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들기 전에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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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내가 잠들기 전에 (니콜 키드먼)

by 깨알석사 201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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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를 보고 나서 본 영화라 조금 당황했던 영화, 메멘토와 소재가 같다. 기억을 잃은 사람이 기억을 되찾는 과정. ㅠ.ㅠ

내가 잠들기 전에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잠이 들고 나면 기억을 잃어 버린다. 메멘토의 남자도 그래서 잠들기 전에 메모를 하고 몸에 문신을 한다. 니콜 키드먼은 의사의 도움과 권유로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과 육성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매일 녹화본을 보고 기억을 되찾는다.

 

 

소재도 재미있고 초반, 중반까지는 괜찮은데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원래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에서 주는 반전은 영화에서는 많이 살리지 못한 듯 하다. 메멘토와 많이 비교가 되기도 하는데 메멘토의 주인공은 본인의 주관대로 본인이 기억을 찾아가는데 있어 굉장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인데 반해 내가 잠들기 전에의 여 주인공은 주변인들에 의해 기억을 되찾고 주변인들에 의해 정보를 전달 받는 수동적인 입장이다.

 

 

물론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메멘토와 같이 메모를 남긴다거나 일어나자마자 무슨 일이 벌어졌고 무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조건과는 다르다는 건 인정하지만 잠들기 전에라는 제목처럼 잠들기 전에 자신이 기억을 잃어버린 후에 알아야 할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게 더 현실성 있지 않나 싶다. 아침마다 걸려오는 의사가 카메라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또는 의사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이 영화 자체는 존재하기 힘들다. 그것이 메멘토와 이 영화의 본질적 차이다. (메멘토는 주인공 스스로가 타인의 도움 없이 기억을 되살리는 형식)

 

 

의사의 도움없이 자신이 우연히 알게된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을 해가며 조금씩 진실을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어떨까? 친구의 존재도, 남편의 실체도 기억을 잃어버린 그 기억 조차도 모두 의사가 알려주고 있다. 이혼 사실도,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의 존재도 모두 의사가 알아낸 것이고 그것을 전달 받았을 뿐이다. 의사라는 존재가 없더라도 집안에만 있는 주인공이 우연히 결혼사진과 과거의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의구심을 갖고 파헤쳐 나가는 방식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실제 말미에서야 결혼사진이 아주 미묘하게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주인공 스스로가 우연히 알게 되는데 중반 정도쯤에 그걸 먼저 알고 나서 과거를 찾아 헤매다 친구의 존재를 알고 남편의 정체를 아는게 현실성 있지 않나 싶다.

 

 

 

 

너무 의사에게 의존하고 의사가 거의 형사수준으로 정보를 캐어내 전달해주다 보니 의사로 나온 마크 스트롱이 더 주인공 같다. 특히 마지막에 벤이라고 등장하는 남편은 의사와 벤(불륜남)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의 캐스팅 이었다. 차라리 남편 역을 의사가 맡았으면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는 여자가 불륜을 저질러서 생긴 일이라는 것인데 불륜을 저지르면 호되게 당한다는 교훈을 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10년 가까이 잘 지내다가 느닷없이 의사가 주인공에게 등장했는데 (그것도 우연히) 스토리를 가만히 보면 우연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꽤 많아 보인다. 애초에 벤이 주인공과 행복하게 살 생각이었다면 아무도 모르는 다른 곳으로 이주해서 진짜 남편으로 살면 되었을 것을, 굉장히 잘 짜여졌다고 보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허술한 면이 보인다. 그랬다면 남편이 정체를 밝히는 그 순간, 자신이 말한 것처럼 더 이상 남편 행세를 할 필요가 없을테니 말이다. 여러가지로 조금 아쉽다.

 

 

 

뜬금없는 생각인데 메멘토의 남주와 내가 잠들기 전에의 여주가 함께 만난다면....정말로...골 때리겠다 ㅋㅋㅋㅋ 서로 매일 누구세요? ㅋ

별 다섯개 중에 3개 ~ 수우미양가에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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