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석의 기준, 예식장 부부가 서 있는 기준 - 남좌여우 (男左女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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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통역사

상석의 기준, 예식장 부부가 서 있는 기준 - 남좌여우 (男左女右)

by 깨알석사 201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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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장면을 보면 주례 앞에서 예비부부가 서 있게 되는데 남자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여자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잘 모를때가 있다.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편안대로 좌우 아무쪽이나 서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의 결혼식은 우리나라 전통 예습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에 대입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것이 남좌여우다. 남좌여우가 유교사상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옛시절에 유교사상이 바탕이 된 것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서도 다양한 사상이 존재했기 때문에 반드시 유교사상과 관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백과사전에서도 음양설에서 출발한 것으로 표기되고 있다. 남좌여우는 음양설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풍수학에서도 많이 쓰인다.

부부가 잠을 잘 때 누워있는 상태를 기준으로 남자는 왼쪽에 눕고 여자는 오른쪽에 누우며 부부가 나란히 서 있을 때 남자가 왼쪽, 여자가 오른쪽에 서는게 일반적인 남좌여우다. 남좌여우는 혼례(결혼), 제례(제사), 상례(묘)에도 적용된다. 산 자와 죽은 자는 반대가 되기 때문에 산 자에게 적용하는 것과 죽은 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 男左女右(남좌여우)란 남자는 좌측, 여지는 우측을 뜻하는 말로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므로 양이 되고, 서쪽은 해가 지는 곳이므로 음이 된다.  남자는 동쪽, 좌측, 청룡을 여자는 서쪽, 우측, 백호가 된다 그래서 좌청룡(남), 우백호(여)가 된다.

世子를 東宮이라 하는 것은 궁궐의 동쪽에 살게 하였으므로 東宮이라 했다. 사위를 서방이라 하는 것은 서쪽 방에 살게 했으므로 西房(書房)이라고 했다. 조선 초 서거정이 편찬한 태평한화골계전이란 책에서 사위를 서방이라 하는데, 대개 서쪽 방에 거처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살아있는 사람은 陽이고, 죽은 사람은 陰이므로 산사람은 좌측 靑龍 쪽이 陽이고, 우측 白虎 쪽이 陰이므로 좌측이 男子가 되고, 우측이 女子가 된다. 죽은 사람은 산사람과 반대가 되므로 절하는 위치에서 볼 때 男左女右가 된다. 

결혼식장에서 男女는 上席(상석)과 下席(하석)의 개념보다는 陰陽 (음양)의 개념이다. 주례 선생을 기준으로 신랑이 동쪽인 좌측이 되고, 신부가 서쪽인 우측이 된다. 반대로 서면 죽은 사람의 위치가 된다. 하례객 입장에서 보면 신랑은 오른쪽(우측)에 신부는 왼쪽(좌측)이 된다. 모든 예식 행사를 할 때 동서남북은 실제 방위와 관계없이 예절을 하는 장소에서 제일 윗자리가 上席이며 북쪽이 되고, 上席의 앞이 남쪽,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 된다. 그것은 상석에 웃어른이 앉고, 웃어른은 남향을 하고 앉기 때문이다. 식장에서의 상석은 주례다. 그래서 주례를 기준으로 한다. 폐백에서의 상석은 당연히 절을 받는 어르신들.회갑연이나 세배를 드릴 때 부모님이 상좌(상석)이니 상좌를 기준으로 남좌여우를 잡으면 이해가 쉽다.

폐백이나 세배에서는 절을 받는 쪽을 기준해서 왼쪽(동)은 남자어른, 오른쪽(서)은 여자어른이 신랑신부를 바라본다, 어른 기준 남좌여우 (男左女右)

절을 올리는 쪽은 상석 어르신을 보고 혼례 때와 같이 왼쪽(서)은 신부이고 오른쪽(동)은 신랑이다. 제사를 지낼 때 지방의 좌우는 제주가 지방(북쪽)을 바라보고 왼쪽(서)은 할아버지 조상이고 오른쪽(동)은 할머니 조상이다. 관혼상제에서 상과 제는 죽은 사람에 대한 예례이니 제주 기준에서 남좌여우가 (男左女右) 되야하고 죽은 자에게도 묘지의 남녀 위치가 적용된다.

좌(묘지 뒤)에서 향(묘지 앞)을 볼때 生과 반대인 남우여좌가 원칙. 그러나 살아있는 내(향)가 묘(좌)를 바라보면 이 또한 남좌여우 (男左女右) 위치가 된다.

제사상이나 장례식에서는 神位(신위)를 모신 곳이 북쪽이 되고, 결혼식장에서는 주례가 있는 곳이 북쪽이 되고, 사무실에서는 제일 상급자가 있는 곳이 북쪽이 되고,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계신 곳이 북쪽이 되고, 행사장에서 단상이 있는 곳이 북쪽이 된다. 墓地(묘지)에서는 坐向(좌향)에 관계없이 북쪽에서 남향을 한 것으로 보고, 건물이나 사당은 坐向에 관계없이 북쪽에서 남향을 한 것으로 보아 동서남북을 정한다. (실제 동서남북과 상관없다) 부부를 합장으로 墓를 쓸 때나 제사상을 차릴 때나, 紙榜(지방)이나 神主(신주)에는 죽은 사람의 위치가 되므로 절하는 위치에서 볼 때 남자를 좌측에 모시고 여자를 우측에 모신다. 상좌(상석)의 기준에서 남좌여우와 동서남북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상좌는 결혼식(주례), 세배(부모), 제례(제관), 지방(제주)이 된다. 비문의 경우에는 신령에게 올리는 글이 아니라 후손에게 알리는 글이기 때문에 비문(비)이 상좌다

우리가 어른에게 절을 할 때 남자는 왼손을 위로 포개고, 죽은 사람이나 상가집에서는 오른손을 위로 하는 것도 陰陽의 개념이다. 여자는 반대로 한다. 또 일상에서 손금을 볼 때 남자의 손금은 왼손을 보고 여자의 손금은 오른손으로 본다라는 말도 남좌여우의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같은 절을 하더라도 세배 할때와 제사, 또는 초상집에서 쓰는 손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남좌여우만 익혀둔다면 산 자에게는 남좌여우 방식대로, 죽은 자에게는 반대로 쓰면 생각하기 쉽다. 그 외에도 옷을 입을 때 남자의 옷과 여자의 옷에서 단추 위치가 다른데, 사실 왜 남자와 여자의 단추 구멍 위치가 달라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단추 뿐 아니라 옷을 여미는 방식 (단추 없이 줄로 묶는 이전 방식) 에서도 남좌여우가 자연스럽게 대입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조상의 묘에서 남자 조상이 왼쪽에 있고 여자 조상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남좌여우의 개념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맥을 짚을 때 남자의 왼손을 여자는 오른손 맥을 짚는다. 조선시대 영의정이 있고 좌의정, 우의정이 있는데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서열이 높은것도 같은 이유

부부 잠자리에서도 남좌여우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만 옛부터 남좌여우의 경우 남자가 오른손으로 팔베개를 해주고 왼손으로 아내의 몸을 달래주기 편하다. 여자의 몸과 머리를 능숙한 오른손으로 잡아주는 것이다. 팔이 끼어 오히려 불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건 누운 상태에서 팔을 그대로 두었을 경우고, 팔베개를 해주면 안아주는 모양새고 여자는 남자 쪽으로 돌려 눕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는데 (이치) 팔을 그대로 두면 아내의 몸을 달래기 어렵지만 목 뒤로 넣어 안으로 접으면 달래기 쉽다. 

반대로 여자의 경우에는 왼손과 달리 오른손으로 남편의 요물(?)을 상대로 장난치기 좋기 때문에 남좌여우로 누워 있을때 부부의 사랑놀이에도 한결 흥이나 좋다. 아마 대부분의 부부들이 왼손잡이가 아닌 이상 방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라면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으로 서로 달래주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는 부부나 연인이 팔베개를 해준다면 여자를 우측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침대를 쓰는 경우 여자가 바깥쪽에 있으면 떨어질까봐 안쪽에서 자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침대 위치를 조절해 침대 안쪽 방향을 바꾸거나 머리 방향을 바꾸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남좌여우가 아닌 남우여좌로 눕게 되면 여자는 남편을 보더라도 남편이 등을 돌린 상태로 자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여자는 가슴이 있어 좌측으로 세워 누우면 가슴이 먼저 압박을 하지만 남자는 없어 심장이 바로 압박을 받는다. 대부분 잘 못 느끼지만 자다보면 불편해 돌아 눕게 된다. 더운 여름에는 그래서 대부분 (남녀 모두 대체로) 심장이 열린 우측으로 돌아 눕고 겨울이 되면 심장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좌측으로 돌아 눕는 경우가 많다. 잘 때는 체온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추위를 더 잘 느끼는데 가장 따뜻하게 하는 방법은 심장부터 따뜻하게 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반대로 차가울 때는 그래서 심장부터 마사지를 한다, 냉수) 

그래서 남좌여우가 아닌 남우여좌가 되면 남자가 우측으로 돌아 눕게 될 확률이 높다. 자다보면 아내에게 등을 보이고 잔다는 뜻이다. 가만히 있지 않고 뒤척이며 잔다는 게 바로 이럴 때다. 여자가 남자처럼 뒤에서 안아준다고 해도 화합이 근본적으로 어렵다. 반대로 여자가 돌아 누우면 (등을 보이면) 남자가 안고 자는 건 상관 없다 (남좌여우) 애초에 몸의 결합도 여자가 등을 보일 때지 남자가 등을 보이면 아예 결합이 안된다. 오직 남좌여우에서만 이 자세가 가능하다. 남자가 나서지 않는 잠자리는 별을 보기 어렵기 때문, 남자의 본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사상이다.

남좌여우는 세배 할때 손의 위치로 쓰기도 하지만 언급한 대로 남녀의 위치를 뜻하기도 한다. 남좌여우라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은 한 면만 보고 두 면은 보지 못해서 생긴 오해다. 사전에 나온 남좌여우의 풀이는 남좌는 좌측에 여자는 우측이라는 말이 아니라 남자는 좌측을 소중이 여기고 여자는 우측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풀어져 나온다. 남좌여우가 상석의 위치(결혼식장에서 부부가 아닌 주례)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내가 아닌 타인의 위치에서 남좌여우가 결정된다는 것을 안다면 신랑의 좌측에는(남좌) 신부가 있게 되고 신부의 우측에는(여우) 신랑이 있게 되기에 각자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혼례 위치에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리는 익숙해도 늑대는 사실 우리 땅에서 보기 힘든 동물이라 익숙치 않은데 여자를 여우라고 하는 것도 어쩌면 이것 때문일지도 (이건 그냥 내 생각)

학자들 중 일부는 손금이나 맥을 짚는 것에서 착안하여 반신불구자를 대상으로 남자의 왼쪽, 여자의 오른쪽 반신불구가 성별과 무관하다는 논문을 썼지만 그것은 사전에 나온 뜻이 무엇인지 모르고 일반화로 착각하여 단순히 나를 기준으로 한 위치로만 보았기 때문이다. 남좌여우는 남자와 여자가 기준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기준, 즉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내가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이 중심이다. (서양은 나를 중심으로 한다. 개인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동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을 매우 중시한다. 그래서 체면도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이력서와 함께 내는 자기소개서에 가족, 부모, 형제 이야기가 꼭 들어간다, 서양은 자기 중심으로 설명하고 동양은 자라 온 환경과 가족 등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소개를 하는데 왜 우리는 자기소개서에 이런 가족 이야기를 쓸까 고개를 젓지만 알고보면 이런 사상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사상이 좀 강한 게 동양이다.

남좌여우에서 사전의 풀이대로라면 남좌의 좌측은 여자를 소중히 여기고 여자는 우측의 남자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 된다. 왼손으로 여자를 감싸고 오른손으로 보호하라는 뜻도 될 것이다. 여자는 우측을 소중히 여기라고 하니 그 소중한 대상은 우측에 있을 남자가 될 것이다. 남자는 좌측, 여자는 우측이라는 단면만 보지 말고 남자는 좌측에서 우측을 소중히 여기고 여자는 우측에서 좌측을 소중히 여기라는 사전풀이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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