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5만원 배당 VS 삼성전자 361원 배당
기업 가치와 배당금
효성티앤씨 배당금이 화제가 되었다. 작년 호실적에 기반해 금년에는 주주에게 주당 5만 원의 배당을 주기로 했다. 1주만 갖고 있어도 배당금으로 5만 원 현금이 입금된다는 뜻이다. 10주면 50만 원, 100주면 500만 원, 1,000주면 5천만 원이 그냥 입금되는 거다. 1주당 5만 원 시세를 버는 것도 상상하기 힘든 세상에 배당금으로 현금 5만 원을 준다.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은 주요 상장사 중 최고 수준으로 배당률만 놓고 보면 가히 탑 오브 탑이다. 효성티앤씨는 공시에서 기말배당으로 주당 5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시가배당률은 9.3%. 배당주로 익히 알려진 금융주들보다 훨씬 더 압도적으로 높다. 금호석유화학도 주당 1만 원, 시가배당률 8.2% 수준의 고배당을 실시한다고 나중에 발표했지만 효성티앤씨의 주당 배당금 자체가 높아 이조차 묻혔을 정도다.
뉴스가 처음 나왔던 날 아직 이 소식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길래 효성티앤씨 배당금 내역을 알려주었다. 그랬더니 사진처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3천 원짜리, 몇 백 원짜리 동전주만 건드리던 지인은 얼마라고? 되물으며 말까지 더듬었다. 25년 차 주식을 재테크로 삼은 나조차 처음 공시 뉴스를 보고 똑같은 표정으로 놀랐으니 이제 주식 처음 시작한 주린이들한테는 오죽할까.
통상 주식쟁이들에게 배당금이란 3% 이상만 나와도 사실상 고배당주로 취급한다. 물론 5%가 넘어가야 고배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긴 한다. 하지만 저배당은 커녕 배당 자체를 안 하는 회사들이 오히려 더 많고 우리나라가 워낙 배당에 인색해 배당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 석유화학과 금융업에 한정해 5% 이상 배당 수익이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 3%만 나와도 고배당 했다는 인식이 좀 있는 것도 그런 이유. 원래 주식은 배당을 해야 하고 그 배당으로 수익률을 챙겨야 하는 것이 맞는데 사람들은 시세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본질을 놓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효성티앤씨의 경우처럼 배당은 애초에 기업에 이윤이 남고 여유가 있어야 집행이 가능하다. 빚을 내고 하는 극단적인 경우가 가끔 있지만 그건 정말 말 그대로 특별한 경우일 뿐 일상적이지 않고 거의 보기 힘들다. 배당 자체가 장사를 잘했다는 뜻이고 주식회사란 자고로 주주가 1순위이기 때문에 주주우선정책의 꽃인 배당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느냐에 따라 기업 운영 철학과 가치가 그대로 나타난다. 고로 나는 이 부분을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 편이다. 그 점 때문에 나는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재무제표를 볼 필요 없이 일단 해당 기업 본질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게 10대 재벌에 속한 대기업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잡주, 동전주들만 하더라도 배당은 먼 나라 이야기다. 부실 기업치고 배당하는 회사가 없다. 지표와 수치가 상승해도 배당이 제로라면 난 허수로 본다.
효성티앤씨의 10분의 1 수준에 맞먹는 9% 수익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100주만 갖고 있어도 500만 원 현금 배당을 받으니 당연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주식에서 배당금으로만 3% 띠기가 큰 건 아니지만 시중 예적금 금리와 비교하고 또 물가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지금 상황에서는 금융 수익으로 은행 말고 이 정도 받을 수 있는 건 주식 배당금이 유일한데 9% 이상 준다면 적금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다. 물론 시세 차익마저 생긴다면 그야말로 보너스
코로나도 피한 사업 구조
참고로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로 잘 알려진 회사다. 스판덱스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1위다. 코로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스판 자체가 워낙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면서 고품질 고가격대로 유지가 되다 보니 말 그대로 돈을 쓸어 담았다. 특히나 요즘에는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가 외출복으로 논란이 꽤 된 적도 있는데 그런 레깅스, 스타킹은 물론 요가복까지 대부분 이 스판이 쓰이다 보니 회사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30대 이하 여성들에게 요가복 자체가 하나의 아이템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을 텐데 그 매출이 그대로 이 회사에 연결되었다고 보면 된다.
쫄쫄이라 불렀던 타이츠, 탄력성이 있는 여성 속옷들 (팬티는 순면이지만 브래지어는 스판이 많이 쓰인다), 그리고 쫄쫄이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수영복들이 모두 이 제품군들이다. 여성들 제품군에 많을 것 같지만 신축성 있는 남자 바지도 거의 스판이기 때문에 웬만한 집에는 이 회사의 스판이 두 세개 이상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교복도 대부분 스판이다) 거기에 골프웨어가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되면서 골프웨어 붐도 일어났는데 스판이 많이 쓰이는 의류 중 하나가 바로 골프복, 골프웨어다. 스포츠웨어를 일상복으로 입을 때 쓰는 애슬레저룩의 소재가 바로 효성티앤씨 작품인 것. 원래 이런 석유 화학, 고무 관련 소재를 많이 만들었는데 여기서 자식이 기업을 갖고 나간 것이 바로 "한국타이어", 마찬가지로 석유화학, 고무 관련된 회사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전 연도 효성티앤씨의 기말배당금은 주당 5000원이었다. 작년에는 주당 5천 원을 줬는데 금년에는 주당 5만 원을 준다고 한다. 배당금 액수만 놓고 봐도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장사를 잘했고 많이 벌었다는 뜻이 된다. 재무제표를 쭉 보면 마치 삼성전자의 깔끔한 재무제표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올 정도로 장사를 야무지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코로나가 시작한 재작년에는 매출이 5조 원대, 영업이익이 2천억 원대였는데 작년 매출은 8조 5천억 원대, 영업이익은 1조 4천억 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코로나가 한창일 때 거의 1.5배 이상 성장성을 보여주었다. 올해(2022년) 예측치도 매출 9조 대를 바라보고 있을 정도.
"경악스러운 배당. 5000원을 5만원으로 잘못 공시한 줄 알았다. "
폭탄 배당이 발표되고 난 다음 날 나온 신문 기사 꼭지 중 하나의 제목이 위에 나온 글이다. 짠물 배당 일색이던 한국 증시에서 정말로 폭탄 배당이라 해도 무색할 정도로 크게 쐈다. 우리나라에서 작년 배당금을 발표한 기업 중 시가배당률이 7% 넘는 기업은 단 10곳밖에 없다. 그만큼 배당에 인색한 것이 우리나라 증시의 현실이다. 주주를 개똥으로 안다는 뜻이다. 이중 신용정보 업체 이크레더블의 시가배당률이 13.5%에 달했지만 주당 2천 원대로 화제성은 불러오지 못했다. 동양생명과 현대중공업지주가 각각 9%대로 금액만 놓고 보면 동양생명은 주당 600원대, 현대중공업지주는 5천 원대다. LX인터내셔널과 삼양옵틱스도 8%대 배당을 발표했지만 금액은 2천 원대, 9백 원대로 주당 금액은 크지 않다.
물론 시가배당률이라는 말 자체에 중요한 단서가 있는 것처럼 배당은 시세(시가)를 고려해서 봐야 한다. 금액이 많고 적고는 사실 중요치 않고 시가배당률 %를 봐야 하는데 48만원짜리 주식에서 5만 원 주는 것과 4만 8천 원짜리 주식에서 5천 원 주는 건 결국 같은 셈이기 때문에 금액 자체만 놓고 환장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5만 원짜리 주식에서 주당 6천 원을 준다고 하면 효성티앤씨보다 시가배당률이 더 높게 나왔다는 뜻이니 당연히 후자가 더 배당이 많고 실제 돈도 더 많이 준다.
고배당은 공매도 세력을 물리치는 유일한 수단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다음 값이 떨어지면 그걸 되사서 갚는 구조를 갖는다. 그래서 주식이 떨어져야 돈을 번다.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주식 값이 올라야 돈을 버는 반대 구조이기 때문에 공매도가 많으면 주가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공매도와 대척점을 이룬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싫어한다. 극도로 싫어한다. 하지만 고배당주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효성티앤씨처럼 고배당을 발표하는 경우 공매도 측은 이전에 주식을 빌려 이미 팔았기 때문에 배당을 받지 못한다. 또한 공매도 측에게 주식을 빌려준 쪽도 배당금을 받지 못한다. 이미 배당받을 권리를 갖는 주식은 공매도 측이 팔았을 때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때 공매도 세력은 주식을 갚을 때 배당금 기회비용 상실에 대한 값도 배상해야 한다. 공매도에게 주식을 빌려 준 쪽은 일시적으로 주식이 넘어갔다고 해도 어쨋든 받을 때는 처음 값어치, 가치 그대로 반영된 원금 보장이 되어야 한다. 시세 하락에 따른 가치 훼손은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입장에서 충분히 감내한 원래 계획이지만 배당금은 그것과 무관한 것이기 때문에 추가 수익에 대한 보상을 공매도가 해야 하는 것이다. 주식을 공매도 측에게 빌려준 쪽은 내가 판 것이 아니라 내가 빌려 준 내 주식에 이자(배당)가 붙은 것이니 당연히 그 이자를 그대로 반영해 받아야 하고 공매도는 그렇게 주어야 한다. 결국 공매도는 이런 발표가 나오면 배당금은 못 받으면서 주당 5만 원이라는 배당금은 주식을 빌려 준 쪽에 갚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매도측은 시가배당률이 증가하는 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다. 공매도 세력들이 배당 기점이 정해지는 연말이 되면 주식을 되사서 갚는 숏커버링을 주로 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를 회피하기 위함이다. 연말이 되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연말 특수와 새해에 대한 희망 때문에 오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공매도가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매도가 아닌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매수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도 마찬가지라 고배당주, 특히 배당률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공매도가 학을 띄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 효성티앤씨의 경우처럼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배 이상 금액이 커지면 공매도는 그만큼 벌어들이는 수익이 줄거나 반대로 손실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 주주에게 고배당은 이점이지만 공매도에게는 큰 위험 수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배당은 일반 주주에게 여러모로 상당히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361원 배당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배당으로 361원을 책정했다. 주당 360원꼴의 배당금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 배당만 놓고 봤을 때 어느 회사의 주주가 되길 원하게 될까, 아마 효성티앤씨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주당 5만 원과 주당 360원 중 무얼 갖겠냐고 하면 바보가 아닌 이상 유치원생도 아마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근데 과연 그게 정답일까?
단순하게 보면 효성티앤씨는 주당 5만 원이라는 고액 배당을, 삼성전자는 고작 300원대 배당을 한 짠물 기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게 바로 주식투자를 할 때 기업 가치를 정확히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시가와 액면가액이 다름으로 단순히 5만 원과 360원을 비교할 순 없다, 삼성전자는 주식 액면가가 100원이고 효성티앤씨는 주식 액면가가 5천 원이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액면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치 평가를 할 때 액면가 환산은 매우 중요하다. 즉 어떤 두 기업을 비교할 때는 액면가를 "동일"하게 맞추고 난 뒤 비교해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시세는 삼성전자가 7만원대, 효성티앤씨가 48만 원대다. 물론 액면가만 놓고 보더라도 5천 원짜리 액면 주식이 5만 원을 주는 것과 100원짜리 액면 주식이 3백 원을 주는 건 여전히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적게 주는 건 아니다. 주당 액면가를 동일하게 놓고 정산을 해보면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액이 360원이 아닌 1만 8천 원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주식을 가져야 하는데 주식을 사는 가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동일하게 놓고 봐야 배당금이 어느 쪽이 높은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가격 대비 50분의 1로 쪼개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걸 다시 50배로 바꿔 계산하면 주가는 7만 원대가 아닌 350만 원대가 된다. 우리가 알던 예전 삼성전자 주가가 바로 이 가격이었던 것처럼. 결국 주당 360원이라는 배당금도 50배 곱하기를 해야 하기에 1만 8천 원대가 나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50만 원짜리 주식이 7만 원대로 떨어져 싸진 게 아니라 주식을 그냥 쪼갰을 뿐이다.
거기에 삼성전자는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착각하거나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 효성티앤씨는 기말배당으로 주당 5만 원을 준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분기배당으로 361원을 준다고 했다. 분기는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를 의미하기에 한 번이 아닌 일 년에 4번을 준다. 그럼 1만 8천 원 곱하기 4번이니 주당 7만 2천 원 정도 나온다. 그러니 주당 배당금액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도 결코 적은 건 아니다. 다만 배당수익률에 있어서는 효성티앤씨보다 삼성전자가 7배 더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배당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효성이 더 좋은 수익률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배당을 볼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업종". 제조업, 전기전자업과 석유화학은 배당의 세계가 다르다. 앞서 금융업과 석유화학업은 원래 고배당이 많다고 했는데 그 잣대를 그대로 제조업이나 전기전자업에 적용할 수 없다. 배당이 어려운 업종에서 배당을 한다는 것과 원래 배당이 많고 잦은 업종에서 배당을 한다는 건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효성은 배당금 5만원을 받기 위해서 48만 원이라는 주식 1주를 사면 되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액면가로 환산했을 때 배당금 7만 2천 원을 받기 위해선 350만 원이라는 주식 1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률만 보면 당연히 효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시가수익률만 보더라도 효성티앤씨 배당수익률은 10%, 삼성전자는 2%대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액면가와 함께 시가마저 동일하게 놓고 재정산을 해보면 삼성전자 배당금이 7만 2천 원일 때 효성은 배당금이 주당 35만 원을 준다는 것이고, 효성의 배당금이 5만 원일 때 삼성전자는 주당 1만 원을 주는 것으로 계산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보이는 건 삼성전자가 주는 배당금이 주당 361원이지만 실제로는 주당 1만 원꼴의 배당을 받는다는 환산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효성티앤씨는 배당금으로 무려 2천억 원을 풀었지만 사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360원을 줄 때도 배당 총액이 2조 원대다. 삼성전자는 1년에 8조 정도를 배당한다. 효성티앤씨 매출이 8조 원대라고 했는데 효성티앤씨가 1년에 벌어들이는 매출 전체에 맞먹는 금액을 삼성전자는 순수 배당금으로만 쓰고 있다는 해석이 된다. 액면가를 무시하고 시세를 무시하고 동일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환산 비교하지 않으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전기전자업이기 때문에 재투자 비율이 높다. 벌어 들이는 만큼 투자 비용도 많은 것이 이 업종의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한다면 당장은 효성티앤씨가 좋아 보여도 길게 보면 삼성전자도 무시할 순 없는 배당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매분기 주당 2천 5백원의 배당금을 준다고 가정할 경우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갖을까, 아마도 별로 금액이 크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시가배당률 13%대를 주는 이크레더블의 배당금이 2천 원대인데 그것과 별 반 다르지 않은 느낌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환산해 보면 삼성전자 분기 배당금 2천5백 원은 효성티앤씨의 5만 원과 같은 금액 대다. 지금은 분기 361원을 주지만 그게 2,500원이 되면 효성티앤씨와 동일한 주당 5만 원 가치가 되고 금액도 같은 것이다. 삼성은 배당을 높이고 주주환원정책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배당금은 증액될 확률이 매우 높다. 더군다나 국내 시총 1위, 국내 재계 서열 1위, 국내 대표 기업으로 외국인들의 주력 투자 대상이다. 업종의 특성상 배당 매력은 다소 떨어져도 시세 차이에 따른 차익 매력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그걸 상쇄하고도 남을 여지가 높다.
효성티앤씨의 배당금이 주당 5만 원이라는 건 분명 상징성이 있다.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고배당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고배당주는 아니지만 국내 1위라는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주당 환산 금액으로 1만 원대라는 걸 상기해 본다면 효성티앤씨의 배당금은 확실히 최고 수준인 건 맞다. 다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361원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하고 기말배당과 분기배당은 완전 다름으로 배당금을 주목적으로 투자한다면, 혹은 배당과 시세를 동시에 추구하는 가치투자자라면 액면분할 이전의 액면가로 환산해 정확히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효성티앤씨는 PBR이 1.4배로 저평가. 삼성전자는 PBR이 1.6배로 마찬가지로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상태다. 둘 중 뭘 사는 것이 낫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삼성전자를 고른다. 다만 여유가 있고 장기로 가져갈 여윳돈이 있다면 둘 다 산다. 원래 3개의 "별", 금성(LG)과 효성, 삼성은 안전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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