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의 미모와 옷빨만이 기억 남는 영화 -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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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영화리뷰

샤를리즈 테론의 미모와 옷빨만이 기억 남는 영화 -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by 깨알석사 2017.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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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이마쪽으로 가리키기만 해도 움찔하게 되는 제임스 맥어보이(엑스맨)와 샤를리즈 테론이 국가조직의 같은 동료이자 대결 구도로 나오는 영화 아토믹 블론드, 제임스 본드가 활동하는 그 유명한 영국 해외첩보부 MI6가 그 뒷 배경이라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다. 주인공 샤를리즈 테론은 MI6에 소속된 요원으로 프로필만 보자면 본드와 같은 동료인 셈인데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는 MI6 국장은 백발의 숏컷 중년 여성이다.

제목이 뜻하는게 뭔지 잘 몰라 찾아보니 아토믹은 원자라는 뜻이고 블론드는 금발이라는 뜻을 가진 걸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백발) 핵원자급 백발 미녀의 액션이라는 뜻으로 해석되어 지는데 영화를 보면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주인공 그녀가 아름다운 백발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액션 장면 중에서는 여성이 소화하기 힘든 부분도 많은지라 백발 미녀의 활약은 두드러져 보인다.

영화는 냉전시대, 특히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분열된 베를린 당시 풍경이 주무대다. 첩보 영화다 보니 냉전시대의 배경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여러 국가의 스파이들간의 싸움이 결정적이라서 요즘 추세와는 좀 맞지 않아도 그런대로 볼만하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본드 영화가 재미없어진 이유), MI6 소속 요원이 KGB 요원에게 피살되고 각 나라의 스파이 정보가 담긴 시계를 뺏긴다. 그녀는 자신의 동료 죽음에 대한 수사와 빼앗긴 정보를 찾기 위해 투입 되는데 프랑스 정보국과 미국 CIA, 그리고 독일의 비밀경찰, 러시아 KGB까지 알만한 주요 첩보기관이 결집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간다. 그러나 그녀가 회상하는 식으로 과거부터 풀어나가는 이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하다. 

흥행 자체는 실패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개박살) 해외에서도 극본과 진행 과정에 있어서는 악평이 많았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나 인물 묘사, 사운드트랙 같은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 받았으나 영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극 전개 자체가 약간 엇박자를 내고 있고 무엇보다 액션 영화의 필수라 할 수 있는 빠른 전개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마냥 아주 천천히 되짚어 가는 식으로 영화를 띄엄띄엄 보다 무난할 정도로 진행 속도가 느리다.

화려한 이라는 수식어를 남발해도 좋을 만큼 싸움 장면은 압도적이고 또 여러 국가의 스파이들이 다투는 씬은 볼거리로서 충분하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너무 많고 부가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 정확한 리듬을 타기 어렵다. 인간적인 스파이답게 일방적으로 이기는 대결이 아닌 샤를리즈 테론이 매번 두들겨 맞는 현실적인 타격 싸움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맞아도 너무 많이 맞고 또 총가지고 있는 사람치고는 너무 못 맞히는 것도 안습 중의 하나. (보통 주인공이 빠빵 쏘면 알아서 픽픽 죽어야 하는데 영화 속 그녀는 총을 가지고 있어도 맞추기 정말 어렵다, 그녀가 최상위 레벨의 요원이라는게 더 아이러니한 구석)

샤를리즈 테론, 그녀 나이 43세, 1975년생인 그녀의 모습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했다. 177cm 라는 서구권에서도 꽤 큰 편에서 속하는 그녀의 날씬한 몸매와 호리호리한 외모, 그리고 여전히 매혹적인 마스크는 딴 생각 못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는 백발 (백발은 보기에 따라 금발로도 보일 수 있다) 알흠답다!

주무대가 독일 베를린이고 또 여러 스파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다보니 국내 영화 "베를린"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치열한 두뇌 싸움 보다는 시계를 훔쳐 간 KGB 요원이 등장하기만을 기다리는 시간 싸움이 더 크다보니 복잡한 부분은 없다. 오히려 동료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적이 되고 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친구가 되는 약간은 어벙벙한 관계가 만들어지는데 원작 자체가 복잡하고 미묘한 사람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만든 내용이다보니 겉으로는 첩보전이라고 하지만 첩보전 보다는 그냥 인간 군상들의 치졸한 집합체에서 자기 살아남기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음영화 기준 일반인 평점 7점대, 전문가 평점 6점대로 생각보다 전문가 쪽에서 점수를 좀 많이 준 것 같은데 샤를리즈 테론의 매력과 첩보, 스파이, 액션이라는 주제, 그리고 뒤죽박죽 게임 속에서도 결말은 그나마 깔끔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크게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인 내 평가는 10점 만점에 7점, 수우미양가에서 "미"로 보통 수준으로 생각하는데 그래도 화려한 액션 장면은 충분히 나오고 또 배우들의 연기 자체도 좋았기에 이 정도에서도 충분히 만족은 하고 있다. 그러나 회상 들어가는 첫 시작부터 뭔가 답답하게 흘러가는 진행 과정과 풀이, 그리고 주인공의 난타전은 내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무도 믿지 말라며 서로 속고 속이는 관계를 그려나가지만 원래 첩보요원들의 삶 자체가 그런게 아닐까. 타이틀로 주제 삼아 믿지 마라, 속지 마라 단언하지만 일반적인 싸움이 아닌 스파이들간의 싸움이라 별로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한국의 NIS 가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배경이 되는 시대가 시대인 만큼 양보한다

가장 눈에 띈 건 역시 샤를리즈 테론의 격투 장면, 그 중에서도 계단 싸움은 치열함 그 자체였는데 롱테이크로 한 번에 길게 찍은 것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실제로는 끊어서 편집한 장면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대역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보게 되는데 "나 대역 아닙니다~"라고 친절하게 말하듯이 항상 마지막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얼굴을 보여준다. 죽은 동료의 집을 방문해 자료 수집을 할 때 갑작스럽게 찾아 온 경찰들을 제압할 때도 뜬금없이 목토시를 올려 얼굴을 가리기에 대역을 쓰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본인이 직접 한 액션으로 보인다. (굳이 그 때만 얼굴을 가릴 이유가..)


독일 경찰들과 한바탕 싸우는 그녀의 카터벨트 복장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아..... 싸움이 너무 섹시해 ㅋ)

포스터에 나오지만 임무에 실패 한 적 없다는 그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나오지만 소소한 반전은 항상 있는 법

퓨리어스에도 나왔던 그녀, 귀공녀 자태가 흐른다. 영화는 첩보요원 셈 치고는 너무 튀는 패션과 헤어칼라, 외모가 더 눈에 들어오는데 과연 실존에서 이런 패션모델급의 화려하고 주목 받는 요원이 있을까 싶고 (위장은 물 건너 간 듯...) 어디가서도 꿀리지 않을 외모라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보니 미인계라면 몰라도 육탄 공격용으로는 조금 무리수가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위 사진 속의 원피스 구매 후기 같은 느낌이랄까...아무도 믿지 말라고 MI6에서 그렇게 신신당부 했는데 내가 너무 쉽게 믿고 본 영화 같다. 그래도 테론의 패션과 여전한 외모, 그녀의 기대 이상 액션 장면은 오래 남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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