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의 기준이 뭘까. 성인이 되면 다 어른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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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통역사

어른이 되고 싶다? 어른의 기준이 뭘까. 성인이 되면 다 어른이 맞을까

by 깨알석사 2016.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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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 다 자란 사람, 다 자라서 자기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일반적인 사전풀이다. 어른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아이들은 간혹 쓴다. 나도 빨리 커서 어른이 될꼬야~ 요딴거..반면에 나는 빨리 커서 성인이 될꺼야 요건 좀 드물다. 사전 풀이처럼 실제로 아이들은 다 자란 사람, 아이가 아닌 상반된 개념의 다 큰 사람을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인인 사람도 대체로 어른을 아이의 반대 개념, 아이가 아니면 어른, 어른이 아니면 아이로 양분해서 다 자랐냐 덜 자랐냐로 따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사전풀이나 사회관념에서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이 비슷하지만 원래 우리 어르신들이 말하는 어른은 그게 아니다. (어르신 자체가 어른의 높임말/하지만 사전풀이는 다름)

혼자 사시는 분이나 연세가 높으신 분에게 어르신~ 할 때도 있고 할아버님~ 할아버지, 할머니~ 할 때도 있다.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어른의 기준을 안다면 사실 요것도 조금 구분해서 쓸 수 있다. 어르신 자체가 춘부장처럼 다른 집의 아버지에게 주로 썼던 말(높임말)이기 때문에 어르신과 어른이 같은 뿌리라면 어른도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눈치 챌 수 있다.

원래 우리가 말하는 어른의 기준은 딱 한 가지다. 결혼을 통해 얻게 되는 자녀다. 나이가 20대 성인이 되든 30대, 40대, 오십대가 되든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애어른이라 하고 (요즘에는 거꾸로 철이 일찍 든 아이를 애어른이라고도 하는데 아이에게 애어른은 잘못된 말) 여전히 어린 사람 취급하는게 원래 어디가나 사람사는 곳의 습성이다. 사전 풀이처럼 다 자란 사람이 어른이라고 하는데 그런 어른이 결혼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사실 사람이 사는 공간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고 (존재 자체가 무의미, 그 사람도 결국 결혼을 통해 만들어진 존재) 사전 풀이 뒤에서 바로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 책임이라는 것의 상당 부분은 가정(가정을 만들고 부모 노릇을 하는 것)에 대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는 사회에서 책임이라는 부분에서 남녀 문제에 가장 많이 그 말을 쓴다. 물론 사회 생활에서 어른으로서 가져야 하는 사회책임을 가지고 어른의 책임을 따지기도 하지만 본래 어른이라는 것 자체가 남녀간의 책임, 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이 본 바탕이고 그 자체가 사회규정과 규범, 관습을 만드는 것이라 굳이 사회책임을 따질 필요가 없다. (그건 당연한 것이고 가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부분 - 여기서 어른의 기준을 설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래 사회 구성요성의 기초가 가정 아니던가.



무조건 다 자랐다고 해서, 무조건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어른이 아니라 결혼을 해야 어른의 입문 단계이고 진짜 어른으로 인정 받는 건 "자녀"를 가졌을 때 비로서 "어른"으로 대접하고 부를 수 있게 된다. 연인과 부부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법적인 커플이냐 사적인 커플이냐의 차이일 뿐 모든 생활 방식이 똑같다. 보이는 것만 두고 동거와 결혼생활을 단순하게 구별할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여기서 아이가 있다면 절대로 연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남친, 여친도 당연). 그게 바로 오늘의 뽀인트 중 하나다.

결혼을 해서 아이가 아직 없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 않은 연인 커플 또는 동거커플은 전혀 다를 게 없다. 구청에 신고를 하냐 마냐의 사회 요소로 나눌 수는 있어도 본론적인 건 구분할 수 없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가정을 꾸렸다고 해서 어른이 되지 않는 이유다. 결혼식은 중요한 게 아니다. 결혼 자체도 중요한 게 아니다. 부득이 아이부터 가지거나 결혼식을 하지 않거나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어도 인간 세계에서 말하는 어른은 자녀가 있으면 어른이 된다.

아이가 있는 사람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도 되지만 부모라는 새로운 자격을 갖는다. 그리고 엄청난 책임감과 가정의 소중함이 다시 생긴다. 하지만 아이가 없다면 동거자와 연인과 다를 바 없다. 자기야라는 호칭, 여보라는 호칭은 똑같이 쓸 수 있어도 부모라는 타이틀은 가질 수 없다. 아이가 없다면, 자녀가 없다면 사실상 영원히 그 자격과 신분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입양 밖에 방법이 없다) 그게 가장 큰 차이고 그게 바로 어른의 기준이며 어른과 그냥 성인으로 가르는 이정표가 된다. 어른의 본래 뜻은 내가 다 자란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나로 인해 다 자라지 않은 아이가 있으면 내가 곧 어른이라는 이중적인 표현이다. 



실제로 아이가 있는 부부와 아이가 없는 부부는 많이 다르다. 20대~30대 부부 연령이 같다고 해도 학부모인 부부와 아직 아이가 없는 부부는 사고 방식이 다르다. 상대적으로 아이가 없는 쪽이 더 젋고 어리게 느껴지는데 그건 부모라는 자격을 가져 보지 못해서 오는 차이고 기존의 남친, 여친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런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총각과 유부남 (모두 다 자란 성인)의 사고방식이 다르고 결혼을 했어도 아이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사고 관념이 다르다는 건 익히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 나보다 어리더라도 더 어른스럽고 형, 언니 같게 느껴지게 된다. 

직장 후배중에 총각인 사람과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 있고 그 둘이 동갑이라고 하면 대우하는게 달라지는게 사람의 심리다. 그리고 그건 실제로 그 대상자들 행동 패턴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라 아이의 아빠인 회사 후배와 총각인 후배와는 동갑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이 미혼자일 때 아이가 있는 동년배 사람과 만나면 동년배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행색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 자체에도 보이지 않는 차이가 존재하게 된다. 

아이가 있으면 본인이 하기 싫어도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무거운 책임이 생기며 부모라는 신분을 가졌을 때 비로서 빛을 발휘하게 된다. 보통 부모님은 위대하다. 부모가 되보니 자식일 때 몰랐던 감정이 생긴다. 아이가 생기니 부모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라는 식의 대화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말이다. 바로 이런 점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그것이 바로 어른으로 인정 받는 이유다. 그리고 이 말은 자녀가 생겼을 때 비로서 드는 사고다. 단지 나이만 들었다고, 몸이 다 자랐다고 해서 무조건 어른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다. 어르신이라는 말 자체가 상대방 부모님을 높여 부르는 말인데 이 대상의 구조 자체가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자녀(그 자녀로 인해 그 부모를 부르게 되기에..)가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어른을 높여 어르신이라고 따로 부르게 된다. 일반적인 할아버지, 할머니와 그 느낌과 쓰임이 다른데 단지 나이를 보고 부르는 명칭과 가정을 꾸미고 책임감으로 가문을 만든 사람에 대한 명칭이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가문의 탄생과 유지 과정에서 깊은 사고력과 통찰력, 자녀들의 부양과 훈육, 보육, 거기서 또 파생되는 여러가지 사회문제와 자녀문제들로 인한 사회적 책임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활용하게 되는게 어른들이고 어르신들이라 이 말 자체가 높여 부르는 높임말인 이유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명칭이지 높임말이 아니다)

실제로 높여 부를 때는 어르신을 주로 쓰고 그냥 그 대상을 부를 때는 할아버님, 할머님으로 님을 붙여 존칭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혼용해서 쓰는게 잘못된 건 아니다. 요즘이야 결혼을 안하거나 못하는 사람이 많지만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사시고 혼자 살더라도 자녀들을 출가 시키고 혼자 사시는 경우라 다 상관은 없다. 하지만 결혼도 안하고 자녀도 없는 분에게는 원칙상 어르신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어르신이 어른에서 온 것이고 어른은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 붙여주는 호칭이라 굳이 나눈다면 고딴식으로 나눌 수는 있다. 



집이 개방적이라고 해도, 전통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집안이라고 해도 삼형제가 있고 모두 결혼을 했는데 아이가 있는 형제 부부와 아이가 없는 형제 부부의 집안 위치는 확실히 다르다. 형제간의 서열과 위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집안 어르신들 (부모의 부모, 자녀의 자녀관계가 성립되는 분들)은 아이가 있는 자녀와 없는 자녀의 위상을 달리보게 되는게 부모 심리다. 서열이 낮아도 자녀가 있는 집을 우선시하고 자녀가 있는 쪽 자녀의 말을 우선시 하게 된다. 단지 자녀가 있어서라고 하기 보다는 (집마다 고정관념의 차이는 있지만) 어른으로서 대우해주는 쪽이 더 많다.

만약 부득이하게 자녀가 자녀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경우라도 초반에는 서열과 위상에 문제가 없지만 부모 세대가 나이가 많이 들고 그 자녀들도 나이가 장년에 들어가게 될 경우 자녀가 없는 쪽의 형제들이 뒤로 밀리고 자녀가 있는 쪽이 집안 대소사에서 우선권을 차지하는 것도 그런 예고, 집안 전체가 자녀가 있는 형제들 위주로 돌아가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이유다.

나이가 든 부모님도 자식 집에 머물 때 손자녀가 있는 쪽을 선호하기 마련이고 그걸 더 편안하게 느낀다. 내 주위 먼 사돈네 집에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개방적인 사고방식이지만 장남이 자식을 낳지 못하고 20년 넘게 결혼 생활만 하고 있다. 차남이 사실상 장남 위치가 되어 있고 사돈 어르신도 예외없이 차남 집에서만 머물고 가시는 편인데 손자녀 때문에라도 호칭에 차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차남에게는 누구 아비라고 부르는 반면 장남에게는 그냥 이름을 부르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고, 그런 차이가 어른을 가르는 하나의 축이 되기도 한다.

어른이라는 말, 어른이라는 기준은 다 성장한 것만 가지고 따지는게 아니라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보는게 제일 정확하다. 그래야 비로서 집안에서도 어른이 되었구나 인정하고 어른으로 인정하며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고 자리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을 했냐 안했냐보다, 나이가 많냐 적냐보다 자녀가 있냐 없냐에 따라 사람의 됨됨이와 사고 방식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건 불변의 법칙이다. 그래서 나이가 어린 사람도 자녀가 생기면 굉장히 어른스러워지고 어른답게 행동한다. (간혹 어른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어른 자격이 없는 부모가 존재하는게 요즘 문제지만...) 20살 넘은 성인이냐, 또는 결혼을 해서 남편이나 아내가 되는 것이 어른의 기준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어서야 비로서 어른이라는 자격을 갖게 되는 셈이다. 그건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게되고 만들게 되는 굉장히 중요하고 어마한 큰 일이다. 어떻게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소 어른이라는 말은 "부모"가 되었을 때 주는 가장 큰 호칭이자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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