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보다 재밌던 할매들과 빨간버스 1

즐겨보는 방송 프로그램은 "인간극장"과 "걸어서 세계속으로" (주변에 즐겨보는 프로그램 이야기 했다가 인생 재미없게 산다는 말 들은적도 있다. 나도 무한도전 봐요 ㅡ.ㅡ;;) 요즘에는 밤에 재방송을 해주는 경우도 많고 또 KBS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보기를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회차를 거르지 않고 챙겨보려고 노력한다. 나에게는 약간 힐링 같은 존재들이다.

얼마 전에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KBS에서 재방송을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간극장이 한 편 있었는데 바로 "할매들과 빨간버스"다. 빨간버스는 이미 다른 방송에서 출연했던 장면을 본 적이 있고 또 가다가 노선이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태워주는 아저씨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던지라 반가움이 2배~ 캠핑카에 원래 관심이 많았고 또 죽기전에 나만의 버스를 한 대 장만해서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고 싶은 꿈도 있던지라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미 대형면허는 취득해 놨다. 이제 버스만 사면 된다 ㅋㅋㅋ)

처음에는 아저씨와 빨간버스가 주인공 전부라고 생각했다. 제목에 할매들이라는게 있었지만 딱히 예상을 벗어나는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빨간버스가 시골 할매들을 태우고 떠나는 여행이라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레알 대박! 1부를 시작으로 마지막까지 단 번에 올 시청했다. (진짜 재미있게 봤음)

인간극장 이전에 이미 여러 방송 전파를 탔던 빨간 버스, 나그네에게 딱 맞는 여행 동반자

빨간버스 지붕에서의 식사

버스 내부의 모습, 뒷면에 "빨간버스" 글자가 보인다

아저씨의 여행길을 따라 가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전, 아저씨네 진짜 집과 가족이 나온다

아저씨와 빨간버스의 진짜 집이 있는 곳, 전남 보성군 문덕면~

어릴 때부터 집안 일 하나 안하고 놀러다니기 바빴다는 아저씨

아저씨의 어머니

집 한 켠에 주차되어 있는 빨간버스, 여행길을 잠시 멈추고 차고지(?)로 복귀한 상태

마을 한 쪽 밭에 있는 어르신들과의 접선(?)

어딘가를 같이 가려는 모양새

어머니와 동네 어르신들 모시고 함께 할 여행계획을 세우셨다. (와우~)

막상 여행 일정이 잡혔지만 다들 심란해 하신다, 시골 일은 미룰 수도 없고 시기도 있어서 놀러 간다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 막상 출발 날짜가 다가오자 집안 일과 밭일 때문에 마음은 가고 싶어도 현실은 못 갈 것 같아 여행이 순탄치 않다. (자칫하면 여행은 취소될 분위기)

동네 어르신 자녀들은 이번 기회에 다 같이 여행하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눈치 보이고 상황도 녹녹치 않다. 밭일과 집안일 때문에 못 사고 몸이 아파서 못가고 조금씩 여행 포기자가 속출...

불효자로 살아왔지만 더 늦기전에 "엄마"와 여행을 하기로 결정한 아저씨, 기왕 이렇게 된거 동네 어르신들 다 같이 모시고 전국 여행을 해보기로 했지만 출발부터 삐걱

의외로 반전은 아저씨의 아내, 결혼 안하고 혼자 독신으로 살면서 놀러다니는 줄 알았는데 아내가 계셨다 ㅋ , 상황이 이렇게 되면 어머니는 물론 아내한테도 약간 민폐남인뎅 ㅋㅋ

그렇다고 아저씨가 완전 놀면서 무직으로 놀러만 다니는 건 아니다. 크게 일을 벌였다가 잘못 되어 많은 손실을 입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크게 겪었지만 그렇다고 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원래 나그네 성향이 있었지만 사업을 하다 실패 하면서 겪은 상처 때문에 빨간버스 여행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보성 답게 차 관련 사업을 하고 계신다. 규모가 적은 편은 아닌 듯

혼자만의 여행길을 잠시 멈춘 아저씨는 동네 마을버스 역할을 하면서 어머니 개인기사 노릇을 하신다

여행길을 함께 떠날 어르신들이 모인 날

증손자까지 봤어도 여기서는 아가씨~ (시골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

노란 점퍼를 입으신 할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다.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진 할매

버스에서 부침개도 해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계획을 정비한다

일주일 여행하고 오는 건데 눈 딱 감고 여행 가자고 재촉한다

83세의 김병달 할아버지, 군대 제대하고 세상 구경 제대로 못해봤다고 하신다. 할매들은 오죽할까..

승렬이는 빨간버스 아저씨 이름

시골 일 때문에 못 가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되면 계속 못 가게 된다. 할배와 할매들이 평생 세상 구경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시골 일을 미루지 못하고 매번 이렇게 되었기 때문

마을 청년회에서도 어르신들 여행 후원을 약속~ 이번 기회에 꼭 여행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자녀들

바닥 난방이 안되는 버스 구조상 임시로 보일러를 만들어 볼 예정인 아저씨 (능력자임!!)

나도 모르게 수제 보일러 만드는거에 몰입, 단순한데 진짜 대단 

가스불(약불)로 물을 데우면 소형 물펌프가 돌면서 물장판을 순환하는 구조

아저씨와 어머니,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의 세상 밖 여행,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다음 이야기는 2부