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생활용품을 초저가로 구매할 수 있는 불난 제품을 모아 파는 화재 매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알뜰종합매장 중에서도 초저가로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었던 조금은 남다른 매장이 있다. "화제"가 아닌 "화재" 매장으로 말 그대로 불난 집에 있던 물건을 모아서 파는 매장이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불난 가게의 상품이 알뜰 쇼핑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법, 이런 매장과 관련된 언론에 소개된 뉴스 제목도 "불"난 가게 물건, "불"경기에 "불"티~ ㅋㅋ
불이 난 가게의 상품을 판다고 해서 제품에 하자가 많을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는 않다. 물론 제품이나 화재 규모에 따라 제품의 상태가 천지차이지만 대체로 팔 수 있을 만한 제품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직접적으로 불에 닿지 않고 불난 공간에 함께 있다가 그을림이나 화재 먼지등으로 정상 유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유통 방식이 가능한 것은 "화재보험" 때문이다. 방송에서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고 그냥 불난 곳에서 경매를 통해 받아 온다고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가게, 회사, 창고, 매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 했을 때 전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만 불에 탈 수가 있다. 이 때 남은 공간의 멀쩡한 제품은 사용이 가능하지만 박스(포장)에 화재 먼지 및 그을림이 있을 수 있어 정상 판로가 어렵다. 그리고 이걸 불난 업주가 개별적으로 경매를 하거나 팔기도 어려운 법이다.
대부분 상가나 물류 회사에서는 화재보험이 가입되어 있다. 화재로 피해를 본 물건과 건물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 보상을 받은 만큼 그 제품은 더 이상 회사나 상점의 소유물이 아니다. 보험사의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지급하고 그 물건을 보험사가 가지고 가면 보험사는 전문 판매사가 아니니 그 물건을 경매처분하여 일부라도 보전 받게 된다. 그 경매시장에서 받아온 것이 바로 화재 매장들의 상품,
화재 현장에서 화재보험으로 보상지급된 물품 중 잔존물을 보험사가 회수해 경매처분한 제품들로 개인이나 회사가 직접 내다 파는것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불이 나서 훼손된 제품들도 아니기 때문에 정상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전국에서 몇 군데 없지만 수도권에서 대략 2곳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경기도 광주, 경기도 양주)
VJ특공대에서도 소개가 되었던 매장, 사람들로 북적북적, 수해와 관련한 제품도 있어 꼭 화재로 인해 생긴 제품만 취급하는 건 아니다. 보관 창고에 수도관이 터져서 물난리를 겪어 제품이 젖었거나 화재 안전장치로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물에 젖는 경우도 포함된다. 말 그대로 "물불" 안가린다. 예를 들어 자전거 창고나 캠핑도구 창고에 물난리를 겪었다고 가정하자, 건조시키고 닦으면 쓸 수 있지만 보험처리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회사가 자체 수리를 해서 다시 정상 제품으로 팔면 몰라도 보험처리를 하게 되면 그 제품이 이런 매장에 공급되는 것이다.
소고기도 판매를? 매장을 이용한 사람들 후기를 싹 훑어보니 소고기 사가는 분들 실제로 있단다. 이것도 화재 물품인지는 미확인, 식품도 취급하기 때문에 아마도 고기선물셋트나 포장육 같은 것이 운송 중에 차량 전복 등으로 생기는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대부분의 제품군은 거의 다 구비, 박스와 포장지에 화재 먼지와 그을림이 생긴 제품들이라 제품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된다. 화재 현장에서 나온 물건인 만큼 불난 가게의 입장을 걱정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난 집의 업주나 회사가 내놓은게 아니라 화재가 난 곳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잔존물을 회수한 보험사가 경매시장에 내놓은 것을 판매하는 만큼 화재를 입은 업주는 이미 대부분 제품값은 회수하고 받은 꼴이 된다. 소비자는 잔존물 회수를 위해 경매처분된 제품을 절반 이하값에 사게 되니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윈윈 (정작 손해는 보험사다 ㅡ.ㅡ;;)
물불 가리지 않고 수해, 화재, 재해가 생기는 것처럼 상품군도 마찬가지다. 장소와 시기를 구분하지 않고 화재, 재해가 생기다보니 취급하는 제품도 다양하다. 편의점에서 쉽게 사는 식료품, 음료수 등은 물론 등산용품, 캠핑용품, 자동차용품, 의류, 농기계, 장난감, 공구, 생활용품 등 주변에서 보는 천냥매장, 다이소와 같이 포괄적인 제품을 모두 취급한다.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별로였거나 기대보다 이하였다는 사람들의 평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건 오차가 있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의 쇼핑은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감별과 감식이다. 꼭 필요한 것이 있고 하자가 많지 않다면 좋은 쇼핑이지만 그저 싸다는 소문만 듣고 무작정 갔다가는 마음에 드는 상품이 없어 실망할 수 있다. 화재라는 것이 시기와 장소를 정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니 특정 물건들이나 정상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좋은 것들이 나오는 시기가 불특정하다. 언제 가느냐, 뭘 구매하러 가느냐에 따라 쇼핑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거다.
화재라고 해서 불난 가게의 제품만 취급한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히 따지면 화재는 "화재물품", 동부화재, 롯데손보, 현대해상처럼 "의료" "건강" "생명"과 무관한 물적 피해를 손해보험 처리하는 곳의 물건들을 모두 취급한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주변에서 가끔 보는 대형 트럭의 전복 사고에서 생기는 제품들도 화재물품이니 당연히 취급하며, 술 상자를 싣고 가다 전복되거나 음료수를 싣고가다 전복되어 쏟아지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것들이 이곳에 모이게 되는 셈이다. 보험사를 보면 생명보험과 화재보험 등으로 양분되어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처럼 생명과 화재보험사가 다름) 여기서의 화재는 꼭 "불"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물적피해, 대물피해, 손해배상, 손해보상에 대한 걸 의미하기 때문에 화재보험, 차량보험 등 손해배상에서 생기는 물건들을 모두 취급한다.
손님들은 모두 1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쇼핑해야 한다 (제품에 그을림이 있을 수 있어서다) 그만큼 사입된 제품들은 박스만 뜯고 좋은거 안 좋은거 구분없이 다 진열해서 그대로 판다는 뜻 (잘 고르면 대박)
거문고도 있음, 라면, 과자도 다 있다. 마트에 있는 건 다 있고 없는 것도 다 있다. 손보처리된 상품은 다 존재하는 셈
심지어 지게차 중장비도 팜, 차량보험으로 손해처리된 차량도 판매 중이다.
홀랑타서 쓸모도 없을 것 같은 이런 트랙터마저도 다 판다. (근데 정말 이걸 사가는 사람은 이걸로 뭘 할까....)
제품에 있는 태그는 무조건 자른다. 정상가 제품과 혼용되지 않기 위한 조치 (여기서 사서 정상 매장에서 환불하는걸 방지), 태그를 제거하는 조건으로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경매에서 싸게 주는 대신 이 조건이 붙는게 많다고 한다
이벤트도 화끈하게 옷 한벌씩 무상제공
여기서는 사장님이 고객관리를 따로 하시는데 원하는 제품이 들어오면 별도로 연락 받기 위함이란다
위 해당 업소는 양주의 "불날리"매장, 경기도 양주시 공식 블로그에서도 관련 소식이 소개되어 있다. 또 다른 화재매장인 경기도 광주의 경우에도 경기도 광주시 공식 블로그에 해당 매장 뉴스가 언급되어 있는데 상세한 정보는 두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정말 없는게 없다~)
http://yangjulove.blog.me/220517540740 (양주시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불날리 매장) 031-877-9119
http://blog.naver.com/gjcityi/220501921734 (광주시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화재 매장)
가게 상호가 적나라하다, 불날리(양주)는 물론 그냥 "화재 매장"(광주) ㅋㅋㅋ..불날리의 경우 전화번호 뒷번호가 아예 소방번호를 땃다 9119 (119~) ㅋ 참고로 식표품은 유통기한에 따라 판매한다, (술도 있고 간장, 고추장도 다 있다) 당연하지만 화재 물품이라고 해서 유통기한 안 따지고 무조건 싸게 파는 건 없다. 유통기한 지나면 그 자체로 판매불가, 폐기처분한다. 2015년 초에 방영되었던 화면이라 지금은 북적되지는 않을 듯..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데 교통비를 빼고도 일당 벌었다고 만족해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