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투자

주식으로 월 5천 벌면 초고수?

깨알석사 2022. 5. 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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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과 수익률

주식이 2년 가까이 횡보를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직후 급상승한 주식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희대의 주식투자 열풍까지 일으켜 남녀노소 모두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였는데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주식시장도 거품이 끼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학습의 기회로 삼으며 주식의 고수들을 찾아 그들이 어떻게 부를 일으키고 늘리는지 찾아 배우게 된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얼마를 벌었는지를 궁금해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스승을 고르는 기준으로 삼는다. 물론 그게 제일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만큼 중요한 판단 기준도 없다. 하지만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수익금이 아닌 수익률을 따져 구분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왜냐면 수익률과 달리 수익금은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질을 보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예를 들어보자, A는 1억 원의 자금이 있고 B는 1백만 원의 자금이 있다고 치자. A가 주식투자로 하루에 100만 원을 벌었고 B는 하루에 10만 원을 벌었다. 둘 중 누가 주식 투자를 더 잘했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A가 주식투자를 더 잘했다고 평가한다. A가 B보다 10배 많은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종잣돈으로 삼은 투자본을 따져 보면 과연 A가 우수한 실력을 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엄밀히 따지면 A는 수익률이 1%이고 B는 수익률이 10%다. 오히려 반대로 B가 A보다 10배 높은 수익을 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수익률을 간과한다. 무조건 금액만 따져 본다. 

실제로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이 꽤 있다. 천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 1년 동안 4백만 원 정도의 수익을 냈다. 연 수익률로 단순 계산하면 40% 수익을 냈다. 제로 금리 시대를 감안하면 은행에 예치했을 때 40년 치 이자를 번 것과 같다. 반면 종잣돈을 1억 원으로 시작한 사람은 2천만 원이라는 수익을 냈다. 수익률은 20%로 앞선 사람보다 절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자는 회사에서 늘 주식고수로 평가받는다. 당사자 스스로 자신을 고평가 하며 오히려 전자의 당사자에게 훈계도 한다. 40% 수익률을 낸 사람과 20% 수익률을 낸 사람이 아닌 4백만 원을 번 사람과 2천만 원을 번 사람으로만 평가하고 그걸로 주식의 실력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10억 원으로 월 5천 벌기

일전에 뉴스를 보다 월 5천 번다는 고수의 인터뷰를 봤다. 단순하게 월 수익금만 본다면 확실히 찐 고수다. 하지만 그가 굴리는 자본을 고려해 보면 과연 이 사람이 고수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억 원이라는 종잣돈으로 월 5천 버는 것이 과연 어려운가 하는 문제는 초등학생이어도 쉽게 계산이 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보면 그는 하루에 0.3% 수익을 낸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식시장에서 0.3% 수익률을 낸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아무 의미 없다. 쉽게 말해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낼 수 있는 수익률이라는 것이다. 이 사람이 대단하다고 여겼다면 하루에 0.3% 버는 것이 대단하다고 여겼다는 거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주식시장에서 하루 0.3% 버는 걸 대단하게 보지 않는다. 이건 운조차 벗어난 수익률 구간이기 때문에 어렵거나 대단할 수가 없다.

초기 투자금으로 5백만 원을 가진 사람이 월 5천씩 번다면 이건 이야기가 달라진다. 못해도 하루에 50% 수익률을 내고 있다는 뜻이라 남들 1년 치 최고 수익률을 이 사람은 매일 내고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5백만 원의 자금으로 월 1천만 원씩 평균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해도 이 사람의 하루 수익률은 10%다. 상한가만 해도 30%이기 때문에 하루에 10% 수익 내는 걸 우습게 보는 사람이 있지만 이걸 월과 년 수익률로 환산하면 복리가 아닌 단리로 계산해도 이 사람은 월 200%, 연 2,400%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10억 원을 투자금으로 준다고 하고 매일 1% 수익률 정도만 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을 할까. 주식 경력이 있다면 하루 1%는 어렵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 변동폭이 큰 것도 아니라서 무리할 이유도 없고 이 정도면 상승장에서 말 위에 잘 올라타기만 해도 며칠 수익 분량은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이 정도 수익률이면 어렵지 않다) 우량주라 하는 블루칩에만 투자해도 하루에 1% 이상은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걸 금액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천만 원을 매일 번다는 뜻이 된다. 10억 원의 1%는 천만 원이다. 액수가 커 보이지만 퍼센트로 보면 굉장히 미약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루에 1%씩 5일, 주말을 빼고 장이 열리는 일주일 동안 매일 1%씩 딱 5일만 벌어도, 남은 3주는 그냥 놀아도 한 달에 5천 버는 초고수가 될 수 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판돈"이 클 경우 수익금은 얼마든지 남들을 혹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투자자의 수익 실력을 판단할 때는 절대적으로 수익금을 보지 말아야 하고 수익금을 볼 것이라면 그 사람의 종잣돈, 판돈이 얼마인지 무조건 알고 수익률로 환산해서 계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엉뚱한 말만 들으면서 시간만 소모하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주식시장에도 비트코인은 있다

우연히 내 주위에서 고수를 만난 적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인데 주위에서는 이 사람을 아무도 고수로 인정 안 하고 또 한 수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일단 굴리는 돈이 크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물론 지금은 자금이 그전보다는 크게 늘어난 상태이지만 한창 재미를 볼 때도 이 사람의 자금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굴리고 있는 주식투자금은 약 8천만 원대로 이 사람의 처음 종잣돈은 500만 원이었다. 대학생 투자자들이나 새내기 직장인들의 초보 투자자들이 흔히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람도 돈이 없어서 처음에 이 정도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정도면 한 두 달 급여치에 해당하기에 크게 무리를 하고 시작한 금액은 아니다. 이 사람은 이 돈을 갖고 1년 동안 주식 투자를 해서 1천만 원으로 돈을 불렸다. 수익금으로 따지면 5백만 원을 번 것이고 수익률로 보면 무려 연 100% 수익률을 냈다.

다른 부서의 직원이었는데 회식 자리에서 우연히 함께 하다 이야기를 듣고 난 깜짝 놀랐다. 이 정도면 최소 중수 이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사람의 실력을 깊게 보지 못했다. 부장과 과장이 급등주에 올라타 석 달 만에 중형차 정도의 새 차를 살 정도의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더 화제였고 다들 부장과 과장에게 몰려 한 수 배우기를 간청했을 뿐이다. 물론 그들도 높은 수익을 낸 건 맞지만 실체를 보면 7천만 원 정도로 급등주에 올라타 운 좋게 상한가 딱 한 번 먹고 바로 던져 2천만 원 정도를 번 것이라 그야말로 운이었지 이걸 실력과 무관했다. 물론 다 그렇지만 이들의 뒤끝은 매우 안 좋았다. 상한가 맛에 빠지면 무리수를 두게 되는 법이라 결국 지금은 본전은커녕 3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다.

100% 수익률을 낸 직원에게 물었다. 평균적으로 버는 연간 수익률은 얼마인지 말이다. 대부분은 얼마를 벌었는가 돈을 묻지만 나에게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판돈에 의해 수익금은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 벌었는가는 진정한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없다. 무조건 수익률로 따져 물어야 한다. 그 사람은 연평균 30%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했다. 연 30%라.....(워렌버핏은 주식으로 꾸준히 연 15% 이상 번다고 하면 사기꾼이라 했다) 실로 놀라운 수익률이자 실력이다. 그는 8년 동안 주식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직장 생활에 충실하고자 단타는 하지 않고 점심시간에만 휴대폰을 활용해 여유롭게 사고팔기만 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급여를 타면 적금 붓듯이 꾸준히 저평가 종목을 사모으는 방식으로 남들처럼 모니터만 보는 걸 지양하고 하루에 1번 정도만 접속해 5분 안에 거래를 끝내고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퇴근 후, 주말에 신문과 방송 뉴스를 보면서 종목을 찾는데 조금 시간을 할애할 뿐 남들처럼 매달려 주식투자를 하진 않는다고 했다. 매달리지 않고도 이 정도 수익률이면 찐 고수다.

계산해보자. 연 30% 수익률 단리로 단순 계산해 보면 대략 첫해 1천, 다음 해 1천3백, 3년째 1천7백, 4년째 2천2백, 5년째 2천9백, 6년째 3천8백, 7년째 4천1백, 8년째 5천3백... 현재 8천 정도 되었다고 했으니 추가적으로 투입한 자본은 약 3천만 원, 처음 5백만 원에 8년 동안 매월 40만 원씩 주식 계좌에 돈을 넣었다는 뜻이 된다. 이게 맞다면 이 사람은 사람들이 흔히 고수로 인정하는 워런 버핏보다 한 수 위다. 아니 현존하는 고수 중 국내에서는 열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8년 동안 매년 손실 없이 자금을 불렸고 늘렸기 때문이다.

친해지고 난 뒤 실제로 그의 누적 수익률 페이지를 확인했다. 그는 계좌 개설하고 난 뒤 처음 6개월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뒤 7년 넘게 누적 수익률과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다. 즉 종잣돈을 모으고 키우는 과정에서 수수료와 세금이 붙기 때문에 초반부터 (첫 시작부터) 수익을 내지 않는다면 보편적으로 주식은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 사람도 처음 초반은 이런 정석 코스를 갔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으면서 장이 좋든 장이 나쁘든 상관없이 수익을 내고 있었다. 주식으로 돈을 벌면 그 돈으로 다시 주식에 재투입하는 식으로 자본(종잣돈)을 불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 종잣돈이 불쏘시개를 넘어 화력이 붙는 단계에 오자 수익률은 자연스럽게 높게 따라왔다.

실력은 가치 판단은 무조건 수익률

대부분 백만 원으로 주식을 해서 십만 원 벌었다고 하면 우습게 본다. 그게 일 년 내내 굴려 백만 원을 벌었다고 해도 우습게 본다. 그게 주식을 잘한 것인가 오히려 반문한다. (수익률로 보면 무려 100%인데 말이다) 5억 원을 갖고 1년에 3천 벌었다고 하면 "우와~"소리 나온다. 연봉을 그냥 벌었네 하며 정말 대단하구나 입에 침을 발라가며 칭찬부터 하고 나도 좀 알려달라고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정확히 보면 이 사람의 수익률은 6% 수준이다. 은행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높은 수익률인 건 맞지만 투자를 해서 번 수익금이라면 높다고 할 순 없다. 요즘엔 초등학생도 주식투자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초등학생이 삼성전자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에 투자를 했어도 주식시장의 특성상 연간 이 정도의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까지 포함)

고수라고 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전업 투자자"다. 재테크를 알려준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는 이게 재테크가 아니라 생업 수단이다. 식당을 하는 가게 주인에게 식당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며 복권방 사장에게 복권은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그냥 전 재산을 투자해 매출을 일으켜 거기서 순이익을 뗀 순마진을 갖고 매일매일 먹고사는 분들일 뿐이다. 전업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전업이기 때문에 종잣돈이라는 개념이 일반인과 다르다. 사업 자금 이자 자본금이다. 투자금이 아니다. 주식도 PER, PBR, EPS, BPS를 따져 보듯이 이들도 자본 대비 매출과 이익률을 따져 본다면 당연히 EPS처럼 이익가치를 따져 보아야 정확하다. 재테크를 하고 싶다면 재테크를 하는 사람을 봐야지 생업으로 하는 사람 걸 보면 안된다는 뜻이다. 본인이 전업을 할 생각이면 전업으로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맞지만 그렇지 않다면 재테크 위주로 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사람들 이야기를 찾아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 달에 2백만 원씩 40년을 모아야 10억 원 정도가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20대 후반부터 돈을 매월 2백만 원씩 40년 동안 쉬지 않고 모은다고 해도 70살이 넘어야 10억 원을 모은다. 20대 초반부터 모은다고 해도 60살 환갑이 넘어야 겨우 10억 원을 모은다. 2백만 원은 무조건 떼어 놓고 생활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월 생활비도 벅차기 때문에 집도 차도 못 사고 모아야 이 정도 가질 수 있다. 그렇게 모으기 힘든 게 10억 원인데 당연히 10억 원의 자금을 굴릴 정도면 월 5천 수익금은 어려운 게 아니다. 즉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애초에 이 경우는 판돈, 종잣돈이 매우 큰 경우라는 걸 알아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당신이 누군가의 실력을 보고 스승으로 모시며 주식 공부를 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수익금이 아닌 수익률을 봐야 하는 이유다. 얼마를 벌었고 매월 얼마를 버는지는 절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고 왜곡할 수 있다. 반면 속일 수 없고 왜곡할 수 없는 건 수익률이다. 이건 그냥 팩트다. 학교 성적처럼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쉬운 그 사람의 가치 척도가 가능한 지표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나 블로그나 방송, 신문에서 고수를 접하게 될 때, 또 그 사람의 실력을 따라 하고 배우고 싶다고 느낄 때 무조건 그 사람의 수익률을 알아봐야 한다. 그 사람의 수익률이 월이든 연이든 두 자릿수 이상이라면 배울 만하다 할 수 있다. 반면 계산해보니 그 사람의 수익률이 연이든 월이든 한 자릿수밖에 안된다면 그 사람은 그냥 책 팔려고 하는 것이고 강의로 돈 벌려고 하는 사람일 뿐이다. 진짜 실력은 없고 입만 살았다는 뜻이다. 전업이라는 건 말 그대로 그것과 관련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걸 의미한다. 주식투자이든 주식투자와 관련한 활동이든 결국 전업투자자의 수익은 투자 외 수익도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업투자자의 수익금은 액면 그대로 보면 안 된다. 오로지 투자로 인해 발생한 수익률에 관해서만 평가하고 그걸로 측정해서 구분해야 그 사람이 찐 인지 짭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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