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한파 발령시 세탁기 돌리면 안되는 이유 (저층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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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생활정보

빌라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한파 발령시 세탁기 돌리면 안되는 이유 (저층 침수)

by 깨알석사 2018.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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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와 동장군

동장군이 연일 기승을 부린다. 한파 특보는 일상이 되었다, 작년에도 강추위로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올해 더 추운 것 같다. 지구온난화로 계절 및 기후이상 현상이 생기면서 여름에 더 덥고 겨울엔 더 춥다는 말도 있던데 점점 현실성 있게 들린다.

주말에 외출 나가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즐겁게 노는 것이 일상이지만 이것도 날씨가 따라줄 때나 가능하지 지금과 같은 동장군이 칼바람을 일으키면 이불 밖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방콕만이 살길이다. 무엇보다 한파 시기가 되면 집안 곳곳에서 배관 동파나 보일러 동파 위험도 있어 주택 관리 차원에서라도, 결빙에 따른 보행 안전과 추위에 따른 신체 변화(건강 위험) 때문이라도 집에 있는 게 낫다.

주말을 맞아 밀린 대청소와 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일요일)도 마찬가지, 더더욱 외출을 하지 않는 주말이라면 대청소각이다. 추위와 상관없이 대청소와 빨래를 주말 위주로 하는 집들이 많은데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집안 정리를 하는 것이라 한파와 연관되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파 시기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세탁, 특히 세탁기를 이용하는 경우다. 이유는 두 가지, 세탁기 자체가 물을 쓰는 가전기계면서 세탁실 혹은 보일러실, 또는 베란다와 같은 집 내부지만 사실상 내부와 구분된 외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물이 얼기 쉬운 한파 때는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세탁기 내부에 남은 물이 얼어 있다면 고장이 나거나 무리한 가동으로 부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

또 하나의 이유는 아랫집 침수 문제다, 세탁기에 쓰인 물이 아랫집에 넘쳐 문제를 일으키는데 단독주택이나 2~3층 상가주택에서는 드물지만 빌라나 아파트와 같은 5층 이상 공동주택에서는 심심치 않게 생기는 현상으로 저층뿐 아니라 내 집 위에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경우의 수가 다 해당되는 것이라 꼭대기층에 살지 않는 이상 누구나 겪게 된다.

어제오늘 주요 뉴스에서는 빨래방 관련 소식이 들려온다, 세탁기가 동파되어 사용하지 못하자 빨래방에 와서 세탁하는 사람이 급증했고 그로 인해 빨래방이 특수를 누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집안에 두는 세탁기지만 세탁기가 위치한 곳이 영하의 날씨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공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많은 주부들이 혹은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한파에 세탁기를 쓰면 안 되는 이유 중 아랫집 침수 문제에 대해 어리둥절한다. 배관이 얼어서 생긴 문제이거나 동파로 인해 생긴 문제라면 주방(개수대)이나 화장실(세면대)도 쓰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거다. 주방과 화장실은 배수하는데 문제가 없으면서 세탁기는 돌리면 안 된다 하면 아리송할 수 있는 건 분명한 사실, 또 세탁실(보일러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화장실에 세탁기를 두고 쓰는 집도 있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오해의 소지가 많은 건 맞다.

보통 집안의 배수는 배수관이 담당을 한다, 빗물이나 화장실 변기물 같은 경우에는 오수관이 담당한다. 화장실에 있는 변기물과 세면대물은 쓰고 나서 버리는 관이 다르다, 오수관과 배수관, 같은 하수라고 해도 주방에서 설거지할 때나 세수, 목욕할 때 쓰는 물이 하수관으로 바로 가고 오수물은 정화시설이나 정화조를 거쳐 하수관으로 물이 빠지게 되어 있다.

한파에 세탁기 쓰면 안 되는 이유

문제는 세탁기가 주로 바닥 난방이 없는 베란다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베란다는 실내 공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단열 역시 없고 난방 자체가 안 되는 안 되는 곳인데 세탁기는 대부분 베란다에 있거나 베란다의 보일러실 안쪽에 보일러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난방이 안 되는 건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지만 화장실은 집 안쪽의 중앙에 위치하고 집 내부가 둘러싸고 있는 경우라 바닥이 차갑지만 실내가 급격하게 춥지 않은 공간이다. 화장실로 가는 직수(수도)나 배수(하수) 모두 따뜻한 벽체와 바닥으로 둘러싸여 있어 잘 얼지 않고 얼더라도 쉽게 녹일 수 있다(해빙)

집 안쪽에 있는 화장실과 달리 집 겉면에 위치한 베란다는 찬 기운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영역이다. 이곳의 배수관 역시 보호받지 못한다. 공동주택에서는 베란다의 배수관(오수관)이 공동배관과 바로 이어진다, 화장실도 공동배관으로 이어지지만 공동배관이 겉에 있지 않고 내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얼지는 않는다. 

어떤 분은 아파트에 오래 거주했지만 한파 때 아랫집 침수 걱정 때문에 쓰면 안 된다는 사실을 들어 본 적도 없고 문제가 생긴 적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예 이런 생활 정보 자체를 처음 접한 분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이유는 알지만 한파와 상관없이 아무 문제없다고 하는 분도 많다 (아파트가 좋아서? 새 아파트라서? 그건 아님)

우리 집에서 쓰고 버리는 물은 건물 내부의 공동배관을 타고 이동하게 되어 있다. 개별배관(우리 집)이 공동배관으로 모여 이동하게 된다 (모든 주택) 이 공동배관이 집 안에 있는 상태로 이어진다면 잘 얼지 않는다, 그러나 공동배관이 외부에 있다면 쉽게 언다. 베란다의 경우 우리 집 베란다 하수구가 바로 우리 집 내부의 공동배관으로 온 경우 아랫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베란다 배수관 내부가 얼어 물 빠짐이 안되면 우리 집 베란다에 물이 넘치지 아랫집에 물이 생기지 않는다. 베란다 배수관이 공동배관까지 간 상황에서 공동배관(내부)이 얼었다면 이건 화장실과 주방 모두 하수구 사용이 안 되는 경우라 애초에 베란다만 쓰지 못한다와 상관없기도 하지만 물 빠짐이 안되어 역류해도 아랫집이 아닌 우리 집의 문제라 경우가 다르다.

결국 세탁기를 돌려 생기는 문제는 공동배관이 밖에 있는 경우, 베란다 물이 곧바로 베란다 쪽의 공동배관을 통해 나가는 경우 (집안의 화장실과 주방은 내부 공동배관이 따로 있는 경우) 베란다 쪽 공동배관은 얼어서 막힐 수밖에 없다. 어느 지점에서 얼어 막히느냐에 따라 아랫집이 침수가 된다. 저층, 1층이 침수가 아니라 "아랫집"이라 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인데 4층, 5층, 9층, 15층이든 어떤 특정 구역이 얼면 그 배관이 언 바로 윗집이 물난리를 겪게 되는 거다. 

베란다 벽체에서 윗집 배수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주택(빌라/아파트)이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고 윗집이나 윗세대들이 쓰는 물소리가 베란다 공간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고 화장실 내부 벽체에서 주로 들리는 경우라면 한파 때 세탁기 동파 외 세탁기로 인한 아랫집 침수 문제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한파라고 해도 세탁기 사용에 있어 누군 이런 문제가 생기고 누군 개의치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란다 쪽에 쭉 이어 내려가는 공동배관이 따로 있는 경우 그쪽 라인은 쉽게 얼수 있고 그 라인의 공동배관은 빗물 아니면 세탁기 사용된 물만 쓰이는 공간이라 빗물이 아니라면 결국 세탁기 배수물이 배관에서 얼 수밖에 없다. 얼기 쉬운 한파에는 결국 세탁기 물이 배관 이동을 막는 유일한 경로가 되며 한 세대라면 내가 안 쓰면 그만이지만 여러 세대가 쓰는 빌라/아파트에서는 그 세탁기물이 막힌 배관을 나가지 못해 어느 집 (얼어서 막힌 구역 바로 윗세대) 이든 탈출구를 찾아 그 하수물이 그대로 역류하게 된다.

내 이웃에 사례가 있다면 반드시 따르자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나 관리인이 있는 빌라에서 실내 방송으로 한파 특보 시 "세탁기 사용금지"를 안내하는 주된 목적과 이유는 각 세대의 세탁기 동파를 예방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랫집에 생길 수 있는 역류로 인한 침수 문제" 때문이다.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가 나오면 세탁기를 절대 쓰면 안 되는 거다. 

물론 세탁기가 베란다가 아닌 화장실에 있는 경우, 동파 걱정도 없고 아랫집 침수와 전혀 상관없어 한파 특보와 상관없이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다. 한파에는 무조건 세탁기를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세탁기가 밖(베란다)에 있으니 쓰지 말라는 거지 내부(실내)에 있다면 당연히 써도 된다. 또는 보일러실과 같이 쓰거나 보일러실인데 세탁기가 들어있어 세탁실로 쓰는 경우를 제외한 세탁실(세탁룸) 자체가 완전히 따로 있는 경우, 바닥 난방과 상관없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세탁 후 빨랫감을 널어도 빨랫감이 얼지 않는 별도의 구역이 확실히 존재한다면 당연히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구조라면 배관 역시 얼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

배관 상태나 물 빠짐 상태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세탁은 꼭 해야 하는데 아랫집에 문제 생길까 봐 고민되는 경우, 세탁기가 있는 곳 위에 보통은 빨래 거치대가 설치된 곳이 많은데 빨랫감이 어는 수준이라면 세탁기도 쓰면 안 된다고 기준을 잡으면 되고 빨랫감이 얼지 않는다면 세탁기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면 기준 잡기가 편하다.

세탁기 자체가 언 경우, 난로(전기)나 헤어 드라이기 등을 쓸 필요가 없다. 물 사용이 가능한 가전제품이라 따뜻한 물을 세탁기 수조 안에 담아주면 된다. 세탁기를 돌리는 것도 아니고 배수를 하는 것도 아니라 급수만 하는 거라 해결이 쉽고 급수가 안되면 따뜻한 물을 직접 수조 안에 넣어주면 되기에 세탁기 동파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또한 세탁기는 전기제품이고 동력이나 동력전달 계통 전체가 물 자체와 만나지 않으면서 물이 이동하는 배수 라인은 별도라 물이 언다고 해서 세탁기 자체가 크게 파손되는 건 아니다. 물이 안 빠져서, 배수가 안 돼서 그게 문제지 요즘 나오는 세탁기는 배수 문제가 생기면 오류가 뜨면서 멈추기 때문에 배수가 안된다 하여 뚜껑 밖으로 물이 나오는 일은 드물다.

따뜻한 물을 세탁기 안에 넣고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세탁기 내부 온도가 올라 자연스럽게 해빙이 된다. 탈수 버튼을 눌러 따뜻한 수조 물 빠짐이 잘 되는지 확인하면 OK, 펄펄 끓는 100도가량의 물은 화상 위험도 있고 굳이 그렇게 높은 온도로 녹일 필요도 없어 적당히 따뜻한 온도의 물만 담아주면 된다. 아예 온수(보일러)로 빨래를 하는 집도 많은데 급수를 온수로 받아서 1시간 정도 있다가 쓰면 어차피 정상 작동된다.   

관리사무소(실)에서 주의 방송을 하는 경우, 한파 특보 발령 시 "세탁기 사용금지"라는 경고 방송을 아파트에서 듣는 경우라면 무조건 쓰지 않는 게 답이다. 관리사무실은 누구보다 배관 위치와 구조, 상태를 잘 알고 또 그런 경험과 사례가 있으니 주의 안내 방송을 하는 거다. 특별히 안내 방송이 없다면 이 문제와 상관없는 아파트라고 보면 되고 안내 방송이 나왔다면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으니 알아서 주의해야 한다. 보통은 한파일 때 수도(상수도)가 동파되는 걸 걱정하지만 한파일 때는 상수도뿐 아니라 하수도도 얼 수 있기 때문에 하수도에 물이 고여 있을 상황을 만들면 안 된다. 지금 이 경우가 바로 상수도가 아닌 하수도가 언 경우이기 때문이다.

어젯밤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던 걸로 아는데 아는 분 빌라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윗집에서 밤 12시에 세탁기를 돌린 듯한데 그 거품이 고스란히 아랫집 변기로 넘쳐흘러 나왔다고 한다. (베란다의 배수구가 하수관이 아닌 오수관으로 연결되었다는 뜻) 어디서 향긋한 냄새(세제냄새)가 나와 둘러보니 변기에 거품꽃이 피면서 몽글몽글 새어 나오고 있었다고 하는데 바로 윗집에 가서 세탁기 사용금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세탁기에 있던 세탁물은 화장실로 옮겨 손빨래 혹은 발빨래를 할 수밖에) 거품이 흘러넘쳐 그나마 다행이지만 변기를 통해 나온 거라 그렇게 알흠답지는 않다. 이게 만약 여러 세대 혹은 다량의 물을 써서 거품이 아닌 물이 넘쳤다면 그 집 역시 새벽에 난리가 날 수밖에..

저소음 기능 덕분에 뒤늦게 퇴근하고 세탁기 돌리는 분이 많은데 애초에 배관에 남은 물이 얼기 쉬운 게 심야, 새벽이고 온도도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간대라 가뜩이나 한파 주의보로 낮, 주간에도 강추위에 고생한 날이라면 밤에 세탁기 돌리는 건 정말 주의해야 한다. (아랫집은 자다가 물벼락 날 수 있고 침수로 인해 감전 위험도 있다)

정리

1. 단독 주택이나 상가주택 등 소규모 가구(세대)가 아닌 5층 이상 공동주택, 빌라, 아파트의 경우 한파일 때 세탁기 사용은 주의해야 한다. 우리 집 배관이 아닌 공동배관이 얼면 하수관도 얼 수 있기 때문. 일반 주택은 공동배관이 아닌 개별배관 자체가 공동배관 역할을 동시에 하기에 이런 문제가 거의 없다. 일반 주택의 경우 상수도가 얼면 얼지 하수도가 어는 건 드물지만 공동주택, 아파트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도 쉽게 생길 수 있다는 걸 명심.

2. 세탁기가 외부에 있고 냉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세탁기 공간 자체가 굉장히 많이 춥다면 세탁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세탁기는 문제없이 가동할 수 있으나 세탁 후 나온 세탁물이 하수도에서 얼 수 있기 때문에 공동배관을 얼게 할 수 있어 다른 집에 침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빨래를 미루거나 빨래방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3. 내가 사는 빌라나 아파트에서 어떤 식으로든 단 한 번이라도 이와 관련해 경고나 주의 안내(방송)가 있었다면 공동배관이 외부에 있고 공동배관이 냉기에 취약한 구조의 건축물이라는 뜻이니 무조건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세탁기 사용은 금물. 한파에 물까지 얼었는데 침수까지 되었다면 정말 미칠 수 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자.

4. 세탁기가 화장실에 있거나 세탁룸이 따로 있어 외기 노출이 되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주의해야 한다. 한파에 목욕(샤워)하고 세수하고 설거지를 해도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이때의 세탁기 세탁물도 내부 공동배관을 타고 나가기 때문에 쉽게 얼지는 않는다. 다만 공동배관이 외부로 이어져 (베란다 쪽) 내려가는 경우에는 세탁기 위치와 상관없이 (베란다가 아닌 따뜻한 화장실에 있어도) 하수가 결국에는 외부 냉기에 노출된 배관으로 내려간다는 뜻이니 이때 역시 세탁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무엇보다 세탁은 많은 물을 동시에 쓰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설거지나 세수의 물 사용량과 다르다.

5. 잘 모르겠다면 베란다 쪽에서 물을 쓰지 않으면 된다. 물은 화장실에서만 쓰고 주방에서만 쓰면 상관없다. 화장실 내부 공간의 공동배관은 집 안쪽이라 얼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 반면 베란다 쪽 공동배관은 보일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그냥 외부 공간이다. 모르고 물을 쓰다 하수 뿐 아니라 세탁기에 연결된 상수(수도)도 얼 수 있기 때문에 한파일 때 베란다 쪽의 물은 그냥 안 쓰는 게 이런 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세탁기 쓸 때 바깥 온도가 "영상"이라면 큰 문제없으나 "영하"라면 무조건 세탁을 미루자.

6. 목욕은 상관없다. 세탁기의 수조와 목욕의 욕조는 (세탁기 수조=욕실 욕조) 많은 물을 동시에 쓰고 배출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거품이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목욕은 화장실에서 이루어지고 목욕물은 뜨거운 물 내지 따뜻한 물이 쓰이기 때문에 배출할 때 문제가 없다. 식을 뿐 그 순간에 얼지 않는다. 반면 세탁기는 베란다나 주방 옆 내실 베란다에 놓고 쓰기 때문에 물이 얼 수 있다. 무엇보다 세탁은 여러 번 헹굼, 탈수를 진행하면서 반복해 대용량을 쓰며 이때 배출되는 물이 거품 형태라서 관에 남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시간차를 두고 물이 연속적으로 대량 배출되기 때문에 태양빛마저 없는 저녁이나 심야에 그것도 한파 경보가 뜬 상태에서 세탁을 한다면 환경에 따라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급랭 개념처럼 순식간에 얼기 때문에 목욕과 달리 세탁기는 주의해야 하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문제를 잘 모르거나 경험하지 않는 분이 많다. 처음 안 사실이라는 분도 많다. 이건 좋은 집, 설계가 잘 된 집, 브랜드 아파트에 살아서가 아니다.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우리는 대체로 안다. 한파에는 원래 세탁하지 않는다. (세탁기가 없던 시절이니 더욱).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파가 되면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려 세탁을 한다. 그래서 이런 때는 세탁이 쌓인다. 세탁의 문제가 아닌 말림의 문제가 더 커서 세탁 후 어디에 말릴 것인가는 우리는 스스로 깨닫고 안다. 세탁물이 어니 말려도 말린 게 아니다. 보통은 세탁 후 베란다에 말리지만 한파라면 말릴 곳도 없다. 뽀송뽀송 말라야 하는데 눅눅하게 마르니 말려도 성에 안 찬다. 방 아니면 거실인데 입을 옷이 없을 정도면 모를까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세탁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일을 잘 모르거나 경험하지 않는다. 한파에는 누구나 세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기지 않는 문제이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꼭 이런 한파에 세탁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다. 방이나 거실에서 말리면 된다고 단순히 생각하기에 세탁에 대한 별 생각이 없다. 그것도 꼭 일몰 후 저녁이나 밤에 한다. 맞벌이라면 더욱 이런 경우가 많다. 구축의 문제가 아닌 신축 빌라나 브랜드 아파트에서도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다. 국가에서 (기상청에서) 대대적으로 "한파 특보"를 내리며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린다면 이때는 그냥 세탁을 하지 말자. 한파 특보에 문과 창문 열고 대청소하는 사람 없듯이, 한파에 계단 물청소를 하는 사람이 없듯이 이럴 때는 그냥 가만히 한파가 지나고 날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겨울에 세탁기를 쓰면 안 된다가 아니라 "한파"일 때는 쓰면 안 된다. 이럴 때 쓰면 신축 브랜드 아파트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건설회사의 시공문제나 배관 문제, 설계의 문제가 아니다. 거주자의 사용 방법에 따른 문제다. 그래서 관리실에서도 쓰지 말라고 안내하는 이유다. 겨울철 내내 방송하지 않고 "한파 주의보" "한파 특보"가 내려지면 안내 방송을 하는 것도 한파에는 답이 없고 이때는 물 사용 자체가 배출까지 감안해야 하니 더욱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들은 강력한 추위가 오는 날이면 늘 이런 말을 했다. "날이 빨리 풀려야 세탁을 하는데"... 직감적으로 아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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