋ 니들이 담배맛을 알어? ㅋㅋㅋ

 

 

지금은 꿈도 못 꾸지만 예전에는 집에서도 아버지들이 마음놓고 담배를 피셨다. 자녀들이 앞에 있는데서 담배를 핀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집집마다 아버지가 쓰시는 재떨이는 하나 정도 꼭 있었다. TV 진열장에는 종종 담배를 입에 물고 꺼내주는 새 모양의 담배 장식장을 가지고 있는 집도 있었는데 우리 집에도 있었다. 담배 가치 하나를 물어다 주는 새를 보면서 마냥 신기해 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담배 피던 아버지에게 도너츠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해서 구경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담배 심부름 하러 수퍼에 가서 아버지 담배 사오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지만 아버지 담배 심부름 덕에 담배값은 어릴 때 부터 줄줄 외우던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솔" 담배를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 500원인가..700원인가 했던 것 같은데 솔을 꽤 오래 피우시다가 에쎄로 갈아타셨다. 시골에 가면 할머니들이 담배를 대놓고 피우셨는데 여자가 담배 피는건 안되도 할머니들은 된다고 인식이 되었는지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할머니는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인가? ㅋㅋㅋ

 

 

담배가 백해무익 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잘 풀리지 않는 문제에 직면 했을 때 의외의 물꼬리를 터주기도 한 것이 담배였는데 지금은 이 마저도 녹녹치 않다. 친구가 경찰서에 끌려가서 대신 합의를 할 때도 상대방에게 "담배 한대 피우시죠" 하면서 밖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담배 한대 주고 받으면서 합의점을 도출하기도 하는데 이런 자리에서는 확실히 담배 안 피는 것과 피는 것은 또 다르다. 남자들은 긴장이 될 때 담배 한모금이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법으로도 쓸 수 있어서 예전에는 꽤 유용했지만 지금은 "저 담배 안 피는데요" "저 담배 끊었는데요" 라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된다. 언제부터가는 감사의 표시로 주머니에 찔러주던 작은 돈을 애둘러 담배값이나 하시죠 하고 건네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커피값이나 하라고 주니 새삼 많이 바뀌었다.

 

 

담배 피기 참 어려운 세상이다. 술과 달리 맨 정신에 고뇌를 즐기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녀석인데 몸값이 너무 올랐다. 오를 때도 됐고 오를만큼 오르기도 했지만 다음 정권에서 대통령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담배값 인하를 건다면 당선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우스개 소리도 해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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