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요리프로가 대세인 요즘시기 살펴 본 요리와 뇌 발달의 상관관계
멀티태스킹, 여러가지 일을 한번에, 동시에 하는 행위를 말한다. 정확하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무리지만 멀티태스킹, 멀티플레이에 대한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다. 사람은 정말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얼마큼,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연구다. 허나 아쉽게도 인간은 멀티를 하지 못한다고 일단은 정리된 상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난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할 수가 있어라고 하지만 그건 착각에서 기인한 현상일 뿐, 실제 데이터에서는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못한다고 보여주고 있다.
한쪽으로는 신문을 보고 한쪽으로는 뉴스 방송을 보고....의외로 주변에 보면 이런 멀티 행위를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밥을 먹으면서 책을 보는 사람도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사람 등,,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에는 누구나 쉽게 멀티 비슷한 행동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보여지는 것에 기준을 둘 때는 한번에 두 가지 일을 다 한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양쪽 모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 연구의 결과다. 행위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오히려 하나를 집중해서 할 때보다 결과값이 나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비슷한 실험을 한 영상이 있었다. 전화를 하면서 글을 쓴다거나 등, 멀티태스킹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한 결과 집중도가 똑같이 떨어졌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전화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경우, 귀로 듣고 집중해서 이해를 한 다음에 대화를 해야 하고 글을 쓸 때는 손으로 글을 쓰면서 문장을 해석하고 풀어 써야 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집중이 되면 다른쪽 집중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나를 집중하면 주변의 소음조차 못 듣는 현상처럼..)
설령 전화 통화가 가능하고 문장을 표현해 글로 쓸 수 있다고 해도 순간순간 교차하면서 전화대화를 할 때는 손과 글이 잠깐 멈추고, 손과 글이 움직일 때는 대화가 끊기는 식으로 세부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결국 집중을 동시에 하는게 아니라 나눠서 하고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자와 여자에 대한 멀티 연구도 있었는데 이건 좀 흥미롭다. 대체로 남자는 멀티가 안되고 여자는 가능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걸 전제로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우리나라 예능에서도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이 있었다) 남자는 이걸 하면서 저걸 해야 한다면 당황해 하고 오히려 하던 것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반면에 여자는 그게 조금 덜 했다. 둘 다 안된다는 건 어느정도 같지만 차이가 근소하게라도 존재했는데 여자는 동시 다발적으로 멀티가 어느 수준까지는 진행 자체가 가능했으나 남자는 2가지 이상 동시 진행이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
이건 여러가지 썰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재미있다. 육아와 가정생활을 전담하는 여자 입장에서 아이를 돌 보면서 음식도 하고 음식도 하고 아이도 돌 보면서 밭일도 해야 하는 등의 오래된 관습 문화에서 비롯된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여자가 멀티에 약간 우월하게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다.
여자는 순간순간 집중도가 높고 그걸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말이다. 요리를 하다가 우는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방으로 가고 어느정도 감으로 요리의 상태를 짐작해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감각을 멀티에 활용한다는 것인데 (남자는 대부분 이게 안된다는 것..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남자는 꼭 실수를 하는 장면이 많음) 감이라는 것이 여자에게 있다고 믿는 나로서 상당히 일리 있어 보인다.
여자의 촉도 바로 이런 멀티에서 비롯된 진화의 또 다른 결과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자의 촉감, 여자의 예감...이게 누굴 속여!! 여자의 촉은 정확하다구!!)
요즘은 인터넷이나, 방송이나 먹방, 요리가 대세다. 마이리틀텔레비젼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여러가지 포맷 형식의 개인TV가 나오지만 초반부터 지금까지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TV는 요리방송이다. 출연하는 요리사가 바뀌는 한이 있어도 요리방송은 마리텔에서 반드시 꼭 포함되어 있다.
대체로 요리는 가정에서 엄마, 아내, 며느리라는 "여자"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하게 되어 있고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밀림을 가더라도 여자가 음식을 하고 남자가 사냥을 잘 사는 퀄리티 높은 나라에 가더라도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내어오는 사람은 여자다.
여자들이 가정에서 남녀평등을 외치며 공동분담, 가정생활 분담을 외치고 요리도 같이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정작 주방이라는 공간은 예나 지금이나 여자만의 공간은 변함이 없다. 아무리 본인이 절대적인 페미라고 해도, 주방식기를 고르는 건 여자가 하게 되어 있고 주방 인테리어도 여자가 선택하게 되어 있다. 집을 고르는 건 남자의 몫이라고 해도 절대적으로 양보하지 않는 공간이 주방.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대부분 미혼자나 기혼자나 남자는 식기, 접시를 골라 사지 않는다. 아니 거의 대부분 사 본 기억도 없다.
남자에게 장을 보라고 시키거나 미리 장을 봐서 냉장고에 채워두라는 집도 많다. 장을 보는 건 사실 주방문화를 공유하는게 아니라 무거운 식자재를 대신 사오라는 "심부름"에 가깝기 때문에 본질과도 다르다.
아이는 나만 키워? 음식은 나만 하라는 법이 있어? 라고 말은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아이와 주방쪽을 점령하게 되는 것도 여자의 본능. 언행불일치...바로 본능 때문이다. 남자도 왜 자꾸 나한테 그런걸 시켜~하고 짜증내는 것도 남자의 본능 때문...(그래도 쓰레기는 버려주자...그것도 안 해주면 생존하기 힘들다)
집안에 가구, 쇼파, 장식물, 욕실 인테리어, 사실상 모든 것에 남자가 개입해도 다수의 남자가 개입하지 않는 공간이 바로 주방! 씽크대를 고르거나 도마, 칼, 냄비, 수저, 그릇, 테이블을 고르는 남자는 드물다. 여자에게 맡긴다. 여자가 잘 안다기 보다는 여자가 주로 쓸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고 여자도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근데 꼭 트집 잡히거나 화딱지 나게 만들면 나는 음식 만드는 가정부야? 이러면서 토라진다..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샛길로 빠졌는데 이런 주방, 요리가 여자의 멀티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뇌 발달과 요리의 상관관계를 보면 요리라는 과정 자체가 여러가지 재료를 가지고 여러가지 동시다발적인 일을 해야 하는 복합적인 과정의 일로 시각, 촉각 등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며 그 결과를 전뇌를 발달시키는데 큰 역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일만 열심히 해서 사회 돌아가는 소식을 잘 모르거나 관심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모를 수 있어도 완전 바보, 똘끼 수준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요리사는 단 한명도 없다. 생각보다 똑똑한게 요리사들의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요리를 활용한 수업이 있다. (쿠킹수업과는 개념이 다르다. 요리수업이 아닌 요리를 활용한 수업) 우리나라에서도 중딩 시절에 남자는 공업(기술) 여자는 가정(가사)라는 과목을 따로 배우는데 (요즘에는 같이 배우는 듯..) 기존에는 남녀의 역활이 따로 있다고 보고 그것에 맞는 맞춤 교육을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으로 나눠 했다면 지금의 가정에서의 요리 수업은 음식을 만드는 방법, 음식을 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운다기 보다는 요리라는 과정을 통해 뇌를 발달시키는 뇌 훈련 수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요리 수업 이후 뇌 상관관계와 발달과정에 대한 후속 교육이 선행되어야 아이들이 요리 수업의 멀티 효과를 높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무엇을 할 때는 뇌의 특정 부분이 활성화 되기 마련, 당연히 요리도 똑같다. 요리하는 능력은 뇌의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요리 하는 과정 자체가 '손'을 사용하는 미세협응운동과 조리를 통한 오감활용이 극대화 되는 과정이라서 전뇌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 사람들이 똑똑하다, 우수하다라고 할 때 젓가락 문화, 손을 많이 쓰는 문화라는 걸 간혹 언급하기도 하는데 손재주가 좋을수록 뇌 발달도 좋은 건 사실이다. 요리 자체가 손을 굉장히 많이 쓰고 (그래서 손을 많이 다치기도 하는게 또 요리의 특성) 음식 솜씨가 좋을 때 손맛, 손재주가 좋다고도 한다.
요리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게 미각 활용, 모든 엄마들, 아내들, 여친들이 음식을 할 때는 중간에 맛을 검증하고 적당한 맛이 나는지 맛보기를 하는데 원하는 맛과 지금의 맛의 차이를 알아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능력이고 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각과 뇌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하는 건 당연할 뿐더러 과거의 기억력, 맛에 대한 기억까지 끄집어 내야 하기 때문에 미각 활용도 굉장히 큰 뽀인트가 된다. (저주받은 입맛은 입맛 뿐만 아니라 뇌도 의심해야 할지도..), 일을 할 때 미각, 맛을 이용한다는 건 굉장한 차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미각을 활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음식도 안하고 하는 일도 주로 눈과 손이 대부분)
아주 어린 아이들, 유아들 교육 과정을 보면 아이들에 맞는 요리 수업이 꼭 있다. 유치원이나 저학년 과정을 보면 앞치마를 둘러 요리를 직접 하는 수업이 거의 있는데 이런 것도 유아의 두뇌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의 활용은 물론 미각발달 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미각은 두뇌발달 측정 요소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고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 지능발달에 따르면 미각 등 오감발달로 지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만 36개월까지는 대뇌의 60%가 발달하게 되는데 미각 후각 등 오감교육을 받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두뇌발달 수준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체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똑똑하다는 말이 있다. (학교 성적 말고 똑똑함, 현명함)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남자는 단순해서 상대적으로 더 똑똑해 보일 수는 있지만 생활 환경 자체가 여자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고 오히려 그런 불리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더 나은 방법으로 여자가 진화했다고 볼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본다)
내가 예전부터 느낀 몇 가지 사실이 하나 있다. 남녀와 상관없이 노래를 굉장히 잘 하는 사람, 가수 뺨을 후려칠 정도는 아니지만 노래방에 가면 박수 받을 정도는 된다는 사람들과 접하다 보면 그런 사람들은 다른 점이 있다. 박치, 음치가 아닌 점은 확실한데 그런 박자를 잘 맞추고 음정을 잘 맞추는 사람들은 눈치가 빠른 편이고 어디가서 멍청하다는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리고 모임에서 노래가 아니어도 (심지어 노래실력을 나중에 알았어도) 존재감 없는 사람이 아닌, 리더 또는 리더까지는 아니어도 중간 이상의 위상은 꼭 가지는 편이다 (나 여깄어요~ 존재감은 확실히 있음) 어느 부분에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수준까지 딱 높다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어느 한계점 이하로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는 남녀 중에서 요리를 하거나 요리를 잘 하거나 음식을 한 두개만 만들 수 있어도 오~ 제법인데..소리를 들을 정도라면 그 사람은 다른 분야 ,사회생활에서도 딱 그 정도였다는 게 내 경험이다. 그러니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어디가서 다른 일을 하거나 뭘 하더라도 잘 하고 칭찬을 받고 성공을 하고 인정을 받고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았고 뭘 해도 맛 없고 저주받은 손맛에 저주받은 입맛의 소유자가 만든 저주받은 음식의 주인공은 사회생활을 지켜보면 구멍 밖에 없다.
요리와 뇌 발달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듯이 음악도 뇌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런 계통의 사람들은 확실히 뇌도 자연스럽게 발달해서인지 사회생활에서 티가 난다. 내가 예전에 인사채용 담당일 적에 과감하게 이걸 응용해서 면접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노래 잘하냐? 노래방 가면 박수 좀 받냐? 점수 잘 나오냐? 노래를 즐겨 부르고 좋아하냐? 에서 요리 좀 하냐?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고 몇가지 되냐? 사람들이 맛있다고 자주 해달라고 하느냐 아니면 그냥 맛있다고만 하느냐? 식으로 엉뚱한 질문만 한 적이 있다.
기존에는 이력서에 근거해서 주어진 프로필을 보고 문답이 많고 업무적성검사 비슷하게 해야 할 업무와 연관성을 많이 따졌지만 과감하게 베팅해서 3년간 10명 정도 채용했던 시기가 있다. 이후 인사채용 담당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서 그 면접이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그 당시에 뽑힌 사람들을 두고 자칭, 타칭 내 라인, 00 팀장라인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그런데 확실한 건 그 10명이 대부분 우수사원으로 선정되었고 연말 최우수사원에서도 3명 중 2명이 10명중에 나왔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역시 난 베팅에 자질이 있어 ㅋㅋ)
학력무시, 조건무시, 자라온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딱 보통의 사람들 중에서 이런 면접을 통과한 자들로 구성했을 때 당시 꼭대기에 계시던 나의 직통 상사가 초반에는 급 우려를 표했지만...나를 믿고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해서 시도한 이후 효과가 좋아서 3년간은 이런식으로 사람을 뽑았었다.
막상 사람을 뽑았는데 똑똑한 건 개뿔,,이력서에서는 박사급인데 실제로는 말귀도 못 알아듣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원이 많다. 프로필만 보면 똑똑함의 극강인데 아닌 경우가 꽤 있다. 그런 낭패를 몇 번 겪고 나서 시도한 케이스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효과는 본 셈이다. 똑똑하다는 것의 단면,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평가하고 대조해 본다는 것도 재밌던 시절이다.
오늘도 급 결말이 우습지만 여자들이 대체로 똑똑하다는 건 요리와 육아를 담당하면서 생긴 멀티태스킹, 멀티 플레이어가 되었기 때문 아닐까?
똑똑함을 다루는 문제적 남자에서도 요리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