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유격체조의 꽃은 8번, 하지만 9번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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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유격체조의 꽃은 8번, 하지만 9번이 더 무섭다

by 깨알석사 201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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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군 문화가 많이 소개되면서 일반인들도 많이 익숙한 것이 군대이지만 그래도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것과 이론적인 것에는 차이가 난다. 조교의 모자 색이 빨간색이라는 것도 그 중 하나인데 사실 조교의 모자 색은 빨간색보다 갈색모와 검은색이 주류다. 조교라는 것 자체가 개별적인 교육훈련의 지휘관이 아니라 지휘관의 훈련 교구재 역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검은색 모자를 쓴 교관과 함께 활동하며 보조자로서의 역활만을 수행하는게 일반적인 빨간모이고 개별 활동성이 많이 주어진 것이 갈색모로 훈련소에서 만나는 전통적인 조교는 갈색모 부류, 유격훈련과 같이 일시적으로 차출되어 조교 역활을 임시로 활동하는 경우가 빨간모다.

 

 

진짜 사나이에서도 논란 훈련소가 자주 등장하는데 논산 조교들의 모자를 보면 빨간모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걸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훈련병이나 후보생이 긴장해야 할 조교는 당연히 갈색모, 갈색모 자체가 구대장(또는 교육 분대장)과 함께 조교임무를 함께 수행하기 때문에 24시간 지휘를 받을 수 밖에 없지만 빨간모는 훈련 시간에만 만나는 조교로서 역활 자체가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빨간모는 자대에서 같은 장병간 훈련시에나 적용되는 것이지 갓 입대한 훈련병이나 후보생들은 빨간모 따위는 잊어버리고 갈색모 앞에서 긴장줄을 타야 한다. (물론 검은모는 교관이기 때문에 검은모는 장소를 불문하고 검은모 앞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군인은 물론 일반인조차 잘 인식하고 있는 유격체조가 바로 8번 온몸 비틀기, 대부분의 남자들이 유격 체조를 경험하기 전부터 공포의 8번이라는 말을 듣기 때문에 8번은 실제로도 힘들지만 그 자체가 사전에 공포로 주입되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공포 체조다. 여군특집에서도 8번 온몸 비틀기가 제일 힘들다고 하는 것 역시 예상되는 답변

 

 

 

 

 

 

하지만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공포라는 것과 제일 힘들다는 건 예상하지 못한 것에서 주로 생긴다는 것으로 8번이라는 체조가 워낙 많이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온 몸을 사용하는 경우라 힘이 든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경험 많은 교관들이나 조교들 (갈색모들은 빨간모와 달리 조교라도 직접 지휘를 하곤 한다, 일반적인 빨간모는 여군특집에 나오듯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교구재 역활 -시범수행- 을 수행하는게 일반적) 이 자주 써먹는건 8번이 아니라 9번이다.

 

 

실제 남군이나 여군들 영상을 보면 이 9번이 은근히 문제를 많이 발생시킨다. 열외자는 물론 사람 지치게 하는데는 8번보다 9번이 최상급이다. 9번 자체는 단순히 쪼그려 앉아 돌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보기에도 쉽고 예상대로 실제로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특히 8번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체조라서 오히려 휴식 타임에 가깝다. 우리가 힘이 많이 들면 주저 앉거나 쭈그려 앉아서 숨을 가누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9번 자체가 바로 그런 휴식과 같은 자세로 되어 있기 때문에 9번은 그야말로 쉬는 타임을 위한 꿀맛 같은 체조다.

 

 

이런 9번이 8번보다 무서운 건 당연하다. 유격이라는 것 자체가 긴장과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에 쉬는 타임을 거치거나 쉬운 동장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정신 자체가 흐트러지기 쉬운 게 바로 9번이다. 특히 전군을 통틀어 대부분의 교관들이 횟수로 장난치기 좋은게 바로 9번으로 10회 실시에서 마지막 구호로 5회로 변경한다든지처럼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마지막 구호가 계속 터지게 되는게 바로 9번 체조다. 실제 9번 체조에서는 쉬운 동작이면서 간단하기 때문에 마지막 구호가 나오지 말아야 할 동작이지만 거의 마의 구간으로서 마지막 구호는 제발 하지말라고 아우성을 해도 무조건 터지게 되어 있는게 바로 9번의 숨겨진 비밀이다. 힘이 들어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게 아니라 편해서 정신줄을 놓게 만들기 때문

 

 

유격체조가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반복하게 되면 고통이 배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9번 체조는 마지막 구호를 통해 벌칙으로 계속 주어지게 되는데 이게 쪼그려앉아 뛰는 행위 자체가 무릎과 허벅지에 강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경험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누구도 제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내 다리가 아닌것 같다라고 말하는게 바로 9번의 함정이다.

 

 

진짜사나이에서도 등장하는 단골멘트가 바로 명칭인데 이 9번은 명칭숙지가 잘 안되는 것 중 하나로 이 역시 벌칙을 주기 딱 좋은 체조다. 사실 군대용어는 머리로 외우기 보다는 몸으로 숙지하여 몸에 대입해 외우는게 제일 쉬운데 쪼그려앉아뛰며돌기 라는 말 자체를 머리속에서 사람이 하나씩 순서대로 실행한다고 생각하면 외우기는 사실 쉽다. 앉아쪼그려라는 말 자체가 문장이 틀리듯 쪼그려앉아가 우선되는데 쪼그려 앉는것인지 앉고나서 쪼그렸다고 해야 하는지 머리로만 계산하는 학구파들 때문에 명칭 숙지 문제로 단체 얼차려를 주기 좋다.

 

 

쪼그려앉은 다음 뛰면서 돈다 (실제로도 행위 자체가 이 순서로 되어 있다) 라고 생각하면 명칭을 외우지 않아도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이걸을 문장으로 외우려고만 하기 때문에 다른 체조 이름까지 겹쳐져서 헷갈려 한다. 공군/육군/해군/해병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군인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 교관과 조교들은 생각하는게 비슷하다. 경험으로 터득한 사실들이 똑같기 때문이다. 8번을 고통스럽게 하고 나서 9번으로 넘어가면 항상 9번에서 더 힘든 고통을 겪게 된다는 걸 알고 있고 9번이 제대로 안되었다는 핑계로 다시 8번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훈련병들에게는 8번만 계속 인식시킨다. 9번의 중요성을 모르기 때문에 8번에 대한 부담감으로 9번의 실수는 반복되기 마련

 

 

마지막 구호가 터졌을 때 훈련병간 아우성이 터지거나 동기간에 욕설이 나올 수가 있는데 마지막 구호가 나와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는게 8번이고 멍멍이, 송아지, 망아지 욕이 난무하는게 바로 9번이다. 왜 마지막 구호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게 9번이고 동기간의 불협화음을 조성하기 쉬운것도 9번이다. 앞의 8번이 너무 강하다는 인식이 있어 (실제로도 강한 체력요구) 그 뒤의 9번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약해서 생긴 긴장감 완화에서 비롯된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조교들 중에서 훈련병에게 얼차려를 줄 때 가장 무난하면서 고통스럽게 줄 수 있는게 9번으로 9번 체조에 대한 반감이 덜해 받는자나 주는자나 부담이 없지만 실제로는 이 체조를 5분 이상 연속으로 하게 되면 그 사람은 그 날 절대 제대로 걸어 다닐 수 없다. (반드시 부축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인식차이일 뿐 제자리에서 뛰는 것이 9번이라면 그 자리에서 이동하는게 바로 "오리걸음"이기 때문에 9번 체조의 행위 자체는 오리걸음과 다를 바 없다.

 

 

 

 

 

 

 

머리가 모르면 몸으로 기억하라~ 굉장히 익숙한 말이다. 사실 교관이나 조교들의 말은 전래동화처럼 앞 선임자들의 말투나 표현력을 그대로 답습해 사용하기 때문에 웬만한 용어와 멘트는 전군의 교관들과 조교들이 비슷하다. 이빨 보이지 않는다 (치아 보이지 않는다 / 하얀색 보이지 않는다) 웃지 않는다. 눈 내려깔지 않는다. 시선은 전방! 등 멘트가 사실 고정적일 수 밖에 없다. 머리가 모르면 몸으로 기억하라는 꽤 중요한 말이다 이 말이 사실 진리다. 군대 유격체조는 몸으로 기억해야 할 수 있다. 9번의 경우처럼 앉아쪼그려~ 문장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쪼그려앉아를 우선 생각한다면 그 다음 행위를 머리속에 떠오르게 하면 명칭이 저절로 나온다. 쪼그려 - 앉아 - 뛰며 - 돌기

 

 

여러가지 명칭 중에서 9번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건 공포의 8번 직후인 바로 9번이기 때문이고 쪼그리다, 앉다, 뛰다, 돈다와 같이 4가지의 행동이 한꺼번에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명칭을 외우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인식율이 높아 열외를 두어 얼차려 주기 딱 좋기 때문이다. 8번을 하다가 9번을 하면 휴식같지만 9번을 꽤 오래 하게 되면 8번 온몸 비틀기가 굉장히 쉬우면서도 한편으로 좋게 느껴지게도 된다. 땅에 편안히 누워 다리만 들고 있어도 어지간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9번에서 얻은 피로감을 누워서 해소하기에 9번에서 오히려 제대로 걸리면 8번 눕기 자세는 꿀자세가 될 수 밖에 없다. 9번의 매력은 바로 간단하다.

 

 

아무도 9번이 힘들거나 공포스럽거나 마의구간이라고 여겨지 않는다. 오로지 8번만 해당된다. 8번 바로 다음에 함정이 있다는 건 교관과 조교만이 알 뿐이다. 이건 사실 심리게임과도 같다. 9번을 힘들게 해도 머리속에 남는건 8번 PT체조라고만 한다. 그래서 9번은 항상 잘 살아남는다. 8번에 대처하는 사람들은 있어도 9번을 대처하는 사람은 없기에 9번에서는 누가 잘하고 못하고가 없다. 잘하던 사람도 실수를 많이 하는게 9번이다. 가장 무서운 비밀은 [쪼그려][앉아][뛰며][돌기]에서 바로 [돌기]. 사람은 누구나 심리적으로 교관을 바라보고 얼차려가 끝나는 각도를 예상하기 때문에 4가지 방위로 벵벵 돌게되면 처음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1세트의 개념으로 4번을 돌아 원래 전방을 향하도록 멈추는게 사람의 심리로 4회 이상부터 4의 배수로 나가지 않으면 (4.8.12.16,20) 네가지 방면으로 돌 때 반드시 인력들의 시선과 몸짓이 틀어지게 되어 있다. (정신 제대로 차리면 물론 다 맞춘다) 마지막 구호가 터지는 이유도 제자리에서 벌어지는 체조이지만 속도감을 가지고 몸을 회전시키는 것이라서 원심력과 관성이 생겨서 바로 몸이 자연스럽게 마지막에서 한번 더 돌거나 정면쪽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군대를 가기 전 예비군인이라면 9번 체조의 숨겨진 공포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여군특집에서도 열외자 (벌칙자) 가 속출한 것도 바로 9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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