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아저씨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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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업/깨알웃음

택배 아저씨를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분의 마음

by 깨알석사 201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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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오토바이 타고 싶다는 생각에 중국집 짜장면 배달 알바를 한적이 있다. 몇 가구는 내놓은 짜장면 그릇을 깨끗하게 설겆이를 해서 내놓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중국집 배달 알바 해보면 알겠지만 그릇은 은근히 더럽다. 쓰레기까지 그릇에 버리는 사람 꽤 있는 것은 알거다. 먹던 나무젓가락, 젓가락 종이까지 내놓는 건 사실 조금 그렇다. 몇번 대수롲비 않게 생각하다가 그 집을 갈 때마다 그런일이 생기면서 사람 참 괜찮네~라는 생각을 했고 주인 아저씨한테 말했더니 원래 그 집은 깨끗하게 내놔서 수거하기 좋다고 한다.

 

 

그 집 대문은 그 집 주인의 얼굴과 같다면서 내놓은 그릇만 봐도 어떤 사람이 누가 사는지 대략 알수 있다고 한다. 남자나 여자 혼자 사는데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들은 내놓은 그릇은 물론 심부름까지 시키고 아랫사람 취급 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그릇에 자신의 생활 쓰레기까지 얹혀서 내놓기도 한다고 한다. 그 뒤로 난 짜장면 그릇 전부 설겆이 해서 내놓는다. 먹던 그릇을 내 문앞에 두는데 지저분하면 내 대문이 지저분하지 않겠나? 배달부의 입장까지는 아니어도 내 대문에 지저분한 것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설겆이를 꾸준히 해서 내놓았는데 언젠가 짜장면만 시켰더니 군만두가 딸려왔다. 배달부 아저씨한테 뭐냐고 물으니, 그릇 깨끗하게 해서 내놓아 수거하기 편하게 해줬다고 사장님이 이 집은 특별 서비스 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부담되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짜장면 1개, 많아야 2개에 군만두 서비스는 좀 아니지 싶어서 많이 시키면 그 때 잘해주세요 했더니, 알았다고 하신다. 그 뒤 짜장면 시킬 때는 큰 차이는 없는데, 탕수육이나 양이 좀 많은 3~4인용 시킬 쯤이면 서비스가 꼭 딸려왔다. 서비스가 없는 날은 양을 곱배기로 늘려주었다. 나중에 부담된다고 그러지 말라고 또 당부하니, 자신은 영업하면서 설겆이 해서 내놓은 집을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 배달하는 사람한테 신경 써주는 사람 못 봤다고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적지않게 쇼킹 받으신 듯 하셨다. 10년 넘게 장사하셨다고 하는데 배달 하시면서 곤욕을 많이 치루셨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배달하는 분들은 고생이 많은게 사실이다. 우편물 배달하는 우체부 아저씨를 예전에는 집배원이라고 달리 불렀는데 지금은 우체부 아저씨를 대하는 인식도 예전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좋은 소식, 기다리던 편지를 갖다주던 고마운 분에서, 독촉장, 고지서만 갖다주는 문화로 바뀌어서 그런가 싶다. 예전에 어머니들은 우체부 아저씨들이나 청소부 아저씨들한테 시원한 냉수라도 한잔 대접해 드렸는데 요즘엔 없다지...ㅡ.ㅜ 사회가 너무 기계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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